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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홀딩스 미국 탈중국 수혜에 우주용 태양광까지 눈독, 이우현 현지 웨이퍼 투자 만지작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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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미국의 탈중국 공급망 정책에 따른 태양광 사업 성장 가능성을 보고 적극적인 해외 투자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주 태양광 사업까지 포함해 수요가 확대될 것에 대비해 베트남 웨이퍼 생산능력을 늘리는 한편, 미국 현지에도 웨이퍼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나온다.
 
OCI홀딩스 미국 탈중국 수혜에 우주용 태양광까지 눈독, 이우현 현지 웨이퍼 투자 만지작
▲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미국의 탈중국 정책에 따른 태양광 사업 성장 가능성을 놓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OCI홀딩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공급업체가 제한적인 데다 신규 생산설비 증설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미국 내 수요가 OCI홀딩스에 집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태양광 산업의 가치사슬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발전시스템'의 5단계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OCI홀딩스는 태양광 제품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어 미국의 비중국산 태양광 공급망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기반으로 12월4일부터 수입 태양광 폴리실리콘에 kg당 21달러의 최저수입가격(MIP)을 적용한다. 이 정책이 시행되면 kg당 5달러 안팎인 중국산과 OCI홀딩스 제품(kg당 약 18달러) 사이의 가격 차이가 사라지게 된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OCI홀딩스가 미국 고객사들의 폴리실리콘 수요 대부분을 흡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셀·모듈과 비교해 신규 설비 투자 부담이 큰 데다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데도 최소 5년 이상이 걸려 단기간에 신규 공급업체가 진입하기 어렵다는 점이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2016년 미국에 신규 폴리실리콘 공장을 건설한 독일 화학기업 바커는 2만 톤을 증설하는 데 5년 동안 25억 달러(약 3조3518억 원)를 투자한 바 있다.

생산시설을 확보하더라도 고순도 제품을 안정적으로 양산하기는 쉽지 않다. 통상 태양광 패널에는 99.999999%에 이르는 고순도 폴리실리콘이 요구된다. 노르웨이의 REC실리콘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2024년 말 사업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탄탄한 폴리실리콘 수요는 OCI홀딩스의 폴리실리콘 자회사인 OCI테라서스의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무역확장법 232조 시행을 앞두고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OCI테라서스는 3분기 제품 판매량이 전 분기보다 45%가량 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OCI테라서스는 2026년 3분기 매출 1620억 원, 영업이익 210억 원을 거뒀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48.6% 늘었고 영업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태양광 셀과 모듈 등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한 한화솔루션의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3분기 매출 2조1632억 원, 영업이익 905억 원을 거뒀다. 이는 2분기와 비교해 각각 12.9%, 70.5% 감소한 수치다.

태양광 원료인 폴리실리콘은 수요 확대와 판매가격 상승 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모듈은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재고 소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OCI홀딩스 미국 탈중국 수혜에 우주용 태양광까지 눈독, 이우현 현지 웨이퍼 투자 만지작
▲ 미국 내 폴리실리콘 활용처가 우주 태양광 분야로도 확장되면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사말라주 산업단지에 위치한 OCI테라서스 폴리실리콘 공장의 모습. <OCI홀딩>

미국 내 폴리실리콘 활용처가 우주 데이터센터용 태양광 분야로 확장되면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지난 1월 우주 데이터센터용 태양광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 2~3년 안에 각각 연간 100GW(기가와트)의 태양광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027년부터 궤도 컴퓨팅 위성 발사를 시작하고 2028년부터는 생산능력을 GW급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우현 회장도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특정 고객사의 경우 우주에서 작동하는 특수한 사양을 요구하고 있어 여러 인증이 필요하다"며 "관련 공급은 내년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OCI홀딩스는 폴리실리콘을 활용해 태양광 제품 고객사의 요구에 맞춘 웨이퍼를 제작해 공급할 것으로 파악된다. 고객사와 협의 중인 웨이퍼 공급량이 2028년 7.5GW, 2029년에는 11.5GW까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이 회장은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모두 증설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OCI홀딩스는 1년 안에 베트남 웨이퍼 공장의 생산능력을 설비용량 기준 현재 2.7GW에서 5.4GW로 두 배가량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8년과 2029년 웨이퍼 예상 수요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폴리실리콘은 각각 2만 톤, 3만 톤 수준이다. OCI테라서스도 올해 하반기 3만5천 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추가 증설에 착수한다.

이 회장은 설비 투자 비용 부담이 큰 폴리실리콘과 달리 웨이퍼는 미국에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웨이퍼 공장은 미국에서도 30개월 안에 건설할 수 있는 데다 웨이퍼가 태양전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60%에 이른다. 이에 따라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미국산 부품 사용 비율이 50%를 넘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미국산 웨이퍼를 선택하는 것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다만 이 회장은 "미국 웨이퍼 투자에 대한 준비를 해놓고 충분한 타당성이 확보된다면 투자 결정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국가별 예외 적용 여부와 관세 면제 범위, 미국 현지 투자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등 무역확장법 232조의 세부 사항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OCI홀딩스 관계자도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수익성이 보장된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무역확장법 232조의 세부 사항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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