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한국 기업 직원 AI 도입 열기 높지만 조직·리더십 충분치 않아"

▲ 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가 15일 서울 종로구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에서 열린 연례 보고서 ‘업무동향지표(Work Trend Index) 2026’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기업의 인공지능(AI) 전환 성패는 기술 도입 자체보다 리더십과 조직 시스템 구축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는 15일 서울 종로구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에서 열린 연례 보고서 ‘업무동향지표(Work Trend Index) 2026’ 기자간담회에서 “업무 내 AI 활용의 승부처는 기술이 아니라 직원의 판단력, 리더의 방향성, 조직의 학습 시스템에서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을 포함한 10개 시장 지식 근로자 2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수조 건의 익명화된 마이크로소프트365 생산성 데이터, AI·업무·조직심리학 전문가 분석을 종합해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들은 AI 전환에 대한 의지와 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응답자의 78%는 'AI를 배우지 못하면 뒤처질 것 같다'고 답해 글로벌 평균 수치인 65%보다 높은 수준의 학습 의지를 보였다.

반면 조직 차원의 준비는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분석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 기업들이 AI 전환 과정에서 직원들의 높은 수용 의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리더십과 조직 운영 체계는 아직 충분히 정비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오성미 마이크로소프트 AI 워크포스 GTM 디렉터는 현재 대부분의 기업이 아직 AI 혁신의 성장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오 디렉터는 “개인은 AI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조직의 성과 평가 체계와 업무 프로세스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전환의 역설’이라고 설명했다.

전환의 역설은 직원들은 AI 활용에 적극적이지만 조직 문화, 관리자 지원, 인재 정책, 성과 평가 체계 등이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해 발생하는 간극을 말한다.

조사 결과 개인과 조직이 모두 AI 활용에 준비된 ‘프론티어’ 단계 기업은 19%에 그쳤다. 

개인과 조직이 모두 준비되지 않은 ‘정체’ 단계는 16%였으며, 개인 역량과 조직 준비도가 함께 형성되고 있는 ‘성장 중’ 단계가 5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AI 성과를 결정하는 요인으로는 개인보다 조직 환경의 영향력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 문화, 관리자 지원, 인재 관리 관행 등 조직 요인이 AI 도입 효과에 기여하는 비중은 67%로 집계됐다. 이는 개인의 마인드셋과 행동 비중인 32%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AI가 단순 보조 도구를 넘어 업무 흐름에 직접 참여하면서 인간·AI 에이전트·조직 시스템이 결합된 형태로 업무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리더의 역할도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AI를 활용할 수 있는 업무 환경과 프로세스를 설계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한국 기업 직원 AI 도입 열기 높지만 조직·리더십 충분치 않아"

▲ 오성미 마이크로소프트 AI 워크포스 GTM 디렉터가 15일 서울 종로구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에서 열린 연례 보고서 ‘업무동향지표(Work Trend Index) 2026’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로소프트는 AI와 AI 에이전트가 실제 기업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술 도입보다 조직 내재화 역량이 중요하다고 봤다. 

직원은 AI를 활용해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하고, 리더는 업무 재설계와 실험 문화 조성에 나서야 하며, 조직은 현장의 성공 사례를 축적·확산하는 학습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시대 리더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리더는 단순히 AI 도입을 지시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 AI를 활용하고, 조직 구성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보고서에서 “현장에서 축적되는 신호를 빠르게 흡수해 조직 차원에서 공유하고 이를 운영 체계에 반영하는 속도가 기업 간 경쟁력 격차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AI 시대 경쟁력은 기술 자체보다 조직이 학습하고 진화하는 능력에서 나온다”고 분석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