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HUFFPOST
금융  금융

농협중앙회 다시 불거진 강호동 사법리스크, 연말 금융지주 계열사 인사도 촉각

전해리 기자 nmile@businesspost.co.kr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을 향한 수사가 구속영장 신청으로 이어지면서 NH농협금융지주의 연말 인사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농협금융은 올해 말 주요 계열사 수장 인사에 더해 차기 지주 회장 선임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중앙회의 인사 기조에 민감했던 농협금융 계열사들로서는 강 회장의 거취에 따라 인선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농협중앙회 다시 불거진 강호동 사법리스크, 연말 금융지주 계열사 인사도 촉각
▲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사법리스크 확대가 농협금융 연말 인사의 변수로 떠올랐다. 사진은 강 회장이 16일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연합뉴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 자회사 9곳 가운데 7곳의 대표 임기가 올해 말 끝난다.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도 내년 2월2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지주와 주요 계열사의 경영진 인사가 잇달아 예정돼 있다.

이처럼 농협금융의 차기 경영진을 정해야 하는 시기에 강 회장의 신병 문제가 새로운 인사 변수로 떠올랐다.

강 회장의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로 아직 1년 이상 남아 있다. 강 회장은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사퇴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중앙회장직을 유지하며 조직 운영을 이어 왔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도 사법적으로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면서도 회장직에서 물러나 수사를 받으라는 요구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경찰 수사가 구속영장 신청으로 이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나온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반부패수사대는 올해 4월 강 회장을 처음 소환조사한 뒤 지난달 19일과 29일 두 차례 더 불러 조사했다. 세 번째 소환조사 닷새 만인 이달 3일에는 서울중앙지방공소청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 회장은 2024년 중앙회장 선거 과정에서 농협 계열사와 거래하던 용역업체 대표로부터 1억 원이 넘는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중앙회 공금으로 구매한 고가 기념품이 회장실 등에 전달됐다는 의혹도 수사해 왔다.

경찰이 세 차례 소환조사를 거쳐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은 그동안 확보한 자료로 혐의뿐 아니라 구속 필요성까지 소명할 수 있다고 판단한 행보로 읽힌다.

더욱이 강 회장은 10월 초 공소청이 공식 출범한 뒤 경찰이 처음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현직 금융지주 회장이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와 관련한 논란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현직 금융지주 회장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만큼 경찰이 확실한 증거를 확보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향후 공소청의 영장 청구와 법원의 판단을 거쳐 실제 구속으로 이어진다면 강 회장이 직접 조직 운영을 챙기는 데 제약이 생길 수 있다. 강 회장의 부재나 거취 변화로 중앙회 인사를 주도하는 구도가 달라진다면 계열사 인선에도 다른 구상이 반영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대표 후보 추천은 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맡는다. 하지만 중앙회가 금융지주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계열사 인사에도 중앙회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았다.

과거에는 연임이 결정된 농협은행장이 중앙회장 교체 이후 물러난 일도 있었다.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은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으나 이성희 전 중앙회장이 취임한 뒤인 2020년 3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지 약 두 달 만에 사임한 것으로 당시에는 신임 중앙회장의 인사권을 존중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올해 인사 대상인 농협생명은 강 회장과 현직 대표가 함께 거론된 비위 의혹도 안고 있다.

농협생명은 판촉용 핸드크림 구매계약을 둘러싼 횡령·배임 의혹으로 논란을 빚었다. 당시 부사장으로 최종 결재선에 있던 박 대표는 이 사건과 관련해 감봉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이 계약과 관련된 리베이트가 강 회장에게 전달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강 회장은 관련 내용을 모른다고 부인했다. 농협금융도 박 대표가 내부감사에서 중앙회장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농협중앙회 다시 불거진 강호동 사법리스크, 연말 금융지주 계열사 인사도 촉각
▲ NH농협금융지주는 주요 계열사 대표 7명의 연말 임기 만료와 차기 지주 회장 인선을 앞두고 있다. < NH농협금융지주 >

금융당국이 계열사 인선의 독립성과 후보 검증 강화를 강조하고 있는 점도 이번 인사의 변수로 꼽힌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9월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계파나 친소관계를 배제한 자회사 최고경영자 선임을 주문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을 만나 승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거듭 강조했다.

당시 농협금융지주에서도 이사회 의장인 김병화 사외이사가 참석했다.

금감원은 연말 인사가 마무리되면 후보 선정과 검증·평가가 사전에 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진행됐는지도 확인하기로 했다. 인선 원칙을 제시하는 데서 나아가 실제 준수 여부까지 살피겠다는 취지다.

농협금융은 중앙회 리더십의 불확실성에 당국의 인선 절차 강화 요구까지 겹친 가운데 연말 인사를 맞게 된 셈이다.

2016년 12월 농협금융에서는 강태영 NH농협은행장과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 송춘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 길정섭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장종환 NH농협캐피탈 대표, 김장섭 NH저축은행 대표, 김현진 NH벤처투자 대표 등 주요 계열사 대표 7명의 임기가 끝난다. 전해리 기자

최신기사

'항공부품' 하나에어로다이내믹스 코스닥 상장 도전, 손창환 "글로벌 항공우주 종합 제조..
파르나스리조트 '양양 호텔·시니어 주거'로 위탁운영 확대, 여인창 브랜드 쓰임새 넓힌다
농협중앙회 다시 불거진 강호동 사법리스크, 연말 금융지주 계열사 인사도 촉각
OCI홀딩스 미국 탈중국 수혜에 우주용 태양광까지 눈독, 이우현 현지 웨이퍼 투자 만지작
'HBM 선점' SK하이닉스 HBF로 낸드도 뒤집는다, 곽노정 샌디스크와 2년 내 상용..
미국 중간선거 끝나며 비트코인 '안도 랠리', 클래리티 법안 불확실성에도 제도권 편입 ..
탄소소재업체 제이앤티지 코스닥 출사표, 장제원 "'장주기 ESS' 시장 선점 준비 완료"
삼성 차세대소재·뇌과학·AI 등 미래기술 연구자 육성, 14년간 미래기술육성사업에 1...
LS전선 사장 구본규 부회장으로 승진, LS그룹 2027년 임원인사
스페이스X 지상 5G 통신망 구축에 국내 통신사 촉각, '스타링크' 6G 최대 경쟁상대..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