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가운데)이 2026년 10월30일 이정현 검찰총장 직무대행(공소청 차장검사)을 예방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공소청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중수청 조기 안착 위한 인력·조직 정비 추진
김지용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의 조기 안착을 위해 인력을 확보하고 조직과 업무기반을 정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김지용은 2026년 10월16일 첫 출근 뒤 주요 현안과 업무를 보고받고 조직의 조기 안착을 위한 대응전담팀을 신속히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대응전담팀은 인력과 시설, 시스템 등을 정비하기 위한 조직으로 전종민 중수청 차장이 팀장을 맡았다.
김지용은 19일 출근 둘째날 취재진과 만나 “전 차장에게 우리 중수청이 빨리 정상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인적·물적 인프라를 빨리 완비해달라고 부탁했다”며 “빠른 시간 내에 안착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수청은 2026년 10월2일 출범 당시 총정원 2874명의 66.1%인 1900명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도 완비되지 않아 고발장 등 민원을 수기로 접수하는 등 업무기반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다.
중수청은 공소청 공무원의 추가 특례 임용과 변호사·회계사·변리사·경찰 등 외부 전문인력의 경력경쟁채용을 통해 부족한 인력을 충원할 방침을 정했다. 공소청 공무원에 대한 특례 임용은 관련 법에 따라 2027년 4월30일까지 가능하다.
김지용은 외부 인재 영입에서 경력보다 능력을 중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순열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2026년 10월27일 김지용과 면담한 뒤 “능력이 있다면 1년차 변호사라도 채용할 수 있다”며 경력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취임
김지용은 수사·기소 분리로 출범한 중대범죄수사청의 초대 청장으로 취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6년 10월15일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뒤 김지용의 임명안을 재가했다. 같은 달 2일 출범한 중수청은 약 2주 만에 수장 공백을 해소했다.
김지용은 10월19일 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고 이튿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처음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중대범죄에 대해 네 편 내 편 가리지 말고 일체의 성역 없이 수사력을 총동원해 엄단함으로써 중수청의 존재 의의와 필요성을 국민께 증명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지용은 “중수청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검찰 개혁을 완수하고, 국민 권익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김지용은 같은 날 오후 서울 중구 중수청 본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독립성을 기관 운영의 핵심 원칙으로 제시했다.
김지용은 “중수청은 어떤 사건을 다루든, 수사 대상이 누구든, 지위와 신분을 가리지 않고 동일한 원칙과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헌법과 법률에 따른 민주적 통제도 존중하겠다며 “독립적으로 수사하되 독단적으로 수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절차적 정의를 수사의 기본 원칙으로 삼아 특정인을 겨냥한 수사와 별건수사, 먼지떨이식 수사를 경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범죄혐의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에 맞는 정당한 결론을 내리고, 수사성과는 구속이나 기소의 숫자보다 사실 규명과 법 적용의 정확성·공정성을 기준으로 평가받겠다고 했다.
수사담당자에게 권한과 책임을 충분히 부여해 사건의 개시부터 진행, 종결까지 주도적으로 관리하는 책임수사제를 정착시키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통해 개인의 전문성이 조직 전체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 ▲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왼쪽)이 2026년 10월27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이정현 검찰총장 직무대행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수사·기소 분리로 중대범죄수사청 출범
김지용이 초대 청장을 맡은 중대범죄수사청은 검찰의 수사·기소 기능을 분리하는 형사사법체계 개편에 따라 출범했다.
중수청은 2026년 10월2일 ‘중대범죄수사청 조직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에 맞춰 행정안전부 소속 기관으로 문을 열었다. 기존 검찰청은 폐지됐고 검찰이 수행하던 중대범죄 수사 기능은 중수청으로, 기소와 공소유지 기능은 공소청으로 나뉘었다.
출범 당시에는 초대 청장 임명이 마무리되지 않아 전종민 차장이 청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중수청의 주요 수사 대상은 부패·경제·방위사업·마약·국가보호·사이버범죄와 법왜곡죄 등 7대 중대범죄다. 국가보호범죄에는 내란·외환 범죄 등이 포함된다.
조직은 본청과 서울·수원·대전·대구·부산·광주 등 6개 지방청을 두고 있다. 본청은 수사정책 수립과 사건 지휘를 맡고 지방청은 관할지역의 중대범죄 사건을 직접 수사한다.
총정원은 2874명으로 수사관 2567명과 일반직공무원 등 307명으로 구성됐다. 본청 정원은 396명, 6개 지방청 정원은 2478명으로 정해졌다.
지방청에는 중대경제범죄수사과와 금융범죄수사과, 마약수사과, 반부패수사과 등 범죄 유형별 전담 부서를 뒀다. 보이스피싱·금융·가상자산·마약·국가재정범죄에 대응하는 5개 합동수사과도 설치했다.
△중수청장 후보자 지명
김지용은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로 지명된 뒤 검찰개혁에 대한 입장과 검찰 재직 당시 행적을 놓고 정부의 추가 검증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쳤다.
중대범죄수사청장후보추천위원회는 2026년 9월4일 김지용 등 4명을 초대 중수청장 후보자로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같은 달 7일 김지용을 대통령에게 제청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김지용을 후보자로 지명했다.
윤 장관은 김지용을 두고 수사·감찰·공판 등 형사사법 분야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은 수사·법률 전문가이며 주요 수사기관 지휘부에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관리한 경험도 갖췄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과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 일각에서는 김지용의 과거 행적이 검찰개혁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임명에 반대했다.
2020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정지·징계 청구에 반대하는 검사장 공동성명에 참여했고 2022년 검찰 보완수사권 유지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주장한 점 등이 문제로 제기됐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사건과 정진웅 검사 독직폭행 사건의 기소 지휘라인에 있었던 이력도 논란이 됐다.
이 대통령은 김지용의 과거 행적 등에 대한 추가 검증을 지시했고 국회 인사청문요청도 늦어졌다.
| ▲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가운데)이 2026년 10월20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산업체 병역특례 비리 수사
김지용은 서울동부지검 검사 시절 산업체 병역특례 비리 사건의 주임검사로 수사를 맡았다.
김지용은 2007년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에서 근무하며 병역특례업체의 채용과 특례요원의 편입·복무 과정에서 발생한 비리를 수사했다.
검찰은 2007년 4월25일 병역특례업체 60곳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수사는 서울지역 1700여개 병역특례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수사 과정에서 금품을 건네고 특례업체에 편입한 뒤 실제로는 고시 공부를 하거나 지정된 업무에 종사하지 않는 등의 비리가 드러났다. 부실복무자에는 고위공직자와 대기업 임원 등의 자녀, 연예인, 해외유학생 등이 포함됐다.
서울동부지검은 2007년 7월26일 종합수사결과를 발표하며 특례업체 관계자 등 77명을 입건하고 부실복무 사실이 드러난 특례요원 127명에 대해 병무청에 편입취소 등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김지용은 이 사건 수사로 2008년 2월 검찰총장으로부터 유공검사 표창을 받았다. 해당 사건은 ‘올해 특별수사 최우수사건’으로 선정됐다.
김지용은 2026년 중수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에서 이 사건을 사회의 구조적 비리를 밝혀내 보람을 느꼈던 수사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중대범죄수사청장이 되기까지
김지용은 1968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제3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9년 사법연수원을 28기로 수료했다. 같은 해 대전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뒤 춘천지검 강릉지청과 서울지검, 광주지검 목포지청 등을 거쳤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 검사로 LG카드 대주주 내부자거래 사건을 담당했다. 2007년 서울동부지검으로 옮긴 뒤에는 산업체 병역특례 비리 사건과 서울시가 발주한 동남권 유통단지 턴키 입찰비리 사건 등을 맡았다.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과 수원지검 검사를 거쳐 2013년 대구지검 영덕지청장이 됐고 2014년 대구지검 특별수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구지검 특수부장 시절에는 발전설비 납품비리와 건설사 입찰담합 등을 수사했다. 2014년 4월에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 건설공사 입찰에서 공구를 나눠 담합한 혐의로 건설사 5곳을 불구속기소했다.
2015년 1월에는 발전설비 납품비리 등의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김지용이 이끈 특수부는 납품업체와 대기업 시공사, 발주처인 공기업 관계자 사이의 금품거래와 원전 자재 검사증명서 위조·자재 유출 등을 적발했다. 적발한 금품수수액 12억여 원에 대해서는 환수를 위한 추징보전 절차를 밟았다.
이후 법무연수원 대외연수과장과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장, 대검찰청 감찰1과장 등을 거치며 수사뿐 아니라 공판과 감찰 분야의 경험도 쌓았다.
그 뒤 대구지검 형사1부장과 부산지검 서부지청장, 수원지검 제1차장검사도 지냈다.
2020년 8월 검사장으로 승진해 서울고검 차장검사를 맡았다. 2021년 2월 춘천지검장으로 옮겼고 같은 해 6월 대검찰청 형사부장이 됐다.
대검 형사부장으로서는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 송치 사건과 보완수사 요구·재수사 요청 등 검경 간 사건 처리와 협력 업무를 관장했다. 특별사법경찰의 교육과 디지털 포렌식 지원 등 전문수사 역량을 높이는 업무도 맡았다.
2022년 1월에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구성된 대검 중대재해 수사지원추진단의 중대시민재해팀장을 맡아 관련 수사지원 업무를 주관했다.
김지용은 중수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에서 대검 형사부장 시절 원스톱 범죄피해자 보호·지원팀의 지원을 강화하는 등 피해자 보호 제도를 정비한 일도 개인적으로 보람됐던 일로 꼽았다.
2022년 6월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겼고 2023년 9월 검찰에서 퇴임했다. 같은 해 11월부터 법무법인 에이펙스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2026년 9월 초대 중수청장 후보자로 지명됐으며 정부의 추가 검증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같은 해 10월15일 중수청장으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