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가 편의점 GS25에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의 신선식품 경쟁력을, GS더프레시에는 GS25의 가맹사업 노하우를 접목하며 두 주력사업의 이익을 함께 키우고 있다. 사진은 생성형 AI 챗GPT로 만든 이미지. |
편의점과 슈퍼가 각자 잘하는 영역을 따로 가져가던 기존 구도에서 벗어나 한쪽의 강점이 다른 쪽의 성장 수단이 되도록 연결하는 전략인데 각 유통채널의 차별성은 유지하면서도 운영 효율을 높인 덕분에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10일 증권업계 전망을 종합하면 GS25와 GS더프레시의 영업이익 증가세는 하반기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GS리테일의 편의점사업(GS25) 영업이익을 2155억 원, 슈퍼사업(GS더프레시) 영업이익을 418억 원으로 전망했다. 2025년과 비교하면 편의점사업 영업이익은 약 16%, 슈퍼사업 영업이익은 54% 증가하는 것이다.
하반기 첫 성적표인 3분기 전망도 비슷하다. 대신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으로 GS25가 960억 원, GS더프레시가 12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3분기와 비교하면 GS25는 12.9%, GS더프레시는 33.3% 늘어나는 것이다.
상반기에 이미 확인된 두 사업의 이익 성장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지는 셈이다.
GS25는 올해 상반기 매출 4조4707억 원, 영업이익 927억 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21.7% 늘었다. GS더프레시도 매출 9232억 원, 영업이익 214억 원을 냈다. 매출은 9.6%, 영업이익은 62% 증가했다.
GS25의 성장세는 경쟁 편의점과 비교해도 눈에 띈다.
GS25의 올해 2분기 기존점 매출 증가율은 7.5%였다. 같은 기간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기존점 매출 증가율은 4.2%보다 3.3%포인트 앞섰다.
GS더프레시도 2분기 기존점 매출이 5.2% 늘었다. 신규점 출점과 퀵커머스 확대까지 더해지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72.2% 증가했다.
실적 개선에는 허 대표가 두 사업에서 추진하는 전략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허 대표 체제에서 GS25는 편의점이지만 신선식품과 장보기 상품을 늘리며 슈퍼마켓에 가까운 역할을 키우고 있다. GS더프레시는 가맹점 확대와 표준화된 점포 운영을 앞세우는 등 편의점식 사업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GS25가 슈퍼의 강점을 가장 적극적으로 끌어온 영역은 신선식품이다.
| ▲ 편의점 GS25의 신선강화형 매장 1천 호점인 'GS25 천안두정골든점' 내부 모습. < GS리테일 > |
GS25는 8월 신선강화형 매장을 1천 곳까지 늘렸다. 신선강화형 매장에서는 채소와 과일, 계란, 육류 등 장보기 상품을 늘리면서 GS더프레시가 쌓은 신선식품 조달 역량과 산지 네트워크, 상품 운영 노하우를 활용하고 있다.
성과도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GS25 신선강화형 매장의 신선식품 매출은 일반점의 약 12배였고 객수는 36%, 객단가는 15% 높았다. 하루 전체 매출도 일반점보다 100만 원 이상 많았다.
서울의 한 GS25 신선강화형 매장 직원은 비즈니스포스트에 "예전에는 도시락이나 음료처럼 바로 먹는 상품을 사러 오는 고객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계란이나 채소, 과일 등을 함께 찾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한두 가지 상품만 사고 나가던 고객이 장보기 상품을 같이 구매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편의점을 이용하는 방식 자체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GS25가 장보기 상품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GS더프레시가 축적한 신선식품 소싱과 상품 운영 역량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각 사업이 보유한 경쟁력을 함께 활용해 고객이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상품을 더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방향"이라고 말했다.
GS더프레시에서는 반대로 편의점의 강점이 들어가고 있다.
GS더프레시는 2010년 가맹 1호점을 열었지만 2019년까지는 직영점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였다. GS리테일은 2019년 말 부진점 정리와 본부 집중화, 상품 운영 표준화 등 체인오퍼레이션 체계를 구축한 뒤 2020년부터 가맹점 중심 출점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기 시작했다. 그해 가맹점 비중은 처음 50%를 넘어섰다.
가맹 전환에는 GS25를 약 30년 동안 운영하며 쌓은 가맹사업 노하우가 활용됐다. 2024년 7월에는 전체 500개 점포 가운데 가맹점이 389곳으로 비중이 78%까지 높아졌다. 올해 8월에는 가맹점만 500곳을 넘어 전체 603개 점포 가운데 약 83%를 차지하게 됐다.
상품 구성과 진열, 발주 등을 본부에서 관리하는 체인오퍼레이션도 가맹 확대를 뒷받침했다. 본부가 점포 운영을 표준화하고 경영주는 상권별 영업과 고객 관리에 집중하도록 해 가맹 경영주의 운영 부담을 낮추는 방식이다.
늘어난 점포망은 온라인 장보기 배송 거점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GS더프레시의 올해 상반기 퀵커머스 매출은 1년 전보다 41.9% 늘었고 2분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9%까지 높아졌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25와 GS더프레시는 각각 겨냥하는 상권과 고객의 구매 목적에 차이가 있어 두 사업의 역할을 하나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며 "각 브랜드의 강점은 유지하되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시너지를 계속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업을 각각 책임지게 하면서 함께 활용할 기능은 묶는 방향은 허 대표 취임 뒤 조직에도 반영됐다.
GS리테일은 2025년 11월 편의점사업부와 수퍼사업부를 각각 독립된 사업조직(BU)으로 격상했다. 동시에 두 사업의 상품기획(MD)과 마케팅, 점포지원 등을 총괄하는 플랫폼SU(Support Unit)를 신설했다. 각 사업의 실적 책임은 강화하면서 함께 활용할수록 효율적인 기능은 한 조직에서 맡긴 셈이다.
허 대표는 8월 기업가치 제고계획에서도 GS25와 GS더프레시, GS샵 등 3대 주력사업의 수익성을 높여 2028년 영업이익 38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2025년보다 30% 이상 많은 규모다.
허 대표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모든 의사결정의 출발점을 고객에게 두고 매순간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하며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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