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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8월] 어쩌다 '민주당 망한다'는 말까지 나오나
[데스크리포트 8월] 어쩌다 '민주당 망한다'는 말까지 나오나
대한민국 정치를 바라보는 출발점은 여러 곳이 있다.가장 쉽고, 또 합당한 근거를 갖고 있는 출발점은 대통령이다. 대한민국 헌법은 대통령중심제를 채택하고 있고, 대통령이 최고권력자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사촌이 땅을 사도 대통령을 욕하던 시대는 아니지만, 여전히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관심의 대상이다.또 다른 출발점은 유권자일 것이다. 5년에 한 번 대통령 선거를 맞아 시민들은 정치 전면에 나서 '무소불위의 힘'을 행사한다. 직접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은 아니지만, 두 명 이상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성적을 매긴다. 더불어 4년에 한 번씩 입법권력과 지방권력을 새로 구성한다. 불행히도 민주정 체제의 약점인 법원권력에는 오직 간접적으로만 관여할 뿐이다. 매주 여론조사 결과가 궁금한 이유이다.많은 사람들이 놓치거나 간과하는 출발점으로 정당이 있다. 서유럽이나 미국처럼 민주정치의 역사가 200년 이상인 곳은 정당이 정치의 중심을 이룬다. 대통령과 총리가 주인공 역할을 수행하지만, 러시아와 중국과 같은 1인 장기집권 국가가 아니라면, 이들은 몇 년 뒤에 반드시 자리에서 물러난다. 오직 정당이 정치의 연속성을 담보한다. 해당 국가의 정치구조는 결국 정당의 대립으로 표현된다. 이탈리아의 한 혁명가는 '진지전'을 주창하며 "정당은 현대정치의 군주"라고 했다.국회 과반 의석을 쥐고 있는, 그래서 개헌 빼고는 대부분을 할 수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8월17일 전당대회를 열어 새롭게 당대표를 뽑는다. 2026년 현재 대한민국 정치를 이해하고 전망하려면 정당이라는 출발점에 서볼 필요가 있다.무엇보다 이번 전당대회는 특이하게도 관심이 유난히 뜨겁다. 당대표 선거는 원래 누가 선거에서 승리하든 결국 '자기들 잔치'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제 누구는 "이재명 정부의 앞날이 달렸다"고 하고, 누구는 "민주당과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렸다"고 한다.이는 올해 초부터 여권 내부에서 해괴한 일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고, 그 모든 황당한 일들이 이번 8·17 전당대회와 직접 연결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올해 2월 민주당 의원 105명이 참여한 공소취소 추진을 위한 모임(공취모)이 공식 출범했다. 논란 끝에 금방 종적을 감췄지만 누가 봐도 정치적 무리수였다.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논의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무산됐고, 그 여파는 6월3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폭발했다.뉴이재명 현상 속에서 이른바 '문조털래유'라는 멸칭이 횡횡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넘어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모욕하는 언사가 거듭됐다. 급기야 유시민 작가는 이재명 대통령이 '딴맘'을 품고 있는 것 같다는 진단을 내놨다.검찰개혁을 둘러싼 논란은 점입가경이었다. 공소청,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립 과정이 무척 시끄러웠고,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둘러싼 여진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와 법무부, 민주당이 심각한 엇박자를 보였다.당대표 선거에는 '명청대전'이라는 해괴한 전선이 등장했고, 신천지 세력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중대한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근거는 아직도 제시되지 않고 있다. 현 정부 최대 성과가 될 수 있는 '3대 메가프로젝트'를 두고 민주당 대표가 이를 막을 수 있다는 우려도 공개적으로 제기됐다.이 모든 혼란이 겹치고 쌓여 민주당 전당대회는 당의 미래, 이재명 정부의 운명이 걸린 한 판 승부가 됐다. 물론 전당대회 이후 이런 우려가 기우에 불과했음이 증명될지 모른다. 만에 하나, 그런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당연히 1차 책임은 민주당의 정치인들에게 있을 것이다. 당대표 후보로 뛰고 있는 세 사람 가운데 한두 사람, 그리고 공취모에 이름을 올렸던 105명의 의원들, 당 안팎의 해괴한 일에 침묵했던 절대 다수 국회의원들은 책임을 피하기 힘들다.긍극적 책임은 당원들일 것이다. 사실상 처음 1인1표제가 시행되면서 당의 운명은 당원들의 어깨에 달렸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제대로 선택하고, 옳은 소리를 이어간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고비를 넘길 것이다.여기서 빼놓지 말아야 할 사람이 있다. 올해 초부터 민주당 안팎에서 벌어진 황당한 일은 거의 모두 이재명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 공취모도, 검찰개혁도, 문조털래유 조롱도, 모두 오직 한 사람을 공통분모로 한다.청와대 정무특보 출신의 국회의장이 현직 대통령의 연임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순간, 시민들의 의심은 어떤 단계를 넘어선 듯하다. 이 대통령이 이 과정에서 무엇을 얻을지 몰라도, 하나의 사실은 분명하다. 그는 4년 뒤 물러날 것이고, 민주당은 그 뒤에도 계속 대한민국 정치의 한축을 맡아 이어가야 한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에는 좋은 대통령만큼 건강한 정당도 중요하다. 아니 더 중요할 수 있다. 안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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