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제유가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세계 석유 수요 둔화 전망과 미국 원유 재고 급증에 따른 영향으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1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직전거래일보다 0.08%(0.07달러) 오른 83.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 미국 노스다코타주의 석유 시추시설. <연합뉴스> |
영국 런던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는 직전거래일보다 0.08%(0.07달러) 상승한 배럴당 88.9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상승폭이 제한되며 국제유가가 보합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휴전 연장 여부를 놓고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미국과 이란이 조만간 종료되는 60일간의 휴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 측은 관련 소식을 부인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관점에서는 휴전이 시작된 날짜 자체가 없기 때문에 연장할 것도 없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도 계속되고 있다.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상선이 미군 헬기의 공격을 받은 데 이어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인 후티 반군도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화물선을 공격했다.
다만 원유 수요 둔화 전망은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보고서에서 2026년 글로벌 원유 수요가 2025년 대비 하루당 약 16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바라봤다.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큰 폭으로 증가한 점도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1742만 배럴 증가했다.
원유 시장에서는 미국 원유 재고가 약 14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원유 수출이 줄어든 가운데 캐나다와 베네수엘라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늘면서 재고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