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은 베트남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 쌓은 해외사업 역량을 중앙아시아로 확장해 새로운 글로벌 성장축을 세운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확장 전략에서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맨 오른쪽)이 15일 우즈베키스탄 투자산업무역부와의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진 회장은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기간 중앙아시아와 금융 협력 확대를 위해 가장 분주히 움직인 금융인으로 평가된다.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는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 정상이 모두 참석하는 최초의 정상회의로 16일 서울에서 열렸다.
16일 다자회의 일정에 앞서 14일부터는 이재명 대통령과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의 릴레이 회담도 진행됐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가 열린 14~16일 민간에서 모두 116건의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신한금융도 14~15일 우즈베키스탄 투자산업무역부, 카자흐스탄 국영 개발금융그룹 바이테렉(Baiterek)과 각각 협약을 체결했다.
진 회장은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별도 면담을 갖고 우즈베키스탄 금융산업 발전과 신한금융의 현지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진 회장은 “우즈베키스탄은 높은 성장 잠재력과 역동성을 갖춘 중앙아시아의 핵심 시장”이라며 “이번 협력 계약을 계기로 실질적 투자·조달 협력을 구체화하고 금융산업의 동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카자흐스탄과도 금융 노하우 교류와 인프라·기업 금융지원을 확대해 한국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금융 가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진 회장은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 금융벨트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가 큰 힘이 된 셈이다.
진 회장은 기존부터 중앙아시아 사업에 직접 힘을 실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 측에서 한국과 무역·투자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2026년 6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진 회장은 직접 라지즈 쿠드라토프 우즈베키스탄 투자산업무역부 장관을 만났다.
2025년 12월 역시 한국을 찾은 잠시드 호자예프 우즈베키스탄 부총리 등 우즈베키스탄 사절단과 면담을 가졌다.
보다 앞선 2025년 4월에는 진 회장이 중앙아시아로 찾아가 금융협력 기반을 다졌다.
진 회장은 당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을 방문했고 카자흐스탄 금융감독원,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 등 현지 금융당국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진 회장이 이처럼 중앙아시아 현지 사업 기반에 공을 들이는 것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신한금융의 지속가능 성장 동력을 마련하려는 노력으로 평가된다.
신한금융은 해외사업에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 벨트를 구축하고 있는데 시장 다각화 측면에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중심으로 하는 중앙아시아 벨트를 새롭게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5년 카자흐스탄의 경제성장률은 5.9%, 우즈베키스탄의 성장률은 6.8%로 추정된다.
| ▲ (왼쪽부터)파르하트 사르세케예프 다무 대표이사, 루스탐 카라고이신 바이테렉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14일 카자흐스탄 바이테렉과의 업무협약(MOU)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
중앙아시아는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신한금융이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4대 은행 가운데 중앙아시아에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신한은행은 앞서 2008년 카자흐스탄에 현지 법인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을 설립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합작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연내 설립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까지 4대 은행 가운데 우즈베키스탄에 현지 법인을 둔 곳은 없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즈베키스탄 정부 내 한국 기업 전담 조직인 ‘코리아데스크’를 개설하기로 했다. 양국 최초의 쌍방향 민간 경제인 플랫폼인 ‘한-우즈벡 경제인협의회’도 출범한다.
양국의 산업 협력이 확대되려면 금융지원이 필수인 만큼 신한은행의 우즈베키스탄 법인 역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진 회장 개인적으로도 임기 내 중앙아시아 금융벨트를 완성하고 기반을 단단히 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진 회장은 2026년 3월 연임에 성공해 3년 임기를 추가로 받았다. 이번 임기는 2029년 3월까지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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