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디스플레이가 북미 스마트폰 제조사가 2026년 4분기 출시할 폴더블폰과 또 다른 폴더블 기기에 올레드(OLED) 패널을 공급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IT기기용 OLED 패널 생산능력이 경쟁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족해, 이를 극복하는 것이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의 핵심 과제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 북미 스마트폰 제조사에 폴더블 OLED 패널 공급할 듯, 정철동 설비투자 확대에 관심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2025년 3월20일 경기도 파주시 LG디스플레이 러닝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LG디스플레이 >


16일 제프 푸 홍콩 GF증권 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당초 북미 제조사의 폴더블폰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가 단독으로 공급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LG디스플레이도 일정 물량 공급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폴더블 아이패드로 추정되는 기기에는 LG디스플레이가 단독으로 폴더블 패널 공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폴더블 기기의 크기는 18.8인치로, 아이패드의 크기와 유사하다.

블룸버그 역시 지난해 말 북미 제조사가 폴더블 아이패드 개발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폴더블 아이패드 디스플레이를 ‘매끄러운 유리 조각처럼’ 주름을 없애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G디스플레이의 폴더블 패널 공급 물량은 삼성디스플레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패널을 만드는 파주 E6-1~E6-4 생산라인에서 대량으로 추가 양산하긴 어렵다. 따라서 LG디스플레이가 생산능력을 확대하지 않는다면, 폴더블 기기 공급에 참여하더라도 양산 가능 물량은 적을 것으로 관측된다.

TV와 전장 등 대형 디스플레이에 강점을 지닌 LG디스플레이는 북미 스마트폰 제조사에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급을 늘리며 수익성이 높은 중소형 디스플레이 생산능력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CSOT에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매각하며 약 2조 원을 벌어들여, 이를 차입금 납부와 파주 공장에 중소형 OLED 생산 라인 확대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파주 공장에 7천억 원을 투자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회사 측은 최근 아직 정확한 투자 규모와 구체적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다만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연내 투자를 확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LG디스플레이는 공시를 통해 오는 7월8일 파주 공장 설비 투자에 관한 재공시를 예고했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LG전자로부터 1조 원의 차입금 확보를 공시했는데, 회사는 해당 차입금 용도를 ‘OLED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운영자금 확보’라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올해 LG디스플레이의 흑자 전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회사는 2023년 2조5천억 원의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5600억 원까지 적자 폭을 줄였다.

올해 1분기에도 LG디스플레이는 35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LG디스플레이가 747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