삼성전자 SK하이닉스 '증시 변동장'에도 주가 단단하다, 동학개미 '조 단위' 베팅 존재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증시 변동장'에도 주가 단단하다, 동학개미 '조 단위' 베팅 존재감
지난주 코스피는 그 어느 때보다 큰 변동성을 보였다. 5거래일 동안 프로그램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3번이나 발동됐다.그 가운데서도 코스피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개인투자자의 폭발적인 매수에 힘입어 단단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 증시 강세 흐름이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증권가의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9일 한국거래소 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한 주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집중 순매수했다.개인투자자는 2일부터 6일까지 5거래일 동안 SK하이닉스를 4조4937억 원, 삼성전자를 3조802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각각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위와 2위로 합산 순매도 규모는 8조3천억 원에 이른다.같은 기간 개인투자자 순매수 3위에 오른 현대차 순매수 규모가 4960억 원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른바 '올인'했다고 볼 수 있다.개인투자자의 순매수는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내린 2일과 5일 집중됐다.개인투자자는 2일과 5일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1조3547억 원과 3조1390억 원,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1조8673억 원과 1조854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2일과 5일 삼성전자 주가는 각각 6.29%와 5.80%,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8.69%와 6.44% 내렸다.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반등한 3일에는 오히려 차익실현에 나섰다.개인투자자는 3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1조3421억 원과 4182억 원어치 순매도했다.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11.37%와 9.28% 상승했다.지난 일주일 개인투자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던진 날은 5거래일 중 3일 하루에 그친다.반면 외국인투자자는 개인과 정반대의 수급 흐름을 보였다.같은 기간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를 5조641억 원, 삼성전자는 4조726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각각 외국인투자자 순매도 상위 종목 1위와 2위에 올랐다.5거래일 동안 두 종목을 순매도한 규모만 해도 9조8천억 원에 이른다. 외국인투자자가 지난주 코스피에서 순매도한 11조146억 원의 90%에 육박한다.외국인투자자는 일자별 수급 흐름도 개인과 정확히 반대되는 흐름을 보였다.외국인투자자는 지난 5거래일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SK하이닉스 주식을 순매도했고 삼성전자 주식은 주가가 급등한 3일 하루를 빼고 4거래일 동안 순매도했다.외국인투자자가 던진 주식을 개인투자자가 모조리 받아낸 셈인데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국인의 폭풍 순매도 속에서도 주가 하락에 일정 부분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특히 삼성전자는 지난주 주가가 1.18% 내리는 데 그치며 코스피 하락 폭 2.59%를 웃돌았다.6일 장 마감 뒤 넥스트레이드 종가를 기준 삼는다면 16만1천 원에 거래를 마쳐 일주일 동안 오히려 0.31% 상승했다.코스피 5000시대 개인투자자가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방어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증권업계는 지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도 기초체력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보이며 개인투자자의 선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최근 반도체주 주가 하락은 구조적 문제가 아닌 이익보다 더 빠르게 오른 주가의 '속도'에서 나타난 문제"라며 "반도체의 구조적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단기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한 목표주가 상승도 이어졌다.키움증권은 4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20만 원에서 21만 원,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105만 원에서 11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의 상승여력이 여전히 충분히 남아있다고 바라본다.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낸드산업이 가격 상승을 시작으로 수년 간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같은 날 흥국증권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21만 원에서 23만 원,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120만 원에서 125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급등 조짐을 반영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며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회복과 주주환원 확대, SK하이닉스는 HBM 리더십에 따른 수익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바라봤다.직전 거래일 미국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점도 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 출발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힌다.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47% 오른 5만115.67에 장을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5만 포인트 위로 올라섰다.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각각 1.97%와 2.18% 상승했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인공지능(AI) 기대감이 되살아나며 5.70%(433.99포인트) 뛴 8048.62에 장을 마감했다. 엔비디아(7.87%) 브로드컴(7.22%) 등 주요 반도체주가 크게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미국 주요 반도체주를 모아 놓은 지수로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박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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