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이사(왼쪽 두 번째)가 2026년 7월16일 인천공항점 오픈 100일을 맞아 개최한 기념행사에서 김창규 인천국제공항공사 운영본부장(왼쪽 세 번째)를 비롯 롯데면세점 모델 에스파(aespa) 멤버들과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롯데면세점> |
△인천공항 3년 만에 재입성, 100일 안착하며 외형 확대 다시 시동
김동하가 2026년 7월로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 영업 재개 100일을 맞았다.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강화에 대한 기대와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026년 7월16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김동하와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 롯데면세점 모델 에스파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점 100일 기념행사를 열었다.
롯데면세점은 남성 아이돌 그룹 BTS(방탄소년단)이 협업한 식음료 브랜드 ‘아리(ARIH)’와 헤네시 한정판 컬렉션 등을 단독으로 선보이고 시향과 주류 시음 등 체험형 콘텐츠도 강화하고 있다.
앞서 김동하는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이어가는 동시에 롯데면세점을 인천국제공항에 다시 진출시켰다.
롯데면세점은 2026년 2월26일 인천국제공항 제1·2여객터미널 DF1 면세사업권을 획득했다. 화장품과 향수, 주류, 담배, 식품 등을 판매하는 사업권이다.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면세점을 다시 운영하게 된 것은 2023년 6월 철수한 뒤 약 3년 만이다.
롯데면세점은 2026년 4월17일부터 인천공항 DF1 구역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제1·2여객터미널에서 모두 4094㎡(약 1238평) 규모의 15개 매장을 운영하며 약 240개 브랜드를 취급한다.
사업기간은 영업 개시일부터 2033년 6월30일까지다. 관련 규정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계약을 갱신할 수 있다.
김동하가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에 두면서도 인천공항 재진출을 택한 것은 외형 확대와 글로벌 브랜드 협상력 측면에서 공항 면세점이 갖는 중요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특히 과거와 비교해 낮아진 임대료 조건이 재진출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은 DF1 입찰에서 여객 1인당 임대료로 5345원을 제시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최저수용가능 금액인 5031원보다 6.2% 높은 수준이다.
앞서 2023년 입찰 당시 신라면세점은 DF1에 여객 1인당 8987원, 신세계면세점은 DF2에 9020원을 제시했다. 높은 임대료 부담은 두 회사가 해당 사업권을 중도 반납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재입성을 통해 연간 6천억 원 이상의 매출 확대를 목표로 보고 있다.
△면세업계 최초 챗GPT 쇼핑 서비스 도입
김동하가 롯데면세점의 온라인 쇼핑 영역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도입했다.
롯데면세점은 2026년 7월16일 국내 면세업계 최초로 챗GPT 기반 쇼핑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사이트에 접속하지 않고 챗GPT 안에서 롯데면세점의 상품과 쇼핑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챗GPT에서 롯데면세점을 선택한 뒤 ‘오늘의 특가 상품을 알려줘’, ‘향수 베스트셀러를 보여줘’ 등 자연어로 질문하면 상품을 검색하거나 특가·추천 상품 등을 안내한다.
롯데면세점은 상품 탐색뿐 아니라 실제 구매 과정까지 연결해 대화형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면세점의 챗GPT 쇼핑 서비스는 롯데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 전환(AX)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명품 브랜드 엑소더스, K뷰티·K푸드로 경쟁력 보완
국내 시내면세점에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잇따라 빠지는 가운데 김동하는 K뷰티와 K푸드를 새로운 상품 경쟁력으로 키우고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2026년 6월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을 포함한 국내 시내면세점 매장을 모두 정리했다.
루이비통은 앞서 롯데면세점 제주점과 부산점, 월드타워점에서 차례로 철수했으며 명동본점 철수까지 마무리하면 국내 시내면세점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다른 명품 브랜드의 이탈도 이어졌다.
셀린느는 2025년 말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서 철수했다. 롤렉스도 2026년 3월 국내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시내면세점 매장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영업을 종료했다.
롯데면세점은 명품 브랜드의 빈자리를 빠르게 성장하는 K뷰티와 K푸드 등으로 보완하고 있다.
2026년 1월부터 5월까지 롯데면세점의 K뷰티 매출은 2025년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K푸드 매출도 48% 늘었다.
특히 외국인 고객의 K푸드 매출은 70% 증가했다.
2026년 6월에는 정관장과 업무협약을 맺고 뿌리삼 단독상품을 비롯한 상품을 공동 개발에 나섰다.
△6개 분기 연속 흑자, 매출도 성장세로 돌려
김동하가 추진한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이 2026년 들어 매출 성장까지 동반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026년 2분기 매출 9043억 원, 영업이익 319억 원을 냈다. 2025년 2분기보다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385% 증가했다.
앞서 2026년 1분기에는 매출 7922억 원, 영업이익 323억 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111% 늘었다.
2026년 상반기 매출은 1조6965억 원, 영업이익은 642억 원으로 2025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194% 성장했다.
롯데면세점은 2025년 1분기 153억 원을 시작으로 2분기 65억 원, 3분기 183억 원, 4분기 11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6년 1분기 323억 원, 2분기 319억 원까지 6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갔다. 2026년 들어선 매분기 300억 원 대 이상의 영업익을 거두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2025년 1분기 환율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판매 정책 프로세스 재정비 및 비용 절감 효과로 영업손익이 흑자로 전환하며 수익성 개선 의지를 증명했다.
김동하가 취임한 이후 추진한 중국 보따리상 거래 중단 등의 강수가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보따리상은 면세점의 주된 고객이지만 이들에게 팔면 팔수록 손해인 사업구조가 그동안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이밖에도 비효율 매장 운영 종료와 조직 슬림화 등 경영 효율화에 방점을 찍은 체질 개선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25년 연간 기준으로도 롯데면세점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면세점의 2025년 매출은 2조8160억 원가량으로 2024년보다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18억 원을 냈다. 전년에는 1432억 원의 영업손실을 거둔 바 있다.
2026년 들어서는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매출도 다시 늘었다는 점이 긍정적 변화로 읽혔다. 외국인 개별관광객이 성장을 끌어낸 배경이 됐다.
| ▲ 롯데면세점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시드니, 괌공항 등 해외 구조조정 지속
김동하가 국내에서 인천공항 사업 재개와 달리 해외에서는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며 구조조정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026년 5월 호주 시드니 시내면세점의 영업권 조기 정리를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시드니 시내점은 2023년 5월 문을 연 매장으로 계약기간이 2034년까지 남아 있다.
다만 출국객이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공항면세점과 달리 시내면세점은 고객 유치 비용과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이 크다는 점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영업권 정리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등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괌국제공항점도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026년 5월29일 마감된 괌국제공항 면세점 신규 사업자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롯데면세점은 2013년부터 괌국제공항 면세점을 운영해 왔다. 코로나19와 태풍 피해 등을 고려해 계약기간이 연장되면서 2026년 7월20일까지 운영계약이 이어졌다.
신규 사업자 선정과 매장 인수인계에 시간이 걸릴 수 있어 계약기간 종료 뒤 일정 기간 영업을 연장할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장기 사업권을 다시 확보하기 위한 입찰에선 빠졌다.
2025년 5월 말에는 베트남 다낭에 있는 시내면세점을 철수했다. 롯데면세점 다낭시내점은 베트남 최대 규모의 면세점으로 2022년 문을 열었지만 3년 만에 폐점했다.
애초 연간 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비슷한 시기 호주 다윈공항점 영업도 접었다.
앞서 2025년 2월 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점 영업을 종료했고 2024년 8월에는 호주 멜버른의 시내면세점도 문을 닫았다.
2025년 3월에는 서울 명동본점 1층에서 운영하는 스마트스토어사업도 종료했다. 이는 화장품 매장에 스마트 시스템을 적용해 직원 없이도 고객들이 쇼핑할 수 있도록 한 사업으로 2020년 처음 도입됐다.
롯데면세점은 이를 두고 ‘매장 효율화 작업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반면 집중도를 높일 몇개 지점의 계약은 늘렸다.
롯데면세점은 2025년 5월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주류·담배 사업권의 계약 기간을 기존 2026년에서 2029년까지 3년 연장했다. 철수 가능성이 거론된 매장인데 오히려 영업연장에 서명했다.
롯데면세점은 2020년부터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1·2·3·4터미널에서 주류와 담배를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번에 연장한 사업권은 터미널 4곳의 매장 18곳, 총 8600㎡ 규모의 판매 공간에 해당한다.
롯데면세점은 창이공항점에서 싱글몰트 위스키를 비롯 와인·꼬냑·보드카 등 약 430여개의 브랜드 제품을 팔고 있다. 사업권 연장을 계기로 브랜드 협상력을 한층 강화하고 글로벌 주류 브랜드의 아시아 최초 입점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면세점 운영 시간도 조정했다.
롯데면세점은 2025년 4월부터 서울 잠실 월드타워점의 영업시간을 기존 오전 9시30분~오후 8시에서 오전 10시30분~오후 7시30분으로 1시간30분 단축했다.
롯데면세점은 고객들의 면세 쇼핑 습관 변화를 반영하고 비상경영 체제에서 영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을 내놨다.
△명동 스타에비뉴 17년 만에 전면 재단장, K콘텐츠로 개별관광객 공략
김동하가 비용 감축을 위한 점포 효율화와는 별개로 외국인 개별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핵심 공간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026년 1월 서울 중구 명동본점 1층에 있는 ‘스타에비뉴’를 전면 재단장해 문을 열었다.
스타에비뉴는 롯데면세점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 대중문화를 알리기 위해 2009년 처음 조성한 공간이다.
코로나팬데믹 이전에는 연간 약 290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롯데면세점이 스타에비뉴를 대규모로 개편한 것은 약 17년 만이다.
롯데면세점은 기존 공간을 단순히 연예인 사진을 전시하는 장소에서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K콘텐츠 공간으로 바꿨다.
8개 구역으로 구성된 체험존을 마련해 게임과 영상 콘텐츠 등을 즐길 수 있으며 롯데면세점 모델과 관련한 콘텐츠도 강화했다.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시행, 현지 유치활동 확대
김동하가 준비해 온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 전략이 2025년 9월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무비자 입국이 실제 시행되면서 본격화됐다.
정부는 2025년 9월29일부터 중국 전담여행사가 모집한 3명 이상의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비자 없이 최장 15일 동안 한국을 여행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줬다.
롯데면세점은 제도 시행을 앞두고 중국 현지 여행사와의 접점을 넓혔다.
2025년 9월 중국 광저우와 칭다오를 찾아 현지 여행사와 관광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롯데면세점의 쇼핑 혜택과 관광 콘텐츠를 소개하고 신규 단체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특히 칭다오와 항저우, 청두 등 중국 2·3선 도시 관광객 비중이 느는 점을 고려해 도시별 신규 여행사를 발굴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상품과 마케팅을 마련했다.
무비자 입국 시행 이후 실제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입이 늘었다.
2025년 10월 기준 롯데면세점을 이용한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는 2024년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으며 중국인 고객의 매출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다만 중국 단체관광객 증가가 과거와 같은 면세점 특수로 곧바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다.
중국 관광객의 소비가 명품과 화장품 중심의 대량구매에서 식품과 패션, 체험 상품 등으로 분산된데다 객단가도 과거보다 낮아졌다.
△해외 고객 편의 확대에 힘써
롯데면세점은 중국인의 무비자 입국 제도 시행에 따른 단체관광객 맞이 준비에 열을 올렸다.
롯데면세점은 2025년 6월18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과 그 모기업인 중국여유그룹의 임원진을 만나 면세산업 활성화를 위한 논의를 가졌다.
두 회사는 면세점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호텔과 관광지 등 관광 분야를 향한 교류와 협력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하루 뒤에는 중국국영면세점그룹 임원진이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을 포함해 서울 시내면세점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중국국영면세점그룹은 1984년 설립된 중국 최대 면세 유통 기업이다. 중국 관광지인 하이난섬에 세계 최대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영국 면세 전문지 무디데이빗리포트가 발표한 글로벌 면세점 매출 순위에서 2022년 1위, 2023년 2위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은 단체관광객과 개별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관광) 여행사와 함께 뷰티 클래스, K콘텐츠 체험 등 쇼핑과 관광을 결합한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상권에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엿다.
해외 관광객의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강구했다.
롯데면세점은 2025년 7월1일부터 국내 오프라인 모든 매장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대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라인페이대만은 대만 인구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대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다. 결제 기능뿐 아니라 가맹점 정보와 금융 콘텐츠까지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한국 방문이 늘고 있는 대만 고객들의 편의성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롯데면세점은 라인페이대만 플랫폼에서 롯데면세점을 소개하고 시즌별 행사 및 인기 상품, 매장 정보를 연계해 대만 관광객의 유입 확대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2025년 2월에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 주요 여행사 소속 관광통역안내사 200여 명을 초청해 주요 영업점과 입점 브랜드, 운영 정책과 혜택 등을 소개했다.
여행사와 협력 관계를 공고하게 해 늘어나는 외국인의 방한 수요에 대응하고자 했다.
일부 성과도 나타났다.
2025년 3월 초 대만 암웨이그룹 임직원 1200여 명과 부산을 방문한 대형 크루즈 단체관광객 3천여 명이 롯데면세점을 찾았다.
롯데면세점은 2025년 1월 초 마케팅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GT팀(그룹투어팀), FIT팀(개별관광객팀), 커뮤니케이션팀을 배치해 단체관광객과 개별관광객, VIP고객 등 특성에 맞춘 세분화 마케팅을 강화했다.
| ▲ 김동하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대표이사(왼쪽)가 김포공항점장과 함께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을 둘러보고 있다. <롯데면세점> |
△신사업에서 줄줄이 손 떼
김동하는 롯데면세점이 사업을 다각화하자는 취지에서 펼쳤던 신사업에서 대부분 손을 터는 수순을 밟았다.
롯데면세점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행보로 설명했다.
2025년 6월 롯데면세점은 싱귤러 사업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싱귤러는 롯데면세점이 2024년 11월 출시한 첫 패션 자체브랜드로 2600만 명 이상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댄스팀 원밀리언과 협업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로 주목을 받았다.
롯데면세점은 원밀리언과 2024년 4월 업무협약을 맺고 7개월 동안의 준비를 거쳐 공식 자사몰과 롯데인터넷면세점에서 제품을 판매해왔다.
다만 8개월 만인 2025년 7월17일 공식 자사몰을 폐쇄했다.
해외 바이어와 국내 패션 공급자를 연결하는 B2B(기업 사이 거래) 플랫폼인 ‘카츠’의 오프라인 매장도 2025년 2월 철수했다. 2024년 8월 일본 도쿄에 오프라인 쇼룸 매장을 연 지 반 년도 안 돼 결정된 일이었다.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비용이 부담이었던 탓이었다.
김동하는 롯데면세점이 서울 명동에서 운영해왔던 오프라인 쇼룸 ‘나우인명동(옛 LDF하우스)’도 대표로 오자마자 2024년 12월10일 문을 닫았다.
롯데면세점이 나우인명동 운영을 임대 계약 기간이 남아있음에도 더 이어가지 않기로 한 데는 운영에 따른 실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다.
△한국면세점협회 회장에 선임
김동하는 2025년 3월부터 12월까지 한국면세점협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한국면세점협회는 애초 ‘시장점유율 1위 회원사가 ‘회장’을 맡는다’는 정관에 따라 1~6대까지 롯데면세점 대표가 회장을 맡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정관 개정에 따라 제7대(2022년)부터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현대면세점 등이 번갈아가면서 회장을 맡게 됐다. 2025년에는 이 순서에 따라 김동하가 다시 회장으로 선임됐다.
김동하는 회장에 취임하면서 핵심 추진 과제로 국회 및 정책 당국과 긴밀한 협력을 통한 제도정비, 관광·유통·관세 등 연관 산업과 협력 기반의 장기적 발전 전략 수립, 협회의 전문성 강화를 통한 회원사 지원 확대 등을 제시했다.
김동하는 취임사에서 “면세산업은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불확실성 확대, 소비심리 위축, 고환율 등 복합적인 위기에 놓여 있다”며 “생존을 위한 대응과 면세산업의 체질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 혁신과 외부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면세산업이 위기에서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면세업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산업구조 개선,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 보따리상 거래 전면 중단 ‘초강수’
롯데면세점이 2024년 말 거래 규모가 큰 주요 중국인 보따리상에게 2025년 1월부터 면세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면세점의 주요 고객인 중국 보따리상과 거래를 끊겠다는 것은 매우 뜻밖의 결정으로 여겨졌다. 이들은 한국에서 면세품을 싸게 대량 구매한 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 유통한다.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 탓에 중국 정부가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한국 입국을 금지한 뒤부터 면세업계는 중국 보따리상을 큰손으로 대접해왔다.
특히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입출국 관광객이 사실상 끊기자 면세점업계는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중국 보따리상을 극진하게 모셨다. 한때 면세점 사업자가 내는 매출의 80~90%가량이 중국 보따리상에서 나왔을 정도다.
이들과 거래를 중단하겠다는 것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벼랑 끝 전술’이란 해석이 나왔다. 2024년 기준 롯데면세점이 중국 보따리상에게서 거둔 매출은 전체의 절반 수준이다.
그럼에도 수익성 악화를 더 이상 방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초강수를 두게 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면세점기업들은 중국 보따리상 유치를 위해 상품 정상가격의 40~50%를 송객수수료라는 명목으로 환급하는 조건으로 이들에게 물건을 넘겼다.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가 고착화된 것이다.
면세점기업들은 상호 합의에 따라 2023년 1월부터 송객수수료 출혈 경쟁을 지양했지만 여전히 수익성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20%보다 높은 35%가량을 수수료로 지급해야 해 수익성 악화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했다.
김동하가 롯데면세점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만큼 면세업 정상화와 체질 개선 노력에 속도를 내기 위해 파격적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됐다.
일각에서는 김동하가 면세업계의 속사정을 너무 모르고 다소 무리한 판단을 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보냈다.
하지만 김동하는 조직을 개편하면서 기업형 중국 보따리상의 상품 발주 등을 담당하는 특판조직까지 해체하며 수익성 개선의 고삐를 당겼다.
△조직 정비부터 시작, 부문 체제로 전환하고 조직 슬림화
김동하는 대표를 맡은 후 조직 정비부터 시작했다.
수장에 취임한 뒤인 2025년 초 조직을 개편해 사내 본부 체제를 부문으로 전환했다. 기존에는 본부 아래 부문을 두고 각 사업부를 담당하는 임원을 각각 본부장과 부문장으로 뒀는데 이를 부문 체제로 통합한 것이다.
김동하가 롯데면세점 대표에 발탁되기 전인 2024년 6월부터 시행된 비상경영체제에 따라 희망퇴직이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조직 규모가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직 개편과 동시에 신성장사업부문도 조직도에서 사라졌다.
신성장사업부문은 2023년 신성장사업본부로 출범했다가 2024년 부문으로 전환된 조직으로 롯데면세점의 수익성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면서 자연스럽게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선임
롯데그룹은 2024년 11월28일 실시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면세점의 새 대표이사로 김동하를 선임했다.
이전까지 롯데지주 HR혁신실 기업문화팀장을 맡다가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면서 전문경영인으로 자리하게 됐다.
김동하는 1997년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로 입사한 뒤 롯데 정책본부 개선실, 롯데슈퍼 전략혁신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 롯데지주 기업문화팀장으로 일하며 그룹 노무와 생산성 관리를 책임졌다.
롯데그룹은 대표 인사를 내면서 유통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2024년 6월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롯데면세점의 사업과 조직을 강하게 개혁할 적임자로 평가했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 기업문화팀장과 업무지원팀장을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적 조직문화 구축과 경영 효율성 향상에 기여할 적임자로 판단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동하의 임기는 2027년 3월25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