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콜마의 3분기 실적을 보면 국내법인을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세가 한층 가팔라졌다. 사진은 윤상현 부회장이 2025년 9월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아마존 뷰티 인 서울’에서 강연하는 모습. <한국콜마> |
K뷰티 열풍에 힘입어 국내법인이 계절적 비수기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다만 해외 생산법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중국법인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6일 발표된 한국콜마의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국내법인을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세가 한층 가팔라졌다.
한국콜마는 이날 2026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282억 원, 영업이익 819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41%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3분기 가운데 최대 실적이다.
특히 국내법인은 불리한 영업 여건에도 직전 2분기 매출을 뛰어넘으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새로 썼다.
3분기 국내법인의 매출은 4337억 원, 영업이익은 6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5%, 42% 증가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화장품 위탁개발생산(ODM)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을 전망하면서 하계휴가와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를 실적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실제 한국콜마 국내법인의 조업일수는 2분기 62일에서 3분기 57일로 5일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한국콜마는 조업일수 감소에도 직전 분기보다 높은 매출을 거두며 이러한 우려를 잠재운 것으로 보인다.
통상 화장품 업계에서는 자외선 차단제 수요가 집중되는 2분기를 성수기로 꼽는다. 한국콜마 국내법인도 올해 2분기 매출 4304억 원을 거두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한 바 있다.
조업일수가 줄어든 데다 계절적 성수기까지 지났음에도 한 분기 만에 매출 기록을 다시 쓴 것은 한국콜마의 성장세가 국내의 계절적 수요에만 의존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성수기를 지나서도 성장세를 이어간 데는 해외로 판매망을 넓힌 고객사들의 자외선 차단제 주문 확대가 주효했다. 인디 뷰티 브랜드들이 해외 진출을 확대하면서 자외선 차단제 수요가 국내의 계절적 성수기에만 집중되지 않고 연중 이어지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실제로 한국콜마 국내법인의 3분기 매출에서 자외선 차단제(선케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32%로 지난해 3분기(28%)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매출은 약 54%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올해 2분기 자외선 차단제 매출 비중이 35%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수기가 지난 3분기에도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자외선 차단제에서 거둔 셈이다.
여기에 계절적 수요 변동이 상대적으로 작은 스킨케어도 3분기 매출의 48%를 차지하며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
| ▲ 중국법인은 올해 3분기 매출 304억 원, 영업손실 4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6억 원에서 44억 원으로 확대됐다. 사진은 중국 우시에 위치한 한국콜마 무석 공장 전경. <한국콜마> |
다만 국내법인의 가파른 성장세와 달리 해외 생산법인의 수익성은 윤 부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는 중국과 미국, 캐나다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에서 중국법인은 6%, 미국법인은 2%, 캐나다법인은 1%를 차지했다.
특히 해외 생산법인 가운데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중국에서 좀처럼 흑자 기조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중국법인은 3분기 매출 304억 원, 영업손실 4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16억 원에서 44억 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하반기 적자를 낸 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영업이익 32억 원, 57억 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했지만 3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중국법인의 수익성이 불안정한 데는 색조 화장품 중심의 매출 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법인의 3분기 매출에서 색조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국내법인(15%)보다 크게 높다.
색조 화장품은 유행 변화가 빨라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와 주문량에 따라 생산 물량의 변동성이 큰 편이다. 특히 주요 고객사의 주문이 줄어들면 생산시설의 고정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
여기에 색조 화장품은 제품 구성과 생산 방식에 따라 기초화장품보다 수익성이 낮을 수 있어 주문 감소에 따른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한국콜마는 3분기 중국법인의 주요 색조 고객사 주문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생산시설의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2024년 베이징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중국 생산기능을 무석공장으로 일원화했다.
무석공장은 연간 생산능력을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약 550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생산 시설이다. 다만 지난해 중국법인의 매출은 1500억 원대에 머물러 생산능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부회장이 중국 생산 거점을 통합한 뒤에도 공장 가동률을 충분히 끌어올리지 못한 만큼 안정적인 수주 기반을 확보해 생산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한국콜마는 중국 현지 고객사를 중심으로 스킨케어와 선케어 등 제품군을 다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신규 고객사 제품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4분기 중국법인의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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