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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테일러메이드 인수 재무여력 커졌지만 부담 여전, 김창수 3조 원대 조달 관건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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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테일러메이드 인수 재무여력 커졌지만 부담 여전, 김창수 3조 원대 조달 관건
▲ 김창수 F&F 회장(사진)이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두고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김창수 F&F 회장이 글로벌 골프용품 브랜드 테일러메이드의 직접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테일러메이드 매각가격이 낮아진 데다 F&F의 재무구조도 개선되면서 인수 여건이 나아진 점이 배경으로 작용한다. 다만 3조 원대 테일러메이드 인수자금 조달과 기존 글로벌 사업 투자에 대한 투자 부담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테일러메이드 매각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F&F의 우선매수권 행사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 매각을 추진하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센트로이드)는 올해 7월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엔트라다파트너스와 스포츠 구단 전문경영인 출신 투자자 데이브 체케츠가 구성한 엔트라다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센트로이드는 엔트라다컨소시엄과 8월 본계약 체결을 추진했지만 매각가격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10월 중순 현재까지도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F&F가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나설 수 있는 계약상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는 모양새다.

F&F는 2021년 센트로이드가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위해 조성한 사모펀드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모두 5537억 원을 출자했다. 후순위 투자 펀드에 3580억 원, 중순위 투자 펀드에 1957억 원을 투자해 각각 57.8%, 41.5%의 펀드 지분을 확보했다.

당시 출자 계약을 통해 우선매수권과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사전동의권도 확보했다. 우선매수권은 제3자가 제시한 매각 조건에 맞춰 해당 자산을 우선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권리다. 

김창수 회장도 테일러메이드를 직접 인수하려는 의지를 보여왔다.

F&F는 올해 1월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대비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인수 여부와 관련해 구체적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김 회장은 3월26일 정기주주총회 현장에서 한 매체 기자와 만나 "테일러메이드는 인수와 투자지분 매각 두 가지 옵션이 있고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한다"며 "새로운 투자자와 같이 회사를 운영해 나가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고 아직까지 정확히 답변드릴 수는 없지만 이와 관련한 충분한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테일러메이드 매각가격이 낮아진 점은 F&F의 인수 부담을 줄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당시 우선협상자였던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올드톰캐피탈이 제시한 인수금액은 32억 달러(약 4조3037억 원)다. 그러나 올드톰캐피탈은 기한 내 인수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올해 4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잃었다. 이후 7월 새롭게 선정된 엔트라다컨소시엄의 제안가격은 25억 달러(약 3조3615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F&F의 재무구조도 개선되면서 인수자금을 조달할 여력도 커졌다.

F&F의 6월 말 연결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707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453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은 1863억 원에서 318억 원으로 감소했고 부채비율도 41.1%에서 26.7%로 낮아졌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357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6% 증가했다.

본업의 실적 회복도 재무구조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

F&F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605억 원, 영업이익 2400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6%, 영업이익은 15.6% 증가했다. 

다만 3조 원대 인수자금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테일러메이드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억 달러(약 269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투자은행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인수 대상 기업의 EBITDA 기준으로 5~6배 수준의 인수금융 조달이 가능하다고 보는 점을 고려하면 약 1조3450억~1조6140억 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인수가격을 약 3조3600억 원으로 가정하면 인수금융과 F&F의 상반기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을 모두 활용하더라도 약 1조2800억~1조5500억 원이 추가로 필요한 셈이다. 

물론 실제 인수금융 규모는 테일러메이드의 기존 차입금과 금융기관의 대출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F&F 테일러메이드 인수 재무여력 커졌지만 부담 여전, 김창수 3조 원대 조달 관건
▲ 센트로이드의 테일러메이드 매각이 늦어지고 있다. <테일러메이드>

기존 투자금의 활용 여부도 자금 조달 규모를 결정할 변수로 꼽힌다.

F&F가 보유한 테일러메이드 관련 투자지분의 올해 6월 말 장부가액은 7189억 원이다. F&F는 기존 인수 펀드의 주요 투자자인 만큼 테일러메이드 지분 매각에 따라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직접 인수에 나선다면 회수할 투자금을 인수대금으로 재투자해 신규 자금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다만 실제 회수액은 매각가격과 기존 인수금융 상환액, 펀드별 수익 배분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진다.

이미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에도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도 김창수 회장은 고려해야 한다.

F&F는 올해 8월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디스커버리)의 글로벌 상표권과 지식재산권을 8천만 달러(약 1132억 원)에 인수했다. 계약 당시 인수대금의 95%인 7600만 달러(약 1075억 원)를 지급했다. 나머지 400만 달러(약 57억 원)는 중국 상표권 이전등록과 연계하여 분할·이연 지급한다.

올해 6월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4707억 원은 디스커버리 인수대금 지급 이전 수치다.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활용할 수 있는 현금은 당시보다 줄었을 가능성이 크다.

김 회장은 뷰티사업 확대에도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F&F는 올해 4월 디퓨저 브랜드 헤트라스 운영사인 쑥쑥컴퍼니 인수를 추진하는 투자조합에 672억 원을 출자했다. 투자조합 지분 60%를 확보했으며 향후 쑥쑥컴퍼니 지분을 직접 인수할 수 있는 권리도 갖고 있다.

디스커버리의 해외 유통망 확대와 헤트라스의 직접 인수까지 추진한다면 추가 자금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이전부터 꾸준히 글로벌 브랜드 확보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테일러메이드 인수 검토 역시 해당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F&F는 2022년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 세르지오타키니의 지식재산권과 사업 운영회사를 인수했다. 2024년 7월에는 디스커버리의 아시아 사업권을 확보했고 2026년 8월 글로벌 상표권까지 사들였다.

김 회장은 디스커버리 글로벌 상표권 인수 당시 "디스커버리는 미래에도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가치를 담은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것은 매우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F&F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당사는 테일러메이드 거래 진행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회사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신중하게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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