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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목요일' 증권사 리서치헤드 5인 긴급진단, "코스피 하단은 5천, AI 밸류체인 분할매수 전략 유효"

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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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목요일' 증권사 리서치헤드 5인 긴급진단, "코스피 하단은 5천, AI 밸류체인 분할매수 전략 유효"
▲ (왼쪽부터)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이종형 키움증권 센터장,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진우 메리츠증권 센터장,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 각 사 제공.
[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가 하루 만에 7% 넘게 급락하며 5500선까지 미끄러졌다. 인공지능(AI) 수익성 관련 우려가 하락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헤드들은 코스피가 추가 급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매도보다는 AI 밸류체인 비중 확대 전략에 힘을 실었다.

15일 비즈니스포스트가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헤드에게 코스피 단기 전망을 물은 결과 센터장들은 코스피 하단 밴드로 5000~5600선을 제시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센터장은 “코스피가 200일선을 이탈했다”며 “직전 저점인 5500까지 하방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5000이 단기 지지선”이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상황에서 장부 가치를 하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 리서치본부는 “현재 시장은 W자 반등 과정에서 두 번째 바닥을 탐색하는 국면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과거 금리 상승을 동반한 조정 국면과 비교하면 선행 주가순자산비율 1.1~1.2배 수준인 5600~6000선 초반을 매수 관점에서 검토할 수 있는 구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57%(454.59포인트) 내린 5554.22로 정규 장을 마쳤다.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내린 것으로 장중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다.

리서치센터장들은 이번 급락 원인으로 ‘반도체 투자심리 악화’와 ‘수급 공백’을 꼽았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장 큰 부담은 미국 기술주 하락에서 확인된 반도체와 AI 산업의 성장 지속성에 대한 우려고, 수급 공백도 낙폭을 키우고 있다”며 “유가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으로 고금리 장기화 경계감이 높아진 가운데,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된 외국인 매도를 받아줄 매수 기반이 약해지면서 하락 압력이 증폭되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앤트로픽의 3분기 매출 성장률이 전분기보다 둔화하면서 AI 투자가 수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며 “한국 증시의 높은 변동성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는 가운데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어 하락이 가속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센터장도 “최근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고 있다”며 “자금 조달이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웠다”고 짚었다.
 
'검은 목요일' 증권사 리서치헤드 5인 긴급진단, "코스피 하단은 5천, AI 밸류체인 분할매수 전략 유효"
▲ 15일 코스피가 7.57% 급락했다. 사진은 이날 정규거래 마감 뒤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다만 센터장들은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입을 모았다.

이종형 센터장은 “잠재적 주요 하방 위험은 미국 인플레이션 불안, AI주 투자심리 추가 약화 등”이라면서도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는 만큼, 추가 하락 베팅에 동참하는 전략의 실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유종우 본부장은 “현재 바닥권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2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27일 SK하이닉스, 29일 삼성전자 실적 등이 양호할 경우 미국 중간선거 이후 반등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센터장들은 매도세에 동참하기보다 AI 밸류체인 투자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유종우 본부장은 “현금 보유 시 반도체 등 대형 우량주 분할 매수가 가능해 보인다”며 “현금을 소진했을 경우 기존 주도주 중심 버티기를 추천하지만 신용을 통한 물타기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승택 센터장은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력기기·전선·냉각 등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업종을 함께 봐야 한다”며 “메모리는 가격과 주문의 강세가 내년 이익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전력 인프라는 확보한 수주가 매출과 현금 창출로 연결되는지를 기준으로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연주 센터장은 “AI 핵심 기업 중심으로 중장기 관점에서 글로벌 분산 투자를 추천한다”면서도 “고금리 국면인 만큼 레버리지가 높은 기업이나 글로벌 경쟁력이 약한 기업에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진우 센터장은 “AI 자금 우려 완화 전까지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 10월 말~11월 초까지는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자금 문제가 풀릴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AI 산업 추세는 유효하다는 관점”이라면서도 “당장 시장의 낙폭이 크다고 해서 V자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박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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