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 강화가 전 대표의 주요 경영과제라는 점에서 사업 확대 성과는 임기 완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커머셜은 2021년 각자대표체제로 전환한 뒤 아직 임기를 채운 대표가 없다.
| ▲ 전시우 현대커머셜 대표이사가 기업금융 시장에서 현대커머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커머셜> |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커머셜은 한국투자금융그룹과 협력을 바탕으로 기업금융 부문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공략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커머셜은 7일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한국투자부동산신탁,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등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 4곳과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에서 현대커머셜이 특히 기대하는 것은 IB 시장에서 사업 기회 확대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IB 강자로 불리는 한국투자증권을 중심으로 IB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IB 업무는 기업금융 영역 가운데서도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금융을 주관하고 자문을 제공하는 일 등을 말한다. 거래(딜) 발굴부터 금융·투자구조 설계, 자금조달, 투자자 모집, 투자 및 운용, 사후관리까지 다양한 업무를 포괄한다.
현대커머셜은 한국투자금융그룹과 협력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한국투자금융은 증권, 자산운용, 사모펀드(PEF), 부동산신탁 등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국내 유일의 IB 중심 금융지주”라며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협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커머셜은 앞서 2025년 11월에도 KB증권과 업무협약을 맺고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KB증권 역시 IB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사업자로 꼽힌다.
당시 KB증권과는 부동산금융을 시작으로 국내의 구조화금융, 유동화 상품, 일반 기업여신까지 다양한 개별 거래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전 대표로서는 IB 강자와 협업을 통해 현대커머셜의 존재감을 키우면서 기업금융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전 대표가 기업금융 사업에서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임기 완주 여부도 주목된다.
전 대표는 2024년 3월 현대커머셜 각자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임기는 2027년 3월까지 3년이다.
만약 전 대표가 임기 3년을 채우면 각자대표 체제 출범 뒤 처음으로 임기를 마친 대표가 된다.
현대커머셜이 기존 정태영 부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2021년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뒤 각자 대표이사들은 모두 임기를 남기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첫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병휘 전 대표와 후임 장병식 전 대표는 각각 3년 임기를 부여받았지만 약 1년5개월, 1년8개월 만에 중도 사임했다.
기업·투자금융 부문 성장은 전 대표가 취임부터 받은 핵심 경영과제로 여겨진다. 2020년부터 기업금융본부장을 맡아 관련 사업을 총괄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커머셜 임원추천위원회도 2024년 3월 전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추천하면서 기업금융 전문성과 투자금융 확대 성과를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임추위는 당시 “전시우 후보자는 기업금융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사업 안정화에 기여했다”며 “투자금융 확장 및 고수익 자산 취급 확대를 통해 여신 중심이었던 현대커머셜의 기업금융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수익성을 제고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레이딩 및 기업금융 플랫폼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등 새로운 방식으로 기업금융의 중장기 성장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 ▲ 현대커머셜이 기업·투자금융 자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커머셜> |
현대커머셜은 현대자동차그룹 상용차 부문의 전속금융사(캡티브 금융사)로서 차별화된 산업금융 기반을 갖추고 있다. 그런 만큼 기존 사업구조는 산업금융에 치우쳐있었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변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 것은 2018년부터다. 당시 건설경기 침체가 상용차금융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현대커머셜은 산업금융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기업·투자금융의 균형 잡힌 성장(밸런스드 그로스)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성장 전략을 수정했다.
그 결과 전체 상품자산에서 산업금융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70.7%에서 2026년 상반기 47.8%로 낮아졌다.
실적 개선세도 전 대표의 성과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전 대표 취임 전인 2023년 현대커머셜은 순이익 1332억 원을 올렸다. 이후 순이익은 2024년 1926억 원, 2025년 2261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커머셜은 상반기 순이익으로 1171억 원을 거뒀다. 2025년 상반기보다 17.2% 증가했다.
앞서 전 대표는 현대커머셜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2025년 12월 현대차그룹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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