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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AI 속도조절론·금리 인상 겹악재에 발목, 9월 '7천피 회복' 꿈 멀어지나

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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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달 7천 선을 회복했던 코스피가 최근 나흘 연속 하락하며 다시 6천 중반으로 밀렸다.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커지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됐다.
 
코스피 AI 속도조절론·금리 인상 겹악재에 발목, 9월 '7천피 회복' 꿈 멀어지나
▲ 15일 코스피가 4일 연속 하락하며 6627.26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9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그치지 않고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내비칠 경우 이달 안에 7천피 재탈환 동력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85%(57.11포인트) 내린 6627.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달 9일 7051.64에 장을 마치며 7월23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종가 기준 7천 선을 회복했으나 전날 3.26% 급락한 데 이어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내리며 다시 6600선까지 밀렸다.

미국에서 불거진 AI 속도조절론이 코스피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각) 자신의 블로그에 "인간이 AI 시스템에 대한 통제권을 잃거나 이를 오용할 위험이 있다"며 "AI 발전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xAI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다른 빅테크 수장들도 아모데이 CEO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며 AI 속도조절론이 확산됐다.

국내 증시에서는 AI 랠리 대표 수혜주였던 국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0.20%, 0.41% 내렸다.

전날 삼성전자 주가가 4.24%, SK하이닉스 주가는 7.12% 급락했음에도 이날 반등세를 보이지 못한 것이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AI 속도조절 논의가 얼마나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AI 개발 속도 조절론은 클라우드 AI 인프라 밸류체인의 대규모 투자 지출 수혜를 받았던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을 단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증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9월 FOMC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6~87% 수준까지 올랐다.

이는 최근 공개된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보다 높게 나온 영향이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현지시각 11일 8월 미국 CPI를 발표했다.

8월 전체 CPI는 7월보다 0.4%, 지난해 8월보다는 3.4% 상승하는 데 그쳤으나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7월보다 0.3% 상승하면서 시장 기대치(0.2%)를 웃돌았다.

이 여파로 11일(현지시각) 장중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 눈앞까지 올랐고 14일(현지시각) 장중에는 5.014%까지 오르며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 국채금리 5%'는 금융시장 전반에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오는 기준선으로 여겨진다.

국채 금리가 5%를 넘길 경우 안전자산인 국채의 매력이 커지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기업의 차입비용이 커져 이익과 투자 여력이 감소할 수 있다.

여기에 중동지역 원유 공급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도 금리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직전거래일보다 1.33%(1.34달러) 오른 101.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영국 런던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는 직전거래일보다 1.02%(1.07달러) 상승한 배럴당 105.6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AI 속도조절론·금리 인상 겹악재에 발목, 9월 '7천피 회복' 꿈 멀어지나
▲ 시장은 9월 FOMC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추가 인상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7월29일(현지시각) FOMC 정례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미국 연방준비제도>

시장의 눈은 현지시각으로 16일 열리는 9월 FOMC로 쏠리고 있다. 특히 인상 여부보다 추가 인상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에서 "시장이 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은 '인상 여부'에서 '사이클의 시작이냐 일회성 보험 인상이냐'로 옮겨갈 것"이라며 "답은 점도표나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톤, 반대표 구성 등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인상 가능성을 두고는 시장의 전망이 엇갈린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에서 "8월 근원 CPI 상승은 미국 통신사들의 요금제 변경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이런 특수성을 감안하면 9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되더라도 추가 인상을 시사하는 매파적 톤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에서 "점도표 상향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이미 선물시장은 2027년까지 3회의 추가 인상을 반영하고 있고 6월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동결했던 것과 달리 7월 회의에서는 3명이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고 짚었다.

그는 "금리 상방 요인인 중동 지정학 리스크도 진정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FOMC 이후에도 금리 변동성은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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