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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그룹 '저PBR' 개선 시동, 지주사 가치 상승으로 오너4세 장선익 승계 부담 가중 전망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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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그룹 '저PBR' 개선 시동, 지주사 가치 상승으로 오너4세 장선익 승계 부담 가중 전망
▲ 동국제강그룹 상장 계열사들이 정부의 주가 부양 정책기조에 따라 '저PBR 개선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동국홀딩스는 현재 0.13~0.14배 수준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장기적으로 0.5배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동국홀딩스 기업가치가 오르면 오너 4세인 장선익 동국제강 전무의 지분 승계에 대한 자금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동국제강그룹이 상장 계열사들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장기간 이어진 주가 저평가 해소에 나선다.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주가누르기 방지법’ 등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을 겨냥한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응해 그룹 차원에서 주가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PBR은 주가가 기업의 1주 당 장부가치(BPS) 대비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그룹 각 계열사는 수익성 강화와 주주환원 확대 등을 통해 2028년까지 PBR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동국홀딩스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경우 오너 4세인 장선익 동국제강 구매실장 전무의 지분 승계 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동국홀딩스, 동국제강, 동국씨엠 등 동국제강그룹 상장사 3곳의 PBR을 살펴보면 동국홀딩스는 0.13~0.14배, 동국제강은 0.25배, 동국씨엠은 0.15~0.18배로 극심한 저평가 상태에 놓여 있다.

이들 3사의 주가는 21일 종가 기준 동국홀딩스 1975원, 동국제강 9690원, 동국씨엠 5010원으로 국내 증시의 대표적 저PBR 종목으로 꼽힌다.

지난 21일 각사가 제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동국홀딩스는 PBR을 2026년 말 0.17배, 2027년 말 0.22배, 2028년 말 0.3배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에도 PBR이 0.5배를 넘을 때까지 목표치를 단계적으로 상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국홀딩스는 자기자본이익률(ROE. 투자손익 제외)을 2026년 상반기 0.75%에서 2028년 3.5%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해 2026년부터 1주당 최소 8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2028년에는 최소 배당금 상향을 검토할 계획이다. 감액배당도 추진한다.

동국제강그룹의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주가 부양책'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6개 반기(3년)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PBR 하위 25%에 속한 기업을 ‘저PBR 기업’으로 지정하고, 오는 11월2일 명단을 공표할 예정이다. 다만 10월21일까지 저PBR 개선 방안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에 대해서는 공표를 1년간 면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월 대표 발의한 ‘주가누르기 방지법’과 재정경제부가 8월 발표한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도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

주가누르기 방지법안과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은 일정 기준에 따라 ‘저PBR 기업’을 지정하고, 해당 기업의 주식을 증여하거나 상속할 때 기존 시가 대신 할증된 평가액을 기준으로 세금을 산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에 따라 저PBR 기업으로 분류될 경우 지분 승계 과정에서 세금 부담이 부쩍 높아질 수 있다.

법무법인 세종은 지난 8월30일 보고서에서 "낮은 PBR 상태의 장기화는 세무상 위험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세제 개편안은 이른바 '주가 누르기' 기업에 대한 상장주식 평가방법을 신설했다. 이때 조세회피 목적이 없다고 입증하지 못하면, 상속·증여세 산정시 최대 6년6개월 간 평균 주가 가운데 최대값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최대주주의 세부담이 크게 늘 수 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그룹이 주가 부양에 나서면서 동국홀딩스 장세주 회장의 지분을 승계해야 할 장선익 동국제강 전무의 자금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동국제강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사인 동국홀딩스를 정점으로 하는 비교적 단순한 형태다. 동국홀딩스는 동국제강 지분 37.31%, 동국씨엠 지분 37.31%, 인터지스 지분 48.34% 등을 보유하며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동국제강그룹 '저PBR' 개선 시동, 지주사 가치 상승으로 오너4세 장선익 승계 부담 가중 전망
▲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 <동국제강그룹>


이에 따라 그룹의 경영권 승계 역시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이 보유한 동국홀딩스 지분을 아들인 장선익 전무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재계 시각이다.

상반기 말 기준 동국홀딩스는 장세주 회장이 지분 33.2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장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이 21.41%를 보유하고 있다. 장선익 전무의 지분율은 2.56%이다. 이들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모두 합하면 장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64.38%에 이른다.

장세주 회장이 보유한 동국홀딩스 지분의 단순가치는 21일 종가 기준 1019억 원에 달한다. 이를 기준으로 산정한 증여·상속세 부담은 최대주주 할증과세를 포함해 6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동국홀딩스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주가를 끌어올릴 경우 장선익 전무가 승계해야 할 지분 가치도 높아져 세금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는 셈이다.

문제는 장 전무의 승계 재원 마련 여력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장 전무는 지난 2007년 동국제강에 입사해 약 20년간 근무하며 전략, 생산, 구매 등 주요 직무를 두루 거쳤다. 이를 통해 경영자로서 입지를 다져왔지만, 지분 승계에 필요한 재원을 얼마나 확보했는지는 불투명하다.

동국제강·동국씨엠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장 전무가 각 사로부터 받는 보수는 지난해까지도 5억 원 미만이다. 보유 중인 동국홀딩스 지분을 통해 받은 배당금 역시 2023년 이후 매년 4억~5억 원(세전 기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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