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3일 저녁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이유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서울 지역 개표 중단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장 대표는 3일 저녁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 선거는 오염된 선거”라며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즉시 개표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서울 지역 유권자들의 참정권이 심각하게 침해됐다며,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재선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투표 용지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투표를 포기한 시민들도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밤 늦게까지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며 “서울과 인천의 17개 지역을 포함해 문제가 발생한 모든 지역의 개표를 중단하고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선거 개표를 즉시 중단하고 선거 연기를 요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하지 못하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공직선거법 제196조에 의거해 선거를 연기할 것을 정식으로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공직선거법 제196조에 의하면 부득이한 사유로 선거를 실시하지 못한 때에는 지방선거의 경우 관할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방자치단체장과 협의해 선거를 연기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해당 사태를 인지하자마자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 상황실에서 긴급 입장을 발표하면서, 사태의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2026년 대한민국의 투표 현장에서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충격적 사건”이라며 “선거 관리 책임 기관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8시 기준 서울 광진구 구의3동 제6투표소, 동작구 노량진1동 제7투표소, 서초구 잠원동 제7투표소, 반포4동 제3투표소, 강남구 청담동 제4투표소, 개포2동 제2투표소, 송파구 가락2동 제3·7투표소, 문정1동 제4투표소, 문정2동 제2투표소, 잠실2동 제6투표소, 잠실4동 제5투표소, 잠실7동 제2투표소, 위례동 제5투표소, 경기 인천 연수구 동춘1동 제6투표소, 송도5동 제1투표소, 화성시 동탄4동 제5투표소 등 총 17곳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날 오후 6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고 조사 결과,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1곳에서 우세한 반면 국민의힘은 단 1곳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선거 판세가 국민의힘에 불리하게 돌아가자, 국민의힘이 투표 용지 부족 사태를 적극 부각시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장 대표의 재선거 입장 발표 직후 더불어민주당 측은 개표 중단과 재선거 요구에 대해 검토할 가치조차 없다며 일축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 관리 부실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하고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도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개표 중단과 재투표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조 사무총장은 “많은 서울 시민들이 투표를 진행했고, 개표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중단할 이유가 없다”며 “국민의힘은 이 문제를 가지고 서울시민의 뜻에 불복하는 형태로 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응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