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XMT와 YMTC 등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2028년부터 시장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며 과거 한국이 일본을 추월했던 사례를 재현할 수 있다는 해외 전문가의 예측이 제시됐다. CXMT 기업로고. <연합뉴스> |
과거 일본이 미국을, 한국이 일본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추월했던 사례를 중국도 재현하며 공급 과잉과 업황 악화를 이끌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3일(현지시각) 미국 투자전문지 티커는 중국 반도체 제조사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선두 업체들을 실질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전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나일스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창업자이자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댄 나일스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글로벌 시장 진출 의지를 배경으로 지목했다.
댄 나일스는 과거 리먼브라더스에서 반도체와 컴퓨터 하드웨어 분야 연구원으로 일했다. 장기간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수립해 온 전문가로 꼽힌다.
나일스 창업자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1980년대에는 일본 기업들이 미국을 제쳤고 2000년대 초에는 한국 업체들이 일본을 추월했다”며 “중국의 시장 진출도 이와 같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과거의 일본이나 한국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지배력 확대에 더 강력한 동기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로 지목됐다.
D램 제조사인 CXMT(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와 낸드플래시 전문 기업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가 단기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시장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CXMT가 현재 8% 안팎인 글로벌 D램 점유율을 2028년까지 20% 안팎으로, YMTC가 현재 3~4위권인 낸드플래시 점유율을 2028년까지 1위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 ▲ 중국 상하이의 CXMT 반도체 공장 건설현장. <연합뉴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의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례 없는 수준의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2028년부터 생산이 늘어나고 수요 증가세도 둔화하면서 업황이 정점을 맞아 반도체 제조사들의 수익성도 악화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생산 투자 확대와 물량 공세가 호황기를 단축할 수 있다는 의미다.
티커는 CXMT가 2028년까지 시장점유율을 20% 안팎으로 늘리면 전체 D램 공급 증가세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중장기 업황 악화에 대응해 고객사들과 수년에 걸친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사례를 늘리며 수요 위축과 가격 하락을 예방하고 있다.
장기 계약은 일반적으로 가격 하한선을 설정해 메모리반도체의 시장 가격이 급격히 떨어져도 제조사들의 수익성을 어느 정도 방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티커는 이러한 장기 계약이 중국 기업들의 공급 확대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수 있지만 매출의 대부분은 여전히 업황 변화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현재 주가가 예상 실적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점도 반도체 호황의 지속가능성에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다만 티커는 CXMT와 YMTC가 실제로 목표한 수준의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보해 중국발 공급 확대 위협을 현실화할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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