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진호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NH아문디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중심의 AI 산업과 한국 증시 전망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박진호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NH아문디 성장주도 코리아펀드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하며 AI 거품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메모리 반도체 약세는 일시적 조정일뿐 AI 산업의 성장성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박 부문장은 “최근 주가 조정으로 시장의 고민이 깊지만 AI 에이전트 확산과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나타나고 있다”며 “AI 사이클은 이제 본격화하는 단계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주(12~16일) 17.8%, SK하이닉스는 24.3% 떨어지며 2008년 금융위기 뒤 가장 큰 주간 하락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1조2390억 원 규모를 순매도했는데 이 가운데 삼성전자(-3조4897억 원) SK하이닉스(-5조3626억 원) 두 종목 비중이 78.8%에 이르렀다.
박 부문장은 AI 관련주 가운데 유독 메모리 반도체주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먼저 메모리 고객사의 문제다. 대규모 설비투자 자금을 부채로 조달한 신생 클라우드기업들이 금리 상승에 가장 먼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경쟁 심화다. 박 부문장은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메모리 시장점유율이 1년 만에 두 배로 늘어 10%가 됐다며 범용 시장을 위협할 수 있다고 봤다. 엔비디아(GPU)나 TSMC와 달리 메모리는 경쟁자가 많아 고객사가 투자를 줄이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 번째는 ‘심플’하게 주가가 그동안 너무 많이 올랐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025년 한 해 동안 274%, 삼성전자는 125% 올랐다. 올해 들어서도 이달 9일까지 SK하이닉스는 158%, 삼성전자는 119% 더 상승했다. 올해 최고가를 기준으로 하면 상승률은 SK하이닉스 348%, 삼성전자 202%에 이른다.
| ▲ 박진호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NH아문디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빅테크 클라우드기업의 AI 설비투자 전망을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같은 기간 엔비디아의 상승률은 2025년 39%, 올해 23%에 그쳤다.
박 부문장은 “과장을 좀 보태서 세상의 모든 돈이 메모리반도체에 쏠렸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박 부문장은 AI 투자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빅테크 7개 기업의 2026년 AI 관련 설비투자는 1조 달러 수준인데 이들은 2030년이면 한 해 3조 달러를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보다 더 높은 4조 달러 규모의 투자가 단행될 것으로 바라봤다.
고금리 상황에 따른 증시 투자 위축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박 부문장은 “투자해서 내가 돈 벌 게 확실하면 고금리라도 시장에 돈이 몰린다”며 “하이퍼스케일러들이 그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문장은 메모리반도체기업의 주가 전망을 놓고도 긍정적 견해를 내놓았다. 메모리 수요는 이제 시작이라고 봤다.
AI 에이전트가 개인의 기록과 맥락을 계속 저장하고 처리하려면 기존보다 훨씬 많은 메모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 부문장은 “AI 때문에 생기는 엄청난 데이터 폭발을 감안했을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공장을) 더 빨리 지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현재 바닥권에 근접했다고 진단했다.
박 부문장은 “코스피 지수 5천대는 바닥이라고 생각한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기업의 장기공급계약에 관한 시장의 신뢰가 쌓이면 코스피 8천도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부문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7년 합산 이익 전망치를 약 900조 원으로 제시하면서 이를 60%가량 할인해 300조 원으로 가정하고, 나머지 상장사 이익 300조 원을 더하더라도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약 4500조 원)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 안팎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이익 전망을 보수적으로 낮춰 잡아도 현재 주가 수준이 비싸지 않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주가를 받칠 버팀목으로는 주주환원을 꼽았다.
삼성전자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2027년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이 400조 원에 이르면 주주환원에 200조 원을 배정하게 되는 셈이다.
박 부문장은 “지금 삼성전자 주식을 들고서 3년을 버티면 배당만으로도 30% 수익률을 내는 것”이라며 애플이 성장 둔화 국면에서 대규모 주주환원으로 주가가 재평가된 사례도 들었다.
최치현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1팀 차장도 반도체 중심의 AI 산업 밸류체인 투자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 ▲ 최치현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1팀 차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NH아문디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 운용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최 차장은 이런 분석 아래 NH아문디자산운용의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 운용전략에서도 반도체와 AI 전환 관련주를 중심으로 하는 전략을 이어간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는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 3대 전환인 AI 대전환(AX)과 친환경 대전환(GX), 자본시장 대전환(CX)을 주도할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주식형 펀드로 2025년 10월14일 출시됐다.
반도체와 IT하드웨어 업종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1년 수익률은 84.86%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67.63%)을 17.23%포인트를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이 펀드는 9월30일 기준 66개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데 삼성전자(30.48%)와 SK하이닉스(24.62%) 두 종목의 편입 비중이 55.10%에 이른다. 반도체·반도체장비 업종 비중은 61.37%다.
단 앞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비중을 조금 줄이고 반도체 장비기업 등 중소형주에서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준다.
최 차장은 “AI 산업 성장에 관한 확신은 여전하지만 대형주보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로 알파 수익률을 내는 전략을 추구할 계획”이라며 “반도체 장비기업들은 본격적 투자가 집행되면서 올해보다 2027년 높은 성장률을 보여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 ▲ 신용인 NH아문디자산운용 부사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NH아문디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미국의 중간선거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거시경제 변수가 많은 만큼 변동성 관리를 위한 헤지 전략도 내놨다.
금리상승에 대비해 은행과 보험업종 종목을 편입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정유와 가스업종을 담는다. 또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시장 성장과 유럽 현지 생산 수혜가 예상되는 2차전지도 2027년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은 종목으로 주목하고 있다.
신용인 NH아문디자산운용 부사장은 이날 간담회 인사말에서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는 NH아문디를 대표하는 펀드로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며 “올해 7월 이후 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펀드 운용전략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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