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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로 갈수록 기온상승 추세 뚜렷, '기후변화 마지노선' 사수 위한 탄소 감축 목소리 커져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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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로 갈수록 기온상승 추세 뚜렷, '기후변화 마지노선' 사수 위한 탄소 감축 목소리 커져
▲ 1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소방대원들이 산불이 옮겨 붙어 불타고 있는 주택의 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연말로 갈수록 전 세계 기온이 평년보다 더 높아지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파리협정에서 정한 글로벌 기후변화의 마지노선 붕괴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기후 변화를 되돌릴 수 있는 온실가스 감축 상태에 최대한 빨리 도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달아 나온다. 

19일 주요 기상 기관 발표를 종합하면 글로벌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연합 중기예보센터(ECMWF) 아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지난 12일(현지시각) 올해 9월 전 세계의 월평균 기온은 16.27도를 기록해 산업화 이전 대비 1.63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상 관측 역사상 역대 9월 기온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도 지난 9일(현지시각)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두 기관 발표에 따르면 올해 8월, 9월 두 달 연속으로 기온상승 수준이 산업화 이전 대비 1.6도가 넘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카를로 부온템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 국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를 넘는 기온이 몇 달 연속 이어지고 있으며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이런 추세는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파리협정에서 약속된 목표를 초과하는 것은 결국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파리협정은 2015년에 세계 각국이 맺은 기후변화 대응을 목적으로 하는 협약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글로벌 기온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아래로 억제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한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올해 1~9월 세계 기온 기록 평균을 내면 산업화 이전 대비 약 1.49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파리협정에서 합의된 1.5도 선에 매우 근접한 셈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기준에 따르면 장기 온난화 평가는 20년 평균치를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특정 연도 한 두 해를 기준으로 1.5도 목표가 깨졌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다만 2024년에 기온상승 수준 1.55도가 기록됐고 2023년, 2025년에도 1.5도 선에 근접했던 것을 고려하면 향후 몇 년 내로 1.5도 목표가 공식적으로 깨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유엔환경계획(UNEP)은 15일(현지시각) 1.5도 목표 붕괴를 기정사실로 두고 대응을 촉구하는 '오버슛 스포트라이트' 보고서를 발간했다.

유엔환경계획은 1.5도 목표 초과는 확정적이기 때문에 1.5도를 넘어서는 시기를 최대한 단축할 수 있는 탄소 네거티브를 되도록 빨리 달성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탄소 네거티브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감소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다시 흡수해 가둬둘 수 있는 기술을 대대적으로 사용하거나 자연 복원을 충분히 진행해야 한다.

현재 대다수 국가들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는 것을 고려하면 탄소 네거티브 달성 시점은 2060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은 탄소 네거티브 상태에 도달해도 지구 기온을 0.1~0.9도 이상 낮추는 일은 2100년 안으로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기온이 1.5도 이상 상승한 지구 환경에서 발생할 각종 기후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적응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연말로 갈수록 기온상승 추세 뚜렷, '기후변화 마지노선' 사수 위한 탄소 감축 목소리 커져
▲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 사무총장. <비즈니스포스트>
유엔환경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 3도 미만에서 기온이 상승하면 2100년까지 전 세계 산악 빙하 질량의 약 25% 이상이 유실돼 해수면이 현재보다 약 12.5cm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그린란드와 남극의 극지방 빙하도 변화를 돌이킬 수 없는 '임계점'을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유엔환경계획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현재 기후학계에서 임계점이 임박했다고 보고 있는 대표적인 빙하로는 남극의 '스웨이츠 빙하'가 있다. 스웨이츠 빙하가 붕괴하면 전 세계 해수면은 약 65cm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수면이 65cm 오르면 런던, 뉴욕, 상하이, 도쿄 등 해안과 접해 있는 주요 대도시들이 모두 상시 침수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유엔환경계획은 생태계 교란, 기상이변 등으로 2050년까지 글로벌 식량 생산량도 최대 14% 감소해 식량 안보도 크게 흔들릴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 사무총장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보고서에서 볼 수 있듯 1.5도를 넘어선 상황에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며 "따라서 우리는 금세기 말까지 온난화를 다시 1.5도 아래로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기후변화의 영향에도 적응해야 하는 과업을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당장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을 신속하게 대폭 감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는 금융기관과 민간 부문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적절한 정책 신호를 보내며 탄소중립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부온템포 국장도 "기온 상승에서 우리가 얼마나 목표를 초과할지와 얼마나 오랫동안 초과할지는 여전히 우리 손에 달렸다"고 말했다. 온실가스 감축에 따라 장기적 온난화 수준과 기후변화의 피해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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