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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미국 전기차 시장 둔화에도 중저가 신차 의지 굳건, LG에너지솔루션 LMR 배터리 역할 주목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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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미국 전기차 시장 둔화에도 중저가 신차 의지 굳건, LG에너지솔루션 LMR 배터리 역할 주목
▲ 메리 바라 GM CEO가 7월27일 미국 미시간주 밀포드에 있는 GM 자동차 시험장에서 연설하기 위해 무대로 나가고 있다. <뉴시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주요 완성차 기업 GM이 자국 전기차 시장 위축에도 개발을 지속해 향후 3년 안에 주류 시장을 겨냥한 중저가 신차를 내놓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GM은 차세대 중저가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리튬망간리치(LMR) 배터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공동개발을 진행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블룸버그는 미국 전기차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를 개발하는 GM의 행보를 조망하며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LMR 배터리”라고 평가했다. 

LMR 배터리는 배터리 양극재에서 고가 소재인 니켈과 코발트 비중은 줄이고 망간 비율을 60% 안팎으로 높인 형태로 원가를 낮추면서도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LMR 배터리는 핵심 소재 특성상 화학 구조의 불안정성이 뒤따라 아직 전기차에 상용화한 사례가 없다. 이 LMR 배터리를 GM이 차세대 전기차에 넣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현지시각 지난 20일 3분기 실적 발표 뒤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2028~2029년에는 LMR을 비롯한 차세대 배터리를 도입해 전기차 수익성을 추가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GM은 전기차 판매에 고전하고 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GM의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8만2천 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그동안 GM은 니켈과 코발트 비중을 높여 가격이 비싼 고성능 삼원계(NCM) 배터리를 주로 사용했는데 중국산 중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시장 대세로 자리해 GM의 전기차 판매량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에 GM은 지난해 4분기 전기차 투자와 관련해 71억 달러(약 9조4천억 원) 손상차손 처리했다. 손상차손은 회사 자산의 가치가 장부보다 크게 떨어졌을 때 그 차이를 손실로 인식하는 회계 처리를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 GM이 기존 삼원계 배터리의 긴 주행거리와 LFP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 사이에서 LMR 배터리로 성능과 가격을 절충해 중저가 전기차 시장을 다시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GM이 LMR 배터리 개발에 성공하면 더 저렴하고 주행거리가 긴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고 분석했다. 

GM의 이런 전략은 수요가 위축되는 미국 전기차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이른바 ‘역주행’이라고도 볼 수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조사업체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1~9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전기차 판매량은 약 12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GM 미국 전기차 시장 둔화에도 중저가 신차 의지 굳건, LG에너지솔루션 LMR 배터리 역할 주목
▲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건설한 공장 모습. <얼티엄셀즈>
반면 유럽은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량은 390만 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 증가해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 수요가 뒤처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지난해 9월 전기차 구매에 따른 세액공제를 종료한 데다 높은 차량 가격, 충전 인프라 부족이 전기차 확산의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포브스는 바라봤다. 

이에 스텔란티스와 포드 등 미국 내 주요 완성차 기업 대부분은 전기차 투자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대폭 축소했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의 세스 골드스타인 분석가는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를 통해 “많은 자동차 업체가 지난해 9월 이후 전기차 투자 및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GM 역시 투자를 조정해 일부는 손실로 인식했지만 LMR 배터리를 탑재할 신차 개발 의지를 보인 모양새다. 

이러한 GM의 LMR 배터리 기반 전기차 강조에 따라 개발 협업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역할이 더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5월13일 GM과 LMR 배터리를 개발해 2028년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는 지난 9월28일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있는 합작공장 설비를 변경해 LMR 배터리를 생산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내놨다. 

LG에너지솔루션이 LMR 기술 특허를 다수 갖췄다는 점은 완성차 제조 중심의 사업 구조로 배터리 개발 경험이 부족한 GM을 보완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0건가량 확보한 LMR 관련 특허를 바탕으로 GM과의 LMR 공동 개발을 통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의 상용화와 북미 생산 기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포천은 GM이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미시간주 워런에 건설 중인 배터리 개발 센터(BCDC)를 조망하며 “이전까지 GM은 협업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나 삼성SDI에 배터리 설계도를 가져가 생산을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공장 세 곳 가운데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건설 중이던 얼티엄셀즈 3공장 지분을 지난해 5월 LG에너지솔루션에 모두 넘겼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던 삼원계 배터리 협업은 다소 축소했지만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에서 생산할 LMR 배터리에는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고션하이테크와 BYD를 비롯한 중국 배터리 업체도 LFP 배터리 양극재의 철 일부를 망간으로 대체해 낮은 가격과 안전성은 유지하면서 에너지 밀도를 끌어올린 LMFP 배터리를 개발 중인데 LMR 배터리와 차세대 제품으로 경쟁할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블룸버그는 “여러 과제에도 불구하고 GM은 전기차를 중장기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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