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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비에비에이션 주가 고평가 분석, "에어택시 요금 500달러 받아도 적자"
- '에어택시' 상용화를 추진하는 신생기업 조비에비에이션 주가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해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그러나 조비에비에이션의 재무 상황과 비용 구조, 에어택시 서비스 대중화 여부 등을 고려하면 실제 성과를 확인하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투자전문지 모틀리풀은 28일 "에어택시는 매우 흥미로운 사업 분야"라며 "그러나 조비에비에이션 주가는 현재 과도한 수준으로 고평가됐다"고 지적했다.조비에비에이션은 전기로 동작하는 소형 수직이착륙 항공기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헬리콥터와 비교해 소음이 적고 도심에서 활용하기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이를 활용한 에어택시 서비스는 교통 체증이 심각한 대도시에서 이동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잠재력을 인정받아 유망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현재 미국 뉴욕 도심에서 공항으로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가 추진되고 있으며 로스앤젤레스와 영국, 일본, 두바이 등에서도 에어택시 서비스 출시를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조비에비에이션은 최근 토요타와 우버 등 다수의 대기업에서 투자를 받거나 에어택시 서비스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며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여 왔다.SK텔레콤도 조비에비에이션 투자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조비에비에이션 최근 1개월 주가 상승폭은 약 92%, 1년 전과 비교하면 191% 안팎에 이른다. 시가총액은 25일 종가 기준 152억3천만 달러(약 21조400억 원)를 기록했다.다만 모틀리풀은 "조비에비에이션의 에어택시 사업에 시장의 기대감이 크지만 현재로서 이는 모두 이론상의 시나리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조비에비에이션이 현재까지 실제로 생산한 항공기가 소수에 불과한 데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인증 절차도 아직 진행중인 단계라 상용화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것이다.모틀리풀은 2030년까지 조비에비에이션에서 운용할 수 있는 항공기 대수가 200대 안팎에 불과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각 항공기가 하루 20회 운행되고 평균 500달러의 요금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연매출은 7억3천만 달러(약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그러나 조비에비에이션이 현재 지출하는 연구개발 및 설비 투자 금액이 연간 5억 달러 안팎인 데다 실제 서비스 운영 및 사후관리까지 고려하면 추가 지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모틀리풀은 "조비에비에이션이 에어택시 노선을 확대하고 평균 500달러 요금을 부과한다고 가정해도 2030년까지 흑자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조비에비에이션 주주들도 앞으로 수 년 동안 어려운 시기를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조비에비에이션은 토요타와 델타항공 등 기업에서 자금 투자 및 기술 지원을 받고 있다. 현재 보유한 현금은 8억1300억 달러, 향후 계획된 투자 약정은 5억 달러에 이른다.그러나 모틀리풀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자금 지출이 이뤄질 경우 조비에비에이션이 2~3년 안에 이를 모두 소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