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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하나금융그룹이 ‘청라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그룹 현재 경영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이 인천광역시 청라국제도시를 기반으로 그리는 ‘뉴하나 100년’ 청사진은 본사를 옮기는 물리적 변화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경영진이 백년지대계의 초석을 깔아놔야하기 때문이다.
| ▲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청라시대 첫 최고경영자로 성장 기반 마련 과제를 안았다. <하나금융그룹> |
특히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청라시대의 시작점을 맡는 최고경영자(CEO)로서 그룹 시너지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조직 체계를 확립하고 그룹의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기반을 단단히 해야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승열·강성묵·이은형 하나금융 부회장의 임무도 막중하다. 이들은 각각 글로벌·포용금융, 생산적금융, 신사업·미래금융 등 주요 분야를 맡아 함 회장의 그룹 경영을 뒷받침하고 있다.
◆ 청라시대 여는 회장 함영주, 조직 체계와 100년 성장 기반 안정 ‘리더십’ 기대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이 청라 이전이라는 대대적 변화의 시기에 접어든 가운데 가장 주목할 인물로는 단연 함 회장이 꼽힌다.
단순히 함 회장이 청라시대의 문을 여는 최고경영자라는 것을 넘어 함 회장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이번 청라 헤드쿼터 이전을 단순한 근무지의 이동이 아니라 그룹의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혁신해 새로운 100년 역사를 향한 대도약의 기회로 만들고자 한다.
특히 하나금융은 청라 헤드쿼터(HQ·본사)를 중심으로 계열사 사이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그룹 시너지를 높인다는 구상을 내놨다.
함 회장으로서는 조직을 한 방향으로 이끌고 변화의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안게 된 것이다.
금융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함 회장이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켜야 할 필요성도 크다. 조직 체계가 안정적으로 갖춰져 있어야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금융 변화에 속도감 있는 대응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의 성장 기반을 단단히 하는 데 있어 함 회장에게 거는 기대는 적지 않다.
함 회장은 그동안 하나금융의 실적과 기업가치 측면에서 성과를 내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하나금융은 2025년 함 회장 체제에서 연간 순이익 4조 원 시대를 처음으로 열었다. 안정적 이익체력은 주주환원 확대를 가능하게 하는 배경이 됐다.
하나금융은 2026년 7월 보통주자본비율 13%를 초과하는 자본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2.0’을 내놨다.
함 회장은 고졸 행원 출신으로 은행장과 지주 부회장을 거친 뒤 2022년 3월 지주 회장에 올랐다. 은행 업무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영업력을 인정받았다.
◆ ‘걸출한 후임자’와 ‘행장 만년필’, 하나금융이 이어온 세대의 계승
하나금융의 다음 100년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 사람이다.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조직의 성장을 이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세대의 경영 경험과 조직의 정신을 다음 세대로 이어갈 경영진을 키우는 일 역시 장기적 성장 기반을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에는 이런 ‘세대의 계승’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가 있다.
하나은행 초대 행장과 하나은행 회장을 지낸 윤병철 전 회장은 자신의 저서 ‘금융은 사람이다’에서 1997년 하나은행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던 당시를 회고하며 “하나은행은 10여 년 공을 들인 내 노력의 결정이자 내 ‘분신’처럼 생각하고 사랑하는 은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담담한 마음으로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었던 것은 김승유라는 걸출한 후임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오랜 기간 일군 조직을 떠나면서도 후임자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물러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윤 전 회장이 새로 취임한 당시 김승유 행장에게 건넨 검은색 몽블랑 만년필은 지금도 ‘행장 만년필’의 이름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나금융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다음 세대 경영진을 키우는 일의 중요성은 물론 하나금융 경영진이 그만큼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청라시대를 맞은 하나금융의 과제 역시 함 회장 개인의 성과에만 머물지 않는다.
현재 함 회장과 함께 그룹의 주요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이승열·강성묵·이은형 부회장의 역할과 성과에도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 글로벌·포용금융·생산적금융·디지털금융, 그룹 성장축 맡는 부회장 3인
현재 하나금융의 부회장 3인은 그룹의 주요 성장축을 나눠 맡고 있다. 하나금융의 100년 도약 기반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부회장단의 성과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승열 부회장은 하나은행장을 지낸 뒤 지주 부회장으로 이동해 현재 지속성장·포용금융부문을 담당한다.
특히 글로벌 사업도 이 부회장 산하에 있다.
하나금융은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시에 본사를 두면서 글로벌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하나금융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입지를 넓히겠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승열 부회장의 역할도 커지는 셈이다.
이승열 부회장은 2026년 8월 그룹 포용금융최고책임자도 맡았다. 글로벌 사업뿐 아니라 포용금융까지 담당하면서 하나금융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드는 역할이 확대됐다.
강성묵 부회장은 투자·생산적금융부문장을 지내고 있다.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겸직하고 있어 자본시장과 투자 분야의 경험을 그룹 차원의 생산적금융으로 연결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생산적금융은 하나금융의 자본 배분 전략과도 연결된다.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강화하고 성장산업에 자금을 공급해 새로운 금융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이은형 부회장은 신사업·미래금융을 맡고 있다. 하나금융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디지털금융 생태계 선점을 위한 경쟁력 강화 등을 이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워내는 일이 중요한 과제로 여겨진다.
하나금융은 두나무와 협력을 확대하며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금융 분야의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데이터센터가 있는 청라로 그룹사 역량을 모아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높인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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