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 중국 CATL 목표주가 상향, "배터리 생태계 제공 잠재력"

▲ 미국 미시간주 마샬에 위치한 포드 배터리공장에서 6월20일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공장은 중국 CATL으로부터 기술 라이선스를 받아 건설되고 있다. <포드> 

[비즈니스포스트] 투자은행이 중국 CATL 홍콩증시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CATL이 배터리 제조를 넘어 관련 소프트웨어까지 고객사에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는 점을 근거로 꼽았다.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13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CATL 목표주가를 390홍콩달러에서 445홍콩달러(약 7만8천 원)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고 CNBC가 보도했다. 

홍콩거래소에서 11일 CATL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31% 하락한 377.4홍콩달러(약 6만6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CATL 주가가 11일 종가보다 17.9% 가량 상승할 수 있다는 투자은행 전망이 나온 것이다. 

모간스탠리는 “CATL이 단순한 배터리 제조업체를 넘어 소프트웨어 기반 생태계 공급자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CATL이 인공지능(AI) 기반 배터리 모니터링 및 안전 경고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CATL이 고객에게 더 많은 부가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모간스탠리는 내다봤다.

미국 포드가 CATL 기술 라이선스에 기반해 짓는 배터리 공장도 진전을 보인다. 

포드는 미시간주 마샬에  2026년 생산을 목표로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이 연방정부로부터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8일 밝혔다. 

투자은행 맥쿼리는 미국 당국이 중국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CATL이 포드에 배터리 기술 라이선스를 제공해 연간 최대 13억 위안(약 2496억 원)의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전망도 맥쿼리는 제시했다.

CATL이 여전히 미국 내 지정학적 리스크에 취약하지만 이러한 변수도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맥쿼리는 “CATL 주가는 이미 미중 지정학 위협을 반영하고 있다”며 “유럽 시장 점유율 상승을 통한 이익과 주주 수익률은 기업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CATL은 5월20일 홍콩증시 상장으로 410억홍콩달러(약 7조1900억 원)를 조달했다. 상장 당일에만 주가가 16.4% 급등한 뒤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