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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육해공 우주까지 글로벌 방산기업 '성큼', 자기 관리 철저한 '워커홀릭' [2026년]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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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김동관은 한화그룹의 수석부회장이다.

한화 전략부문,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한화임팩트 투자부문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아버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이을 차기 한화그룹 승계 1순위로 그룹 내 주요 사업 가운데 방산·에너지·우주·항공·조선·화학 등 부문을 이끌고 있다.

1983년 10월31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한화에 비서실 차장으로 입사한 뒤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을 거쳐 한화의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맡았다.

2020년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이 통합해 출범한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한화 전략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등에서 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의 보폭을 넓혔고, 한화오션에서도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2010년대 중반부터 인수합병을 통해 한화그룹의 사업영역을 방산·조선으로 대폭 확대했다.

방산·조선 부문에서는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글로벌 방산 대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중국이 장악한 세계 태양광발전 모듈 시장에서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태양광 모듈 상용화로 반격을 노리고 있다.

꾸준한 운동으로 자기관리에 철저하다.

깐깐하고 꼼꼼하며, 세련된 매너를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Vice Chairman of Hanwha Group
Kim Dong-kwan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026년 7월3일 경남 진주시 경상대학교 체육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에어로, 미국 자주포 현대화 사업 시제업체 ‘단독’ 선정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자주포로 한국 방산업계 사상 미국 완제품 무기 수출에 첫 테이프를 끊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인 한화디펜스USA는 2026년 8월 미 육군과 K9 차륜형 자주포(K9MH) 시제품 6문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시제품 공급 계약 규모는 1억30만 달러(약 1417억 원)다. 시제품 개발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후속 물량으로 최대 12문의 추가 납품 계약이 2028년 추진된다.

미 육군은 이후 최대 4년 동안 미 육군의 작전운용개념에 맞는 K9MH의 세부 조건들을 보완하는 과정을 진행한 뒤, 특별한 결함이나 결격 사유가 없으면 최대 498문 규모의 최종 양산 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2026년 8월1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종목보고서를 통해 “K9MH의 계약 사례가 없어 본계약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우나 폴란드 2차 수출 계약을 참고할 경우 약 10조 원, 탄약보급차 패키지 구성과 후속 군수지원, 미국 현지 생산에 따른 비용 증가를 감안하면 최대 20조~30조 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사업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 독일 라인메탈의 RCH155, 영국 BAE시스템즈의 아처, 이스라엘 엘빗시스템즈의 시그마하우저, 스페인 제네럴다이나믹스유러피언랜드시스템즈(GDLS)의 피라냐AAC, 프랑스 KNDS의 세자르MKⅡ 등 6개 모델이 경합을 벌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그룹은 계약 체결 직후 언론에 “이번 성과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오랜 기간 쌓아온 대미 네트워크와 ‘사업보국’ 철학의 연장선”이라면서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은 김 회장의 철학과 신념을 이어받아 이번 성과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미 육군은 2020년대 초부터 궤도형 자주포 개발을 추진하다가 기동성이 뛰어난 차륜형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김동관은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함께 미국 시장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할 것을 주문했다.

2024년 3월 발표된 미 육군 예산안에 차륜형 자주포 사업이 포함되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같은 해 12월 K9MH 개발에 착수했다.

미국 육군이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 계약을 체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궤도형 자주포 도입을 추진하면서 K9 자주포의 추가 수출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육군은 2026년 8월31일(현지시각) 기갑부대용 155mm 궤도형 자주포와 관련한 신규 정보요청서(RFI)를 공개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우위 요소로서 차륜형 자주포(K9MH) 시제품 6문 공급 계약을 통해 경쟁사보다 미군의 통합·시험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양 연구원은 “K9MH 시제품 6문, 추가 옵션 12문을 통해 미군 탄약, 화력통제망, 사이버 보안, 신뢰성·정비성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고, K9A2 자동포탑을 차륜형과 궤도형 모두에 적용한다면 훈련·부품·소프트웨어·후속 개량 비용도 낮출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차륜형 자주포 수주가 궤도형 자주포 수주로 자동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 기업 중 가장 유리한 선행 이력을 확보한 것”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2025년) 12월 미 육군 전투능력개발사령부 무장센터(DEVCOM-AC)와 미국 정부가 설계한 58구경장 포를 K9 계열에 통합하기 위한 협력 연구개발 협약(CRADA)을 체결했다는 사실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 한화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2025년, 방산·조선 ‘질주’ 금융 ‘안정’ 화학·에너지 ‘부진’
한화그룹 실적이 방산·조선, 금융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가파르게 늘고 있다. 다만 화학, 건설, 화약 등의 부진은 심화하며 부문별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방산·조선, 에너지, 석유화학, 화약·건설 등 주요 부문의 계열사 대표를 맡고 있는 김동관도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 74조7854억 원, 영업이익 4조1469억 원, 순이익 1조9916억 원을 거뒀다. 2024년보다 매출은 34.4%, 영업이익은 71.6%, 순이익은 17.38% 각각 성장했다.

방산·조선 부문과 금융 부문의 실적 호조세가 그룹 전체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으나 신재생에너지와 화학 부문은 부진을 이어갔다.

실적 성장을 주도한 것은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였다.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결기준 매출 26조7029억 원, 영업이익 3조893억 원을 냈다. 2024년보다 매출은 137.6%, 영업이익은 78.4% 각각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상방산 부문의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등 수출 실적이 호조를 보였고 조선 계열사인 한화오션은 LNG운반선 건조 물량 확대와 반복 생산에 따른 효율 개선으로 실적이 크게 뛴 것으로 분석된다.

지상방산 부문은 매출 8조1331억 원, 영업이익 2조129억 원을 거뒀다. 2024년보다 매출은 16.1% 늘고 영업이익은 28.4% 성장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회사이자 조선 부문 계열사인 한화오션은 매출 12조7835억 원, 영업이익 1조1676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보다 매출은 18.6%, 영업이익은 390.8% 늘었다.

한화오션은 2024년 고가에 수주한 LNG운반선의 건조 비중이 상승하고 생산성 개선 효과가 더해지며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겼다.

또 다른 연결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매출 3조6642억 원, 영업이익 1199억 원을 냈다. 2024년보다 매출은 30.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5.3% 줄었다.

한화생명의 경우 연결기준 매출 27조4364억 원, 영업이익 1조1473억 원을 거뒀다. 2024년보다 매출은 11.6%, 영업이익은 4.6% 각각 늘었다.

국내사업의 수익성은 감소했으나 해외사업 수익이 늘면서 이익이 증가했다.

한화솔루션은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3331억 원, 영업손실 3648억 원을 냈다. 2024년보다 매출은 7.6% 늘었으나 영업손실이 21.5% 불어났다.

태양광 발전 사업을 펼치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매출 6조8381억 원, 영업손실 1490억 원을 냈고, 기초 화학소재 등을 제조하는 케미칼 부문은 매출 4조6241억 원, 영업손실 2191억 원을 내며 나란히 부진했다.

△입사 16년 만에 수석부회장 ‘고속 승진’과 계열사 책임경영
김동관은 2026년 사장단 인사에서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한화그룹 차기 회장까지 마지막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한화그룹은 2026년 7월30일 부회장이었던 김동관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내용을 포함한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같은 인사에서 김동관의 두 동생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부회장으로, 김동선 한화비전 미래총괄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화그룹 측은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방산·해양·우주항공·에너지 사업을 이끌며 글로벌 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주도하고 전략적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며 승진 이유를 밝혔다.

한화그룹은 해당 승진 인사를 계기로 각 사업 분야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사업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동관의 경영 행보는 그룹 태양광 사업에 힘쓰며 승진을 통해 ‘차기 오너’로서 위상을 정립한 2010년대와 계열사 대표를 맡으며 책임경영의 ‘범위’를 넓힌 2020년대로 구분된다.

2010년 한화 비서실 차장으로 입사한 김동관은 2010년대에는 한화솔라원·한화큐셀 등 태양광 관련 사업에서 경영 수업을 받으며 승진 가도를 달렸다.

꼬박 10년 동안 태양광 사업에만 주력했던 그는 2020년 한화그룹에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전략부문장을 겸직하면서 그룹 내 역할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한화 전략부문은 한화의 화약방산, 무역, 기계 등 주요 사업의 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투자 계획을 세우는 등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곳이다.

이후 2020년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2022년 한화 전략부문 대표이사 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 2023년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기타비상무이사, 2024년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이사 등을 겸직하며 자신이 맡은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책임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이 기간 김동관은 2020년 9월 사장, 2022년 부회장, 2026년 수석부회장 등으로 차기 총수로서의 위상을 강화해왔다. 한화그룹에서 수석부회장을 지낸 인물은 김동관을 제외하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금춘수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이 유일하다.

한편 김동관이 전략부문 대표를 맡은 계열사에는 그의 핵심 참모로 분류되는 전문경영인들이 이번 인사를 통해 전진 배치됐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전문경영인을 전면에 내세워 한화그룹 주력 계열사의 성장을 맡기고, 김동관은 기획과 전략 파트 등에서 부문 대표로서 회사 경영을 보조하며 신사업 발굴 등을 분담하는 등 총수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주·AI 사업에 55조 원 규모 영남권 대형 투자 계획
한화그룹이 우주항공과 인공지능(AI) 분야에 2040년까지 모두 55조 원을 투자한다.

김동관은 2026년 7월3일 경남 진주시 국립경상대학교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AI 우주강국’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날 공개된 중장기 계획의 골자는 영남권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구체적 투자 계획을 보면 우선 한화시스템은 초저궤도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 우주 AI 데이터센터, 위성통신망 등 우주 인프라 확보에 20조 원을 투자한다.

우주 인프라는 고도 350km에 위치한 관측위성군, 고도 400km에 위치한 우주 AI 데이터센터, 고도 900km에 위치한 저궤도위성통신망 등으로 이뤄진다.

관측 위성이 지상 물체를 식별해 자료를 수집한 뒤, 우주 AI 데이터센터로 이를 보내 자료를 축적·분석한다. 우주 AI 데이터센터가 생성한 정보는 저궤도위성통신망을 통해 지상으로 전송되는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한화시스템은 2031년까지 실시간 탐지 연속성을 위해 관측위성 64기를 발사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 위성 192기 규모로 저궤도위성통신 서비스 제공을 시작한 뒤 추후 유지보수와 북극 지역 관측을 위해 60기 이상의 저궤도통신위성을 추가로 발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들 위성을 탑재할 우주발사체를 개발·상용화하는 데 23조 원을 투자한다.

우선 단조립장(발사체 각 부분을 제작하고 시험하는 시설), 발사체 개발 시험시설 등을 구축한 뒤 상업발사를 시작해 독자적 우주수송능력을 확보한다.

지상에도 우주·지상·해상·공중 등에서 수집된 자료를 분석할 ‘국방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은 경남 창원시에 국방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10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국방 AI 데이터센터 규모는 2026년 45MW에서 2032년 135MW까지 순차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전력은 한화에너지의 발전사업 자산을 통해 확보한다.

국방 AI 데이터센터는 특히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자체 관리할 수 있는 ‘폐쇄형 고보안 데이터센터’로 조성하기로 했다. 우주 AI 데이터센터와 병행 운영함으로써 한쪽이 무력화되더라도 작전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AI 데이터센터의 자료 학습·추론을 담당할 국방 AI 모델 ‘디펜스 OS’ 개발에는 2040년까지 2조 원을 투입한다.

디펜스 OS를 통해 K9 자주포, 무인수상정, 무인잠수정, 자율형 드론, 무인기 등이 스스로 판단하고 대응하는 무기체계로 진화시키고, 유·무인 복합무기체계(MUM-T), 대드론체계(C-UAS)도 고도화한다.

한화그룹은 지역인재 양성, 협력업체 기술경쟁력 제고, 스타트업-연구기관 동반성장 등 3가지를 축으로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화그룹은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부산대학교, 창원대학교, 경상대학교 등 지역 대학과 산학과제 수행, 장학생 선발, 재직자 재교육 등을 진행 중이다.

향후 학부 계약학과 설치와 계약정원제 대학원 운영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지역 협력업체와의 상생에도 나선다. 우선 정책금융 등을 활용해 협력업체에 저리 시설자금을 지원하고 자동화, 원격화 등으로 안전관리를 강화해 생산기반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돕는다는 방침을 내놨다.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024년 1월17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 세션에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화>
△한화그룹, 한국항공우주산업 ‘경영참여’ 선언 장내 매수로 지분 확보
한화그룹은 국내 유일의 전투기 체계종합 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주식을 지속해서 사들이며 KAI 경영에 참여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2026년 8월28일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한화시스템 등 계열사 3곳이 보유한 KAI 지분은 15.98%에 이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6년 8월3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한화시스템 등 한화 계열사 3곳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식 취득 건을 승인했다.

공정위는 해당 시점에서 정부기관인 수출입은행과 국민연금공단의 KAI 지분율이 35.16%라는 점을 들어 한화 측 지분율만으로는 KAI 경영 전반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지배력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공정위는 한화그룹 측이 KAI 지분을 추가 취득해 최다 출자자가 되면 재심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설명했다. 한화그룹 측이 KAI 임원의 3분의 1 이상을 맡거나 대표이사를 겸임해도 다시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화그룹 계열사 3곳은 2025년 11월부터 장내 매수를 통해 KAI 주식을 매입해왔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진 시점은 2026년 3월이었다.

3사의 지분 보유 사실이 밝혀진 이후 한화그룹은 KAI 지분 매입 속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2026년 5월에는 지분 보유 현황 공시 의무가 발생하는 5%를 넘겼으며 8월10일에는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 하는 법정 기준인 15%를 상회했다.

3사의 KAI 지분율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9.90%,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 1.01%, 한화시스템 4.98% 등이다.

한화그룹은 KAI 지분 매입 배경을 두고 양사가 글로벌 방산·우주항공 분야에서 전략적으로 협력함으로써 방산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공식 밝혔다.

다만 한화그룹이 지분 확보에 투자한 금액이 조 단위에 이르고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춰 세계 방산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 등을 감안하면, 한화그룹이 추후 KAI의 경영권 인수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KAI의 최대 주주는 한국수출입은행으로 지분율은 26.41%다. 한화그룹이 향후 KAI 민영화 추진을 염두에 두고 포석을 깔기 위해 2대 주주 지위를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2026년 KAI 지분 매수 목적을 ‘경영참여’로 공식화했지만 지분율이 15%를 넘은 같은해 8월까지도 이사회 진입 등 구체적 행동은 없었다.

다만 KAI 내부에서는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한화그룹의 경영 참여에 반대하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KAI 노조는 한화그룹이 회사의 핵심 부품 공급자이자 위성 분야에서는 국가 사업 수주를 놓고 경합하는 관계라는 점을 들어, 한화그룹의 KAI 경영 참여가 향후 회사 경영의 독립성과 최적 의사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앞서 한화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은 2018년 보유하고 있던 KAI 지분 6%를 2364억 원에 시간외매매로 매각한 바 있다.

해당 지분은 1999년 대우중공업 항공사업부,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 간 통합에 따라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출범하면서 한화테크윈의 전신인 삼성테크윈이 보유하게 된 지분의 일부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상방산 효자품목 ‘K9’ ‘천무’ 유럽 시장 공략 가속화
김동관은 글로벌 시장에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장갑차 레드백 등의 지상무기를 수출하기 위해 유럽 시장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유럽 각국에서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에 따라 높아진 군사적 긴장과 각국의 방위비 분담을 늘리라는 미국의 요구에 의해 국방 예산을 증액하고 무기체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무기 수요 증가에도 유럽 역내의 생산능력 확충이 단기간에 이뤄지긴 어려워, 유럽 각 국가에서는 한국산 무기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6년 8월31일 스페인 방산업체 인드라시스템즈와 ‘K9 자주포 등에 대한 수출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 계약 규모는 비밀유지 조건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국거래소 규정상 수주 공시 기준(매출액의 2.5%)을 고려하면 이번 계약 규모는 최소 6675억 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됐다.

한화그룹과 인드라시스템즈는 2026년 3월 K9 자주포를 스페인 육군 맞춤형으로 개량한 궤도형 자주포 128문과 K10 탄약운반차를 개량한 차량 120대를 공급하는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해당 내용에 따른 예상 계약 규모는 1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앞서 핀란드에서도 K9 자주포 추가 수출 계약을 따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026년 4월9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핀란드 국방부와 K9 자주포 수출을 위한 정부 간 계약(G2G)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핀란드 국방부에 K9 112문을 공급하게 됐다. 계약 규모는 5억4600만 유로(약 9444억 원)였다.

핀란드는 2017년 K9 자주포 96문을 도입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6년 2월11일 동유럽 국가 루마니아에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장갑차를 생산하는 현지 공장 ‘H-ACE’를 착공하며 유럽 현지 생산체계 구축에도 나섰다.

H-ACE 유럽은 루마니아 듬보비차주 페트레슈티(Petrești) 지역에 조성되며, 약 18만1055㎡ 규모 부지에 첨단 조립 라인과 성능·검증 시험시설, 1751m 길이의 주행 시험로 등을 갖출 예정이다.

공장의 생산역량은 향후 보병전투장갑차(IFV), 장거리 정밀타격체계, 무인지상체계(UGV) 등 첨단 지상체계 생산·지원까지 확장 가능하도록 단계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이번 공장 설립은 2024년 7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루마니아와 체결한 K9 자주포 54문, K10 탄약운반장갑차 36대 계약에 따른 것이다.

K9 자주포 운용국이었던 노르웨이에는 다연장로켓 ‘천무’로 수출 품목이 확대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6년 1월30일 노르웨이 현지에서 노르웨이 국방물자청(NDMA)과 천무 16문, 유도미사일, 종합군수지원 등을 포함하는 총 9억2200만 달러(약 1조3천억 원) 규모의 ‘천무 풀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노르웨이 사업은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HIMARS), 유럽 KNDS의 ‘유로-풀스(EURO-PULS)’라는 NATO 주력 무기체계와의 경쟁으로 수주가 불투명한 상황이었으나,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한 한국 정부 인사들의 ‘원팀 세일즈’에 힘입어 수주에 성공했다.

K방산의 큰손 폴란드와의 방산 수출 후속 이행 계약도 체결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 12월29일 폴란드 군비청과 다연장로켓 ‘천무’의 3차 수출 이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방산기업 WB일렉트로닉스가 2025년 10월 설립한 합작법인 한화-WB어드밴스드시스템이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할 유도로켓 CGR-080을 공급한다. 계약 규모는 5조6천억 원에 이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2022년 폴란드 정부와 천무 발사대 및 유도미사일 수출을 위한 기본계약(Framework Contract)을 맺었다. 이후 같은 해 11월 약 5조 원 규모의 1차 실행계약, 2024년에는 약 2조 원 규모의 2차 실행계약을 체결하며 천무 발사대와 유도미사일을 폴란드에 공급해 왔다.

2025년엔 유럽 내 천무 수출국에 에스토니아가 추가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 12월15일 에스토니아 정부와 다연장로켓 천무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30년 12월20일까지며, 계약 규모는 44억 원이다. 계약에 따라 천무 6대와 사거리 80·160·290km의 유도로켓 3종을 공급한다.

해당 계약은 천무의 일부 부품을 에스토니아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과 유지·보수·정비(MRO)의 현지화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폴란드,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핀란드,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에 K9 자주포와 천무 등을 공급하고 있다.

K9과 천무를 중심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사업 수주에 실패한 사례도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보병 장갑차 사업에서 레드백 장갑차 수출을 타진했다. 유럽연합의 현지 생산 우선 기조에 맞춰 현지 생산 비율 80%를 제안하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독일 라인메탈의 ‘링스’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한화 인적분할로 기계·유통 부문 지주사 신설
한화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는 인적분할로 기계·유통 부문 계열사를 관리하는 지주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출범시켰다.

그간 김동관이 방산·조선·에너지·화학·건설 등 부문을 맡고 동생 김동선 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사장이 기계·유통 등 분야의 경영을 책임져 왔다.

이번 인적분할로 그룹 내에서 두 사람이 맡은 역할 사이에 명확한 선이 그어졌다.

한화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는 2026년 8월 인적분할을 통해 보안, 반도체·2차전지 설비, 식음료, 백화점, 호텔·리조트 등의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지주회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설립했다.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한화비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갤러리아, 한화모멘텀, 한화로보틱스 등의 자회사를 거느린다.

분할 이전 김승연 회장의 삼남이자 김동관의 막내 동생 김동선 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사장이 보안·기계장비·식음료·호텔 등의 계열사에서 경영 행보를 펼쳐온 만큼 신설 지주회사의 경영을 맡을 것으로 관측됐다.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2026년 8월 초대 대표이사로 김형조 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를 선임했다. 김형조 대표는 1994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30년 동안 사업전략 수립, 사업장 운영 등 현장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다.

김동선 사장은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에서 여러 계열사들의 사업 청사진을 그리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키로 했다.

존속법인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등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등 부문과 금융 부문을 자회사로 둔다.

존속법인 한화는 김동관이 사실상 경영을 이끌고, 바로 아래 동생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회장이 금융 부문 경영을 맡는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그룹은 인적분할의 목적을 두고 표면적으로는 여러 부문이 단일 회사 한 곳에 혼재돼 전문적이고 신속한 투자가 어려웠다는 점을 내세웠다.

유연하고 민첩한 성장 전략이 요구되는 반도체·2차전지·서비스 등 분야에서 투자 적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방산, 조선·에너지 등 장기적인 성장 전략과 투자 계획이 중요한 기존 주력 사업부문과 ‘독립적 의사결정 구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와 산하 계열사들은 2030년까지 4조7천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백화점 신규 출점·리뉴얼 등 설비투자 2조1천억 원, 인수합병(M&A) 6천억 원, 연구개발 2조 원 등으로 이를 통해 2024년 합산 매출 3조 원에서 연평균 30% 성장을 목표로 내걸었다.

다만 재계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한화그룹 오너 3세 삼형제의 후계 구도가 ‘계열 분리’ 양상으로 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향후 금융 부문 계열 분리와 오너일가 간 지주회사 지분 교환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사실상 한화의 최대 주주인 김동관 부회장이 향후 계열 분리 과정에서 취득할 신설회사 주식을, 형제들이 보유한 존속법인 한화 주식과 교환해 지주회사 격인 한화의 지배력을 늘린다는 의미다.

다만 한화그룹 측은 인적분할 발표 당일 진행한 기업분할 설명회에서 “향후 대주주 간 지분 교환, 매각 등의 처분과 관련해서는 현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금융 부문의 추가 분할 계획도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 한화에너지-한화의 합병도 검토 사항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이 2023년 12월6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한살 차이의 절친이자 사업을 두고는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경쟁자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수의계약 관행 뒤집고 KDDX 사업 주도권 따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과의 경합 끝에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의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KDDX 사업은 북한의 핵·미사일·수중 공격에 대응·억제하기 위해 순수 국산 기술로 건조하는 6천톤급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6척을 2036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골자다. 총사업비는 7조8천억 원에 이른다.

한화오션은 2026년 7월31일 방위사업청과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함정 도입 사업 절차는 크게 ‘개념설계 → 기본설계 →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 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뤄진다.

상세설계·선도함 건조를 수행하면 향후 후속함 건조 사업자 선정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 장기적으로 함정 일감 확보에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KDDX 사업에서는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이 2012년 개념설계를, HD현대중공업이 2023년 기본설계를 각각 완료했다. 기본설계를 수행한 기업이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따내던 국내 함정 사업의 관행이 깨진 것이다.

방위사업청은 2026년 6월11일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입찰 경쟁 결과 0.5867점 차이로 앞선 한화오션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HD현대중공업이 기술 평가에서는 한화오션에 앞섰지만, 방위사업청이 부과한 보안감점 1.2점으로 인해 최종 결과가 뒤집어졌다.

해당 보안감점은 HD현대중공업 임직원이 과거 KDDX 설계 유출 혐의로 대법원에서 최종 유죄 판결을 받게 됨에 따라 부과된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은 입찰 직전 보안감점 적용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계약 체결로 한화오션은 장기간 표류했던 KDDX 사업에서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방위사업청은 당초 2024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를 선정하려 했으나, 양사 간 경쟁과 기밀 유출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2년 가까이 사업 추진이 지연됐다.

양사의 갈등은 주로 각사에 유리한 방식으로 사업자 선정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 형태로 표출됐다. 해당 기간 HD현대중공업은 기존 관행대로 수의계약을, 한화오션은 경쟁입찰을 각각 주장하며 맞섰다.

양사 간 여론전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2024년 11월 김동관은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수석부회장과 서울 모처에서 회동해 양사 간 격한 비방은 삼가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이 2025년 11월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내외 주최로 열린 한-싱가포르 공식 오찬에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계획 대비 반토막에 그친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한화솔루션은 2026년 초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발표 시점 등을 두고 시장의 반발을 사며 규모는 결국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한화솔루션은 2026년 7월20일 정정공시를 통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의 최종 발행가액을 2만2100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른 모집총액은 1조1713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솔루션이 당초 계획했던 2조3976억 원 대비 51% 수준이다.

한화솔루션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상증자가 발표되자 채무 상환을 위한 자금 사용 비중이 높은 것을 두고 시장은 책임경영에 역행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키웠다.

한화솔루션은 2026년 3월26일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신주 7200만 주를 발행하고, 이를 통해 2조4천억 원을 조달하겠다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한화솔루션은 조달한 자금 2조4천억 원 가운데 1조5천억 원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차입금 상환에, 1천억 원을 차세대 태양광 발전 기술인 ‘페로브스카이트 텐덤’ 파일럿 라인 구축에, 8천억 원을 페로브스카이트 텐덤 양산 라인 구축과 탑콘(TOPCon) 생산능력 확대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증권 업계에서는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기존 주주의 지분율 희석 효과가 상당히 큰 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기존 발행주식이 1억7200만 주인 점을 감안하면 신규 발행 주식 비중이 42% 수준으로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유상증자 발표 시점을 두고는 논란이 더 커졌다.

유상증자 발표 이틀 전 한화솔루션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남정운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 현황을 직접 설명했지만, 향후 증자 계획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신임 사외이사 등이 회사의 유상증자 계획을 검토할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유상증자 발표 당일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전일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시장의 충격을 반영했다.

한화솔루션 소액주주들은 경영진의 소통 부재를 비판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한화솔루션 최고경영진은 유상증자 이후 자사주를 사들이며 책임경영 의지를 내보였지만 주주들의 화를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한화솔루션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투자자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금융감독원과 사전 교감이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금감원은 한화솔루션 CFO의 발언이 있었던 당일 설명자료를 내고 증권신고서 내용을 사전에 조율하거나 승인하는 사례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한화솔루션은 이후 해당 CFO에게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이후 금감원은 한화솔루션에 여러 차례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2026년 4월9일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고, 한화솔루션은 2026년 4월17일 유상증자에 대한 여러 주주 등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증자 규모를 기존 2조4천억 원에서 1조8천억 원으로 줄인다고 발표했다.

증자 규모 축소에 따른 채무 상환 금액 부족분 6천억 원은 자산 매각 및 자본성 자금 조달로 확보하기로 했다.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기 위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2026년 5월부터 한화솔루션 무보수 경영에 나서기로 했으며 최소 배당 기반 주주환원 추진, 투자자 설명회 등 소통 강화 추진 등이 정정신고서에 담겼다.

조달 자금은 탠덤 태양전지 파일럿·양산 투자와 탑콘(TOPCon, 차세대 기술이 적용된 태양광 셀) 증설에 9077억 원을 배정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규모는 종전 계획대로 가는 대신 채무상환에는 당초 대비 크게 줄은 2636억 원을 쓰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은 추가 자본성 조달 3천억 원과 자산 매각 4078억 원을 포함한 자구안을 이행해 차입금 9714억 원을 상환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풍산 탄약 사업 인수 무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풍산 탄약제조 사업 인수가 무산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6년 4월 방산 경쟁력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풍산의 탄약 사업 인수를 검토했으나 풍산이 매각 의사를 철회하며 없던 일이 됐다.

풍산은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사업 구조 개편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탄약 사업 매각과 관련해 현재 추진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풍산은 소구경 탄환부터 대구경 탄환까지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탄약 제조 기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풍산의 탄약 사업 인수를 위한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지 1주일 만에 풍산 측이 매각 의사를 철회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풍산 탄약 사업의 예상 가치는 1조5천억 원 안팎이었다.

인수 무산의 가장 큰 이유는 회사 가치에 대한 눈높이 차이였다.

인수가 성사되면 그룹 방산 사업의 외형 확대는 물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탄약 생산에서 무기 플랫폼 제작과 수출까지 이어지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개인 회사 한화에너지 상장 안개 속
김동관을 포함한 한화 오너 삼형제가 개인적으로 소유한 한화에너지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여수와 군산 등 산업단지에 열과 전력을 공급하는 집단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다.

지분율은 김동관이 50%,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25%,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25% 등 오너 3세들의 개인 회사였으나 2025년 12월 김동원 사장·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지분 5%·15%를 사모펀드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에 매각하며 지분율에 변화가 생겼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해당 지분 거래 계약은 프리IPO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향후 6년 이내 한화에너지를 상장한다는 조항이 담겨 있다.

한화에너지가 2025년 8월 상장 관련 절차를 중단한 이후 나온 유일한 상장 관련 움직임이었다.

앞서 한화에너지는 2025년 3월 상장 대표주관사와 공동주관사 등을 선정한 만큼 연내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실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이재명 정부의 주가 부양 정책 추진과 국회에서의 상법 개정안 통과가 잇달으면서 절차가 멈춰 있다. 향후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한화에너지의 차입금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기업공개를 통한 자본 확충의 필요성은 상당하다.

한화에너지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22년 3조284억 원에서 2024년 4조9564억 원으로 급증했다.

한화에너지는 그룹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회사 한화의 지분 22.16%를 보유하고 있는만큼 한화그룹 오너 3세로의 지분 승계에 있어 핵심 고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던 곳이다.

한화에너지의 상장 과정에서 김동관을 비롯한 오너 삼형제가 개인 지분을 팔아 확보한 현금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 상속·수증에서 발생하는 세금 마련에 사용하거나, 한화와 한화에너지가 추후 합병을 통해 한화에너지의 주주인 삼형제가 한화 지분율을 확대하는 것이 한화그룹 3세 지분 승계의 마지막 절차로 여겨진다.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 (왼쪽부터)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022년 11월11일 한화그룹 창업주 김종희 회장의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시 사상 최대 ‘4.2조’ 유상증자 마무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쳤다.

2025년 7월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대금 2조9천여억 원의 주금이 납입됐다. 앞서 같은 해 4월 실시한 1조3천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합쳐 회사는 4조2천억 원이 넘는 자본을 확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조달한 자금과 영업활동 현금흐름, 금융권 차입 등을 통해 방산·조선·에너지 부문에 2028년까지 총 11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놨다.

세부적으로 2028년까지 해외 방산 거점 확보에 6조2700억 원을 투입하고 신제품 연구개발에 1조5600억 원, 지상방산 인프라 투자에 2조3천억 원, 항공우주산업 인프라 구축에 9500억 원 등을 투자한다.

투자에 따른 회사의 연결기준 실적 목표는 2035년 매출 7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으로 잡고 있다.

2025년도 잠정실적 매출 26조3124억 원, 영업이익 3조1255억 원을 감안하면 향후 10년 동안 매출은 2.5배, 영업이익은 3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내놓은 것이다.

세계 방산 시장은 국지적 분쟁 리스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인상 압박 등으로 상당한 성장이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2024년 기준 17위 수준인 글로벌 방산 시장 입지를 한층 끌어올리려면 해외 생산 거점 마련, 연구개발 등에 대한 적기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는 국내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이다 보니 2025년 3월20일 최초 발표 당시부터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최초 계획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주당 60만5천 원씩 총 3조6천억 원을 발행한다는 내용이었다. 보통주 1주당 신주배정수는 0.1047011530주였으며 할인율로는 15%를 책정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당시 “목적이 아무리 정당하고 납득 가능하더라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대규모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 입장에서 달갑지만은 않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변용진 연구원은 “회사가 제시한 투자 계획은 2030년까지이며 기간이 5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유입될 현금에 더해 적정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병행했다면 유상증자 규모는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입장에서는 역대 최고 수준인 현재 주가가 증자 추진에 최적의 조건”이라며 “시장의 질책을 일부 감수하고서라도 높은 주가를 최대한 활용해 주주 이익보다는 부채비율 최소화와 이자비용 절감 등 회사의 이익을 더 우선시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김동관과 다른 두 형제가 보유한 회사인 한화에너지와 그 산하 회사가 유상증자 발표에 앞서 보유하고 있던 한화오션 지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1조3천억 원에 매각한 것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회가 한화오션 지분 인수 건을 승인한 지 불과 1달 만에 13%의 주식 희석이 예상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강행할 때 일반주주들의 피해를 고려했는가”라며 직격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 4월 수정된 유상증자 계획을 내놓았다.

총 유상증자 조달 금액 가운데 1조3천억 원을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조달하고, 한화에너지와 산하 회사인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포르’ 등이 여기에 참여하기로 하는 등의 변경된 내용이 들어갔다.

특히 기존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할인율 15%를 유지하면서, 한화에너지 등이 참여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할인율 0%를 적용해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기존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2조3천억 원 규모로 진행됐다. 다만 금융감독원은 수정된 유상증자 발표 이후에도 두 차례 정정을 요구하는 등 유상증자 절차 진행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2025년 6월27일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1주당 68만4천 원, 이에 따른 총 조달 규모는 2조9188억 원으로 확정됐다.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023년 10월22일(현지시각)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뚝심으로 키운 사업 ‘태양광‘, 중국 저가 공세에 미국 ‘솔라허브’로 승부수
태양광 사업은 김동관이 그룹 경영에 발을 들인 초기부터 챙겨온 대표적인 사업이다.

김동관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로서 태양광 모듈 제조·태양광 발전 사업 등의 태양광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과거 태양광 사업에 나선 국내 기업 대부분이 사업을 철수했지만, 김동관은 뚝심 있게 태양광 사업을 챙기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은 중국 기업들의 태양광 모듈 ‘저가 공세’로 긴 부진에 빠져 있다가 2026년 상반기 들어 수익을 내고 있다.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2026년 상반기 매출 4조5932억 원, 영업이익 2333억 원을 거뒀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50.8% 늘고 영업이익은 12.9% 줄었다.

상반기 실적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2025년 연간으로 영업손실 957억 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수익성이 회복된 것으로 여겨진다.

모듈 판매 가격 상승과 개발 자산 매각, 주택용 에너지 사업의 안정적 매출 기반 확보로 실적이 증가했다.

앞서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2024년 매출 5조7658억 원, 영업손실 2575억 원을 냈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11.6% 줄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주요 사업 지역인 미국에서의 태양광 모듈 가격은 2024년 분기별로 1분기 1와트당 0.12달러, 2분기와 3분기 0.10달러, 4분기 0.8달러로 2023년의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앞서 2022년과 2023년에는 영업이익으로 각각 3686억 원, 5398억 원을 거두며 긴 부진을 털고 2011년 태양광 사업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당시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은 주력 시장인 미국과 유럽 등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생길 정도로 태양광 모듈 판매가 호조를 보여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평균 판매 가격(ASP)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 주거용과 상업용 태양광 시장에서 2022년 기준 각각 5년 연속, 4년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김동관은 ‘솔라허브 프로젝트’를 밀어붙이며 북미 태양광 시장 공략에 승부수를 던졌다.

솔라허브는 총 3조 원을 들여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각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 통합 생산단지를 건립하는 투자 계획으로, 폴리실리콘부터 ‘잉곳 → 웨이퍼 → 셀 → 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장비 수직계열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2023년 1월 최초 발표 당시 완공 목표 기한은 당초 2024년 말이었으나 실제 완공 시점은 2026년 6월이었다.

프로젝트 완료를 통해 한화솔루션이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달튼 공장과 합쳐 연간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이 8.4GW로 늘어나 북미 최대 규모를 갖추게 됐다. 해당 용량은 미국 가구 기준 약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잉곳은 2025년 12월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순차적으로 웨이퍼는 2026년 2월, 셀은 2026년 3분기 양산에 들어간 만큼 2027년부터 본격적인 수직계열화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2022년 인수한 미국의 친환경 폴리실리콘 제조기업 REC실리콘을 통해 연간 1만6천 톤의 폴리실리콘을 양산하게 될 것을 감안해 이를 솔라허브에 투입하는 계획도 검토했다.

김동관은 2011년 한화솔라원에서부터 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직접 챙겼다. 이후 태양광 사업 계열사(한화큐셀·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한화솔루션) 등에서 일해왔다.

2012년에는 독일 태양광 기업 큐셀 인수를 주도했고, 이후에도 태양광 사업 관련 굵직한 투자를 결정했다.

그룹에서 가장 먼저 대표이사를 맡은 곳도 한화솔루션이었다.

경영 환경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김동관은 태양광 투자를 지속했다. 태양광 사업에서 적자가 나기 시작한 2020년 4분기에도 1조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조달 자금 가운데 1조 원을 태양광 사업에 투입했다.

당시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해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10년 이상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쌓아온 역량을 발판으로 지속가능한 미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실질적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025년 8월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미국 조선산업 협력 ‘마스가’ 선봉장, 미국 필리조선소에 7조 투자
김동관은 한국과 미국의 조선산업 협력, 이른바 ‘마스가(MASGA)’를 위해 힘을 쏟아내고 있다.

마스가는 ‘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라는 문장의 앞글자를 딴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구호로 자국의 산업을 다시 재건하겠다는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조선업에 맞춰 한국 정부가 다시 제안한 것이다.

한화그룹이 2024년 12월 인수한 한화필리조선소(현 한화필리조선소)는 양국 조선 협력을 상징하는 장소로 여겨진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차 미국을 방문한 2025년 8월26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 명명식에 참석했다.

이날 한화그룹은 한화필리조선소에 총 50억 달러 규모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도크 2개, 안벽 3개 등을 추가로 확보하고, 약 39만6694㎡(12만 평) 규모의 블록 생산기지를 세운다.

투자를 완료하면 필리조선소의 건조 능력은 연간 1~1.5척에서 20척으로 늘어난다.

한화오션의 자동화 설비, 스마트 야드, 안전 시스템 등도 한화필리조선소에 도입해 LNG 운반선을 건조하고 함정 블록·모듈 공급뿐만 아니라 더 장기적으로는 함정 건조도 추진한다.

투자 재원으로는 한미 관세협상의 결과인 1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산업 협력 투자펀드를 활용한다. 이 펀드는 직접 투자와 보증·대출 형태로 마련되며 정책금융 기관들이 투자를 주도한다.

김동관은 한국-미국 관세협상 타결에도 기여했다.

2025년 7월28일 협상 지원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관세협상 시한을 하루 앞둔 7월30일(현지 시간)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과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등이 한화필리조선소를 방문했다. 김동관은 이들에게 필리조선소 현장을 안내했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펠란 장관과 보트 국장의 현장 방문 결과를 보고받고 한국-미국 간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춘다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

중국과의 해양패권 경쟁에 고삐를 죄기로 한 미국이 자국 조선산업의 재건을 위해서는 한국 조선산업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협상 결과물 가운데 양국이 1500억 달러 규모로 조성하기로 한 한미 조선협력 펀드가 주목을 받았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7월31일 관세협상 타결 관련 브리핑에서 “한미 조선협력펀드 1500억 달러는 선박 건조, 유지·보수·정비(MRO), 조선 기자재 등 조선산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한다”며 “한국 조선사들의 투자 수요에 기반해 프로젝트에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해 “미국에서 나오고 있는 많은 조선, 선박 수요를 우리 기업이 앞으로 가져갈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한다는 의미”라며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구체적 단계마다 협력해 나가자고 했고, 국내 기업이 미국 조선소에 투자한다든지 할 경우 거기에 맞춰 업무협약(MOU) 등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5년 10월30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방문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조선소 내부를 돌아보며 대화하고 있다. <한화오션>
△한화그룹 승계를 위한 지분 수증
김동관을 비롯한 한화가 삼형제는 미래 한화그룹의 승계를 위해 지분을 꾸준히 모으고 있다.

한화그룹은 오너 일가의 승계 목적이라는 시선을 불식시키기 위해 김승연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한화 지분 가운데 절반을 김 회장의 세 아들에게 증여한다고 2025년 3월 밝혔다.

한화는 한화그룹 계열사 가운데 다수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22.65% 가운데 11.32%를 2025년 4월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

증여 이후 한화의 지분율은 2025년 9월30일 기준 한화에너지 22.15%,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9.76%,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5.38%,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5.38% 등으로 변화를 거쳤다.

한화그룹 측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신속히 해소하고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분 증여를 결정했다”며 “정상적·필수적 사업 활동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및 한화오션 지분 인수가 승계와 연관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한 ‘한화-한화에너지 합병을 위해 한화의 기업가치를 낮추려 한다’는 의혹이 해소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도 기대했다.

삼형제가 증여로 납부하게 되는 증여세는 2218억 원으로, 투명하고 성실하게 납부하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재계에서는 한화의 대주주인 한화에너지를 한화에 합병시키며 김동관과 형제들이 한화의 지배지분을 거머쥘 것이라는 승계 시나리오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이 지분 50%를 들고 있고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 25%를 보유하는 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배하는 오너 일가 소유의 회사다.

한화에너지는 틈틈이 한화 지분을 모으며 지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2024년 12월9일 고려아연으로부터 한화 보통주 543만6380주(지분율 5.73%)를 1주당 2만7950원 시간 외 매매로 매수했다. 거래 후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은 18.75%로 늘어났다.

해당 지분은 한화그룹과 고려아연이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상호 확보한 지분이었다. 고려아연의 지분 매각에도 한화그룹은 고려아연 지분 보유 상태를 유지했다.

이에 앞서 한화에너지는 한화 주식을 공개매수했다.

한화에너지는 2024년 7월26일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 총 389만8993주를 전량 매수했다. 매수 가격은 1주당 3만 원으로 총 매수 금액은 1170억 원이었다.

매수 후 한화에너지 지분은 기존 9.7%에서 14.9%로 뛰었다.

공개매수 발표 당시 목표 수량은 총 600만 주였는데 목표의 64.5%만 채운 것이다. 공개매수 가격을 고려하면 큰 차익을 기대하기 힘들어 응모율이 저조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월5일 공개매수 발표 종가는 2만9050원이었다.

김동관을 비롯한 삼형제는 김승연 회장으로부터 2007년 한화 주식을 증여받았다. 이를 처분한 뒤 한화S&C가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가 됐다. 한화S&C는 2021년 한화에너지를 역흡수합병하며 현재에 이르렀다.

한화그룹의 성과 보상 제도인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 역시 김동관의 지분율 확대 수단이라는 해석이 많다.

매년 경영 성과에 따라 부여받은 RSU는 10년이 지난 시점에 절반은 보통주로 전환되며, 나머지는 미래 시점 주가와 연동해 현금을 지급한다.

한화가 김동관에게 해마다 부여한 RSU는 2026년 상반기 기준으로 누적 100만4170주에 이른다. 이 가운데 5만9622주가 취소돼 반기 말 RSU 보유량은 94만4548주다.

한화 이외에도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각각 RSU를 받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투자법인 ‘한화퓨처프루프’ 중심으로 재편
한화그룹은 미국 내 신사업 투자를 주도할 법인 한화퓨처프루프를 2023년 3월 세우고 그룹 계열사들의 역량을 한데 모으고 있다.

한화퓨처프루프는 에너지저장시스템, LNG 인프라, 청정 에너지 운송, 항공우주·방산, 오픈이노베이션 등 5개 분야에 투자를 예고했다.

최고경영자로는 김동관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인 전태원 한화 전략부문 전략기획실장 전무가 선임됐으며, 이준우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에너지신사업TF장, 안성진 한화 전략부문 전략기획실 전략1팀 임원 등이 합류했다.

설립 당시 한화퓨처프루프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50%를, 한화솔루션이 50%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2025년 12월 설립된 한화디펜스에너지가 한화솔루션의 지분 50%를 1조1407억 원에 인수해 새로운 대주주가 되며 투자영역 확장을 예고했다.

한화디펜스앤에너지는 한화오션(한화오션USA) 37.5%, 한화시스템(한화시스템USA) 37.5%, 한화솔루션(한화큐셀아메리카홀딩스) 25% 등의 비율로 출자해 2025년 12월 설립된 법인이다.

이번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한화솔루션의 전문 사업영역이었던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 분야에 치중된 한화퓨처프루프의 투자를 방산·우주, 조선·해양 등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의 한화퓨처프루프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 실적 부진에 빠진 한화솔루션에 현금 유입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사실상 한화솔루션이 한화퓨처프루프 지분 37.5%를 8855억 원에 매각한 셈이었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 연결 부채비율은 2025년 9월말 기준 189.3%으로 통상 관리선으로 여겨지는 200%에 가까워졌고 순차입금은 12조5228억 원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13.4배에 달하는 등 재무구조에 적신호가 들어온 상황이었다.

이같은 계열사 우회 지원 비판에 대해 한화그룹 측은 “미국 정부가 조선·해양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마스가’를 추진하고 있다”라며 “한화퓨처프루프는 이런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미국 내 전략적 투자 플랫폼이며 연관 부문 계열사의 지분 투자로 한화퓨처프루프의 역할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2026년 8월23일 한화퓨처프루프가 실시하는 1억5천만 달러(약 2082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왼쪽 세번째)이 2024년 5월20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앞줄 오른쪽 세번째)과 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커뮤니케이션위원회>
△고려아연과 지분교환하며 파트너십 구축, ‘세인트폴 동문’ 최윤범의 백기사 행보
한화그룹은 고려아연과 2022년 11월 ‘수소·배터리 분야 동맹’을 맺고 전략적 지분 교환을 실시했다.

고려아연이 수소·배터리 분야 신사업 진출을 위해 한화그룹을 비롯 글로벌 자원기업 트라피구라, LG화학 등을 우군으로 확보한 것인데 한화그룹은 수소 가치사슬, 탄소포집, 풍력발전, 자원개발 등 4개 분야에서 고려아연과 협력키로 했다.

한화그룹은 고려아연의 해외 자회사를 통해서 도입할 예정인 그린 암모니아를 위한 암모니아 탱크터미널과 암모니아 크래킹설비 건설을 비롯해 수소연료전지 발전, 수소가스터빈 발전 시설 건설에 참여하기로 했다.

수소는 액화점이 낮아 부피를 줄여 운송하기에 많은 비용과 절차가 요구됨에 따라 수소를 액화 암모니아로 합성해 저장·운송하고 수요처에서 다시 수소로 분해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수소 경제의 실현을 위해 암모니아 합성·저장·운송·분해 설비가 요구되는 이유다.

고려아연은 한화가 미국에 투자를 검토하는 블루 암모니아 사업에 참여한다.

양사의 상호 지분투자규모는 1568억 원으로 고려아연 보통주 23만8359주와 한화 보통주 543만6380주를 맞교환했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 지분율은 한화 1.14%, 한화임팩트 1.81%, 한화파워시스템글로벌 4.8% 등으로 한화그룹은 고려아연 주요 주주가운데 오너일가인 장씨와 최씨 일가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H2에너지USA(현 한화파워시스템글로벌)은 2022년 8월 고려아연이 실시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4700억 원을 들여 지분 약 4.8%를 취득했다. 한화임팩트는 장내매수를 통해 1.88%를,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가 자사주 맞교환으로 지분 1.2%를 취득했다.

다만 2026년 2월 기준 양사의 신재생에너지·수소 사업의 협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고려아연은 그린수소 생산과 관련해 2030년까지 연간 28만 톤의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해당 태양광 발전소와 연계한 PEM수전해기를 운영해 연간 155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수소연료전지 트럭의 연료로 사용하는 ‘선HQ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위해 ‘선HQ허브’를 2023년 착공했다.

선HQ허브를 발판삼아 노스 퀸즐랜드 재생 에너지 구역(QREZ) 내 최대 발전용량 3천MW를 갖춘 ‘콜린스빌 그린 에너지 허브’를 조성해 그린수소·그린 암모니아 생산시설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2023년 7월에는 한화임팩트, SK가스와 함께 ‘한국-호주 수소 컨소시엄’을 결성하고 2032년까지 연간 100만 톤 이상의 그린 암모니아를 호주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공급망을 구축키로 했다.

요컨대 호주에서 재생에너지를 통해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암모니아로 변환해 한국으로 운송하는 수소생태계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향후 경영권 분쟁을 염두에 두고 우호세력을 확보하기 위해 양사의 지분교환을 실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실제로 김동관과 최윤범 회장이 미국 세인트폴 고등학교 동문으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9월엔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선언하자 김동관과 최윤범 회장이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가지고 경영권 분쟁 상황을 공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재도전’ 성공, 15년 그룹 숙원 이뤄
김동관은 해양 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온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성공시킨 뒤 한화오션으로 재출범시켰다.

인수 이후 한화오션은 조선, 특수선, 해양, 풍력, 플랜트 등 조선을 중심으로 에너지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며 한화그룹 핵심 계열사로 자리를 잡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전과 사업경쟁력 원복은 초대형 인수합병(M&A)에서 김동관의 수완을 보여준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한화오션은 2024년 연결기준 매출 10조7760억 원, 영업이익 2379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45.8% 늘었다. 영업손익은 2020년 이후 4년만에 흑자전환했다.

상선·특수선·해양 등 전 사업 부문에 걸쳐 견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화그룹의 품에 안긴 이듬해인 2024년에는 2분기 적자를 내기도 했으나 4분기 들어서는 공정안정화, 고선가 물량 건조 등에 힘입어 영업익 흑자 규모가 대폭 늘었다.

한화오션이 조선업 호황으로 2025년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김동관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결정과 통합 작업(PMI)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그룹은 2023년 8월17일 대우조선해양 출신 임원 47명 가운데 36명을 내보내며 ‘한화맨’으로 대대적 인사를 실시했다.

같은 해 12월부터 3차례에 걸친 고위임원 인사에서 8명을 교체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23년 5월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변경했다. 1978년부터 사용했던 ‘대우’라는 이름표를 떼고 한화그룹의 일원으로 출범한 것이다.

같은해 6월 대우조선해양이 실시한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컨버전스, 한화에너지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참여했다. 증자 후 한화그룹 측 지분율은 48.16%였다.

김동관에게 있어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화룡점정’이라는 의미를 지닌 일이었다.

인수 이전 한화그룹은 한국을 대표하는 방산기업으로 꼽혔으나 육상·공중에 비해 해상 분야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잠수함, 수상함 등의 건조능력을 갖춘 대우조선해양을 통해 이를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실현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앞서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화 방산부문, 한화디펜스 등 3사 통합을 추진했다. 각 사가 보유했던 기술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해외판로 등을 통합하겠다는 의도였다.

방산뿐 아니라 에너지 분야에서도 ‘생산-운송-발전’의 가치사슬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한화그룹은 이미 액화천연가스(LNG)를 미국에서 수입해 통영에코파워에서 발전을 하는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LNG 해상 생산기술(FLNG)과 운반(LNG운반선), 연안 재기화 설비(FSRU)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23년 4월 조건부 기업결합 승인을 내면서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의 법적 요건이 충족됐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2008년부터 장장 15년의 세월이 걸렸다. 최초 인수를 시도했다 고배를 마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숙원을 아들인 김동관이 풀어냈다.

한화 전략부문 대표이사가 된 김동관은 2021년 무렵부터 해운·조선 시장이 장기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이 보이자 대우조선해양 인수작업을 추진했다.

산업은행은 2008년 10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그룹을 선정했으나 2009년 1월 인수대금 납부방식을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새로운 원매자를 찾아나선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그룹(HD현대그룹)을 선택했으나 유럽연합 경쟁당국이 기업결합을 승인하지 않으며 14년 만에 한화그룹이 재도전 자격을 얻었다.

산업은행과 김동관이 합의한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대금은 2조 원이었다. 앞서 2008년 인수시도 당시에 한화그룹이 제안한 금액은 6조 원이 넘었던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 가격으로 손에 넣게 된 셈이었다.

세월의 흐름에 따른 기업가치 변화를 감안해도 21년 동안 모두 11조8천억 원 규모의 공적 자금을 투입했던 기업을 2조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부서는 ‘헐값 매각’이라는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한화솔루션 몸집 키워
한화솔루션(옛 한화케미칼)은 2020년 출범 이후 계열사 합병 등을 통해 몸집을 빠르게 키웠다.

2020년 12월에는 기존 주력사업인 태양광과 소재, 화학과는 다소 거리가 먼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 합병까지 결정했다.

한화솔루션은 2021년 2분기 말 기준 자산 13조9천억 원을 보유했다. 한화솔루션의 전신인 한화케미칼은 2018년까지만 해도 7조 원대 규모의 자산을 보유해 한화와 자산 규모 1, 2위를 다퉜는데 3년 사이 자산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었다.

한화그룹에서 개별 자산규모가 10조 원이 넘는 계열사는 한화솔루션이 유일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공정자산 규모가 10조 원을 넘으면 상호출자가 제한되는 대기업집단으로 규정하는 만큼 한화솔루션을 하나의 대기업집단으로도 볼 수 있다.

공정자산은 공정위가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자산 규모를 따질 때 사용하는 개념으로 보험사 등 금융계열사는 전체 자산이 아닌 자본총액과 자본금 중 큰 금액을 쓴다. 2021년 5월 기준 공정자산 규모가 10조 원이 넘는 대기업집단은 40개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한화솔루션의 몸집 확대를 놓고 김동관의 경영 경험을 늘리기 위한 선택이라는 시선도 나왔다.

김동관은 한화그룹 입사 이후 10년 넘게 사실상 개별 사업인 태양광에 전념해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키우는 데 성공했지만 그룹 경영 전반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경험은 많이 쌓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화솔루션이 태양광뿐 아니라 화학, 소재, 수소, 유통, 도시개발 등 여러 사업을 직접 진행하는 만큼 김동관이 경영 경험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화그룹이 한화솔루션이라는 이름을 정할 때부터 외형 확장을 향한 큰 그림을 그렸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화솔루션은 LG에너지솔루션,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다른 대기업집단 계열사와 달리 그룹이름 ‘한화’에 ‘솔루션’이라는 단어를 바로 붙여 놓고 있다.

한화솔루션이 출범할 때부터 모든 사업을 다 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이야기가 시장에서 나왔다.

일각에서는 태양광 등 친환경사업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 합병을 바라보는 견해도 있다.

한화도시개발은 산업단지 개발사업 등을 하는데 산업단지 탄소배출 감소 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한화솔루션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

한화갤러리아는 백화점 사업 등을 하는 유통업체인 만큼 현금창출 능력이 상대적으로 좋아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가 지나면 친환경사업 투자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한화솔루션은 2023년 갤러리아 부문 인적분할, 첨단소재 부문 일부 사업의 물적분할을 결정하며 태양광 사업 등 에너지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한화솔루션은 해당 분할로 기존 5개 사업부문을 큐셀(태양광), 케미칼(기초소재), 인사이트(한국 태양광 개발사업) 등 3개 부문으로 줄였다.

△삼성그룹과 2조 원 규모 빅딜, 방산과 화학 계열사 인수
김동관은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의 방산과 화학 계열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다.

한화그룹은 2014년 삼성그룹의 방산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화학부문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인수했는데 김동관이 이 작업을 주도했다.

김동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하버드대학 동문인 점이 거래 성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김동관은 프랑스 탈레스와 토탈을 방문해 삼성그룹과의 빅딜 취지를 설명하고 파트너로서 이해를 구했다고 한다.

한화그룹이 삼성그룹 계열사들을 껴안으면서 김동관의 경영권 입지도 한층 탄탄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김동관은 한화S&C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었다. 한화S&C는 한화에너지 지분을 100%, 한화에너지는 삼성그룹 계열사였던 한화종합화학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한화종합화학은 삼성토탈이었던 한화토탈의 최대주주다.

이에 따라 당시 ‘김동관→에이치솔루션(옛 한화S&C)→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김승연 회장 공백기에 태양광 사업 지켜
김동관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 공백기간 최고위 의사결정에 참여하진 않았으나 그룹이 미래를 보고 육성하던 태양광 사업을 지켰다.

김연배 한화생명 부회장은 2015년 8월 한화그룹에 사의를 표명했다.

김연배 부회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2013년 김 회장이 구속된 뒤 출범한 한화그룹 비상경영위원장을 맡아 한화그룹 경영을 이끌어 왔다.

김 부회장의 사임은 비상경영체제가 완전히 끝났음을 의미했다.

김 회장이 옥중에 있을 당시 김 부회장과 홍기준 전 한화케미칼 부회장, 홍원기 전 한화호텔앤리조트 부회장 등 3명은 각각 금융, 제조, 서비스 부문을 총괄해 비상경영위원회를 이끌었다.

비상경영위원회 체제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김 회장이 2014년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부터다.

홍기준 전 부회장이 2014년 4월 물러났고 직전 연말인사에서 비상경영위원회 실무총괄위원이었던 최금암 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이 여천NCC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당시 이미 비상경영위원회가 사실상 해체됐다는 시선이 많았다.

그동안 위원회는 김승연 회장의 복귀까지 대규모 투자와 신규사업 계획 수립, 임원 인사 등 주요 사안에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역할을 했다.

위원회 출범 전 한화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었던 최금암 그룹경영기획실장은 비상경영위원회 실무총괄위원으로 활동했다.

김동관은 한화솔라원 실장을 맡고 있었다. 그동안 그룹 주요 회의에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해왔지만 비상경영위원회 명단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12년 8월 법정구속 확정으로 자리를 비우자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이 흔들릴 것이라는 시선이 나왔다.

한화그룹은 당시 김승연 회장 주도로 태양광 사업을 신사업으로 삼고 강력하게 힘을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동관이 김 회장 부재 상황에서도 태양광 사업을 육성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렸다.

김동관은 2012년 독일의 태양광셀 제조기업인 큐셀을 인수해 한화큐셀로 이름을 바꾸면서 태양광 사업과 관련해 굵직굵직한 투자를 진두지휘했다.

2013년 8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독일에 상주하면서 한화큐셀을 안정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당시 “2010년 인수한 한화솔라원은 김동관의 노력이 크게 작용해 사업이 안정화됐다”며 “한화큐셀도 조기 안정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자리를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큐셀이 한화그룹에 인수될 때만 해도 큐셀의 임직원 사이에 패배의식이 상당했다고 한다.

김동관은 큐셀의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면담과 상황설명회를 열고 셀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모듈 중심으로 생산구조를 재편했다. 이런 노력은 한화큐셀 직원들의 사기 진작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10년 한화그룹 입사
김동관은 2010년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에 차장으로 입사해 다보스 포럼에서 공식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당시 인터뷰를 통해 기업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만족감과 기업가치가 직원의 사기를 북돋는다며 기업의 이타주의를 강조했다.

이듬해인 2011년 한화그룹 태양광 계열사로 자리를 옮겼다. 김동관이 2010년 공식석상에서 기업의 이타주의를 언급한 것은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는 시선도 나왔다.

한화그룹의 전폭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김동관이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을 이끄는 일이 쉽지만은 않으리라는 관측도 존재했다.

김동관이 태양광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2011년은 태양광 업황이 급속도로 나빠지던 시기였다. 당시 김동관이 몸담았던 한화솔라원도 2011년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

김동관은 이미 안정적으로 사업구조가 갖춰진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다른 오너 2~3세와 다른 길을 간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동관이 경영난에 빠진 한화솔라원에서 일하는 것을 놓고 김승연 회장의 경험이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었다.

김승연 회장은 선친인 김종희 전 회장이 별세하자 29살에 그룹 회장에 올랐다. 김동관도 이처럼 곧바로 현장에 투입해 업무 경험을 쌓는 것이 경영능력을 키우는 데 더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 한화그룹 오너일가 3대. (왼쪽부터)고 김종희 한국화약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한화>
△한화그룹이 걸어온 길
한화그룹은 방산, 해양, 화학, 에너지, 우주항공, 금융, 기계, 유통·서비스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재계서열 5위(2026년 공정위 발표 기준)의 대기업집단이다.

창업주인 현암 김종희 한국화약그룹 회장이 1952년 설립한 한국화약주식회사(현 한화)가 회사의 모태다.

한국화약은 1953년 조선화약공판 주식회사를 불하 받았으며 1957년 다이너마이트 국산화를 시작으로 1959년 화약류 완전국산화를 이루며 사세를 키웠다.

이후 1965년 한국화성공업(현 한화솔루션) 설립, 1966년 태평물산(현 한화 글로벌 부문), 1973년 대일유업(현 빙그레) 인수, 태평개발(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설립, 1975년 학교법인 천안북일학원(현 북일학원) 설립, 1976년 성도증권(한화투자증권) 인수 등으로 몸집을 키웠다.

한화그룹의 역사를 바꿔놓은 가장 큰 사건은 1977년 11월11일 전북 이리시(현 익산시) 발생한 이리역 열차 폭발사고다. 한국화약의 제품을 싣은 열차가 도심 한복판에서 폭발을 일으켜 사망자 59명, 부상자1343명, 이재민 7800여 명이 발생했다.

사고의 책임은 운송을 맡은 철도청에 있었지만, 김종희 회장은 즉각 대국민사과를 발표하고 자신의 전 재산인 90억 원을 피해보상을 위해 기꺼이 냈다.

한화그룹은 직원들의 급여 일부를 갹출하고 보너스를 반환시키는 등 피해보상 기금 마련에 힘썼으며 직원들을 ‘헌혈’에 강제 동참시키는 등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했다.

다만 사고 발생 4년 뒤인 1981년 김종희 회장은 지병으로 향년 59세로 별세했고, 이리역 폭발 사고 직후 유학 중이다가 귀국해 경영수업을 받던 장남인 김승연이 29세의 나이로 그룹 2대 회장에 오르게 됐다.

한국화약그룹은 1992년 그룹명을 한화그룹으로 바꿨다.

김승연은 1999년 여천NCC 설립, 2000년 동양백화점인수, 2002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인수, 2012년 큐셀(현 한화솔루션) 인수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그룹 사세를 더욱 확장시켰다.

2014년 삼성그룹과의 2조 원 규모의 ‘빅딜’을 통해 한화그룹은 내수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출로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인수한 계열사는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삼성테크윈), 한화시스템(삼성텔레스), 한화임팩트(삼성종합화학), 한화토탈에너지스(삼성토탈) 등으로 2020년대 들어 그룹의 실적을 지탱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로 여겨진다.

2023년에는 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을 2조 원에 인수하는데 성공하며 약 15년에 걸친 숙원을 이뤄냈다.

그룹 지배구조는 실질적으로 지주사 격인 한화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한화갤러리아, 한화비전,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을 거느리는 ‘핵심 축’이 있으며 오너일가의 개인회사인 ‘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한화토탈에너지스·한화엔진’ 등으로 이어지는 또다른 축이 있다.

한화의 최대 주주는 한화에너지로 지분율은 22.15%이다. 김승연 회장 등의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율은 55.84%이다.

한화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 74조7474억 원, 영업이익 4조1560억 원을 거뒀다. 2024년보다 매출은 34% 늘고 영업이익은 72% 성장했다.

한화그룹은 핵심 가치를 ‘신용과 의리’로 내세우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화통한 성격을 보여주는 다양한 일화가 함께 전해지면서 국내 재계에서 기업의 핵심가치가 가장 널리, 성공적으로 대중들에게 각인된 사례로 손꼽힌다.

이는 김종희 선대회장의 “화약인들은 정직해야 한다. 또 정확해야 한다. 약속된 시간과 장소에서 반드시 폭발하는 화약처럼”이라는 어록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화그룹이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2000년부터 매년 서울 여의도 일대 한강에서 진행하는 ‘세계불꽃축제’는 매년 100만 명 규모의 인파가 몰려드는 한국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한화그룹 오너일가와 삼성그룹 오너일가의 대를 이은 친분이 유명하다.

김승연 회장은 중대한 경영 의사결정을 앞두고는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을 찾아 조언을 구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고, 이러한 관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오너 3세들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이 2026년 8월12일 서울대학교와 한화그룹의 발전기금 협약식에서 유홍림 서울대 총장으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대>
김동관은 한화그룹의 차기 총수로서 방산, 조선, 우주·항공, 에너지, 화학 등 사업 부문의 경영을 도맡고 있다.

그룹의 핵심 축이 된 방산 부문을 중심으로 세계 방산 시장에서의 핵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방산 체계와 항공우주, 한화오션의 함정, 한화시스템의 위성 등 육·해·공에 우주 분야까지 아우르는 방산 포트폴리오를 갖춘 뒤 각국에 통합 패키지를 수출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방산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한 핵심 사안으로 국내 유일한 전투기 체계종합기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영권 인수에 이목이 쏠린다.

방산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한국항공우주 지분 15.89%를 확보하며 경영 참여를 선언하자 향후 KAI의 민영화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 등으로 정세가 불안해지자 세계 각국은 군비 증강에 나서고 있다.

안정적인 공급선과 자국 방위사업 육성을 위해 자국 내 생산 체계 구축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한화그룹은 미국, 루마니아, 폴란드, 스페인, 독일, 호주 등 국가에 생산 공장을 짓고 생산 역량을 이식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한미 조선협력의 선봉장으로서 김동관과 한화그룹은 미국 조선 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한 투자와 조선산업 역량 이식에 힘쓰고 있다.

한화그룹은 2024년 12월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미국에 생산 거점을 가진 유일한 한국 조선소가 됐다. 2026년 8월에는 앨라배마주 소재 군함 조선소 오스탈USA의 인수 의사를 호주의 오스탈 본사에 타진했다.

화학 사업에서는 원가 구조 개선, 태양광 사업에서는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 상용화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그룹의 승계와 관련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한 한화 잔여 지분 12.04%의 증여·상속세 재원 마련, 그룹사 지분율 구조 조정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

김승연 회장의 보유 지분 가치는 2026년 8월27일 종가 기준 1조1천억 원이다. 현행 조세법상 6600억 원에 육박하는 증여·상속세가 발생한다.

김동관은 개인 지분과 비상장사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에 33.95%의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지분 승계 작업은 사실상 마친 상태다.

재계에서는 향후 한화에너지가 기업공개를 추진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한화와 합병해 김동관이 한화 지배력을 더욱 크게 확보하는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 평가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이 2024년 11월20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가운데)과 함께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한화커뮤니케이션위원회>
김동관은 방산, 조선, 우주항공, 에너지 부문의 해외 사업 성장을 주도했다.

그룹의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승부사 기질을 보였다.

2009년 무산됐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2023년 재도전 끝에 성사시키며 한화그룹의 사업 영역을 조선·해양방산·에너지 등으로 확대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계열사들이 실시한 대규모 유상증자 과정에서 경영 실패의 책임을 주주들에게 전가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화그룹 상장사들의 주가가 2025년 들어 일제히 상승하며 유상증자 발행가액보다 높아진 만큼 성과로 비판을 잠재운 측면이 있다.

김동관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후계자로 키우기 위해 유년시절부터 훈육에 공을 들인 인물이다.

중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세인트폴고등학교, 하버드대학교 등을 거치며 글로벌 안목을 키웠다.

한화그룹에 입사한 이듬해에 경영난에 빠졌던 한화솔라원 중국 본사에 투입돼 비교적 이른 시점에 경영능력 시험대에 올랐다.

29세의 나이로 총수에 오른 김승연 회장이 자신의 경험을 거울삼아 정한 후계자 육성 방침이라는 것이 재계의 해석이다.

그룹을 이어받는 것은 물론 이를 발전시켜나갈 충분한 역량을 갖추도록 미리부터 철저한 준비를 시키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국제적 감각과 글로벌 비즈니스 안목을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김동관은 부친인 김승연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떠나 있을 때 그룹의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면서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휘했다.

2010년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매년 참가해 왔다. 2013년에는 다보스에서 영 글로벌 리더(Young Global Leader)에 선정되기도 했다.

확고한 자기주장으로 경험 많은 고위임원들의 의견을 따르지 않을 때도 있어 한때 ‘엘리트주의자‘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김동관은 2015년 1월 상무, 같은 해 12월 전무로 초고속 승진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9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1년도 채 되지 않아 2020년 9월 사장에 올랐다. 2022년 8월에는 2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180cm가 넘는 키에 인품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재벌가에서 ‘1등 신랑감‘으로 꼽혔다. 2019년 10월 초 결혼하며 품절남 대열에 합류했다.

신부는 한화그룹에서 일했던 직원으로 2010년 김동관을 만나 10년 가까이 교제했다. 연기자 조한선씨의 처제로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다.

가족 사랑이 남다르다.

2022년 8월 초 세상을 떠난 모친 서영민씨가 미국에서 투병 당시 두 동생과 함께 미국을 수차례 방문해 모친 곁을 지켰다. 모친의 고통을 함께 나누겠다는 뜻으로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기도 했다.

야구광, 축구광으로 한화그룹의 해외 스포츠마케팅을 주도했다. 유벤투스, 함부르크,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야구단 스폰서를 했다.

그룹에서 ‘DK’란 약칭으로 통한다.

직접 세계를 돌아다니며 세일즈를 한다.

해외 출장길에 매번 새 책을 사서 읽는다.

의전을 번거롭게 생각해 혼자 이동하는 경우가 잦다.

사건사고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 2026년 6월1일 폭발 사고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이번 사고로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연합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 폭발 사고로 5명 숨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전공장에서 2026년 6월1일 오전 일어난 폭발 사고로 5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2026년 9월 기준 해당 사고와 관련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법인과 경영진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가재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을 입건했고 대전지방노동청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가재웅 사업장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손재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를 각각 입건했다.

사고는 로켓 추진체에서 추진제를 세척하는 도중 발생했다.

한화그룹은 사고 발생 당일 그룹 차원의 사고 수습과 대응을 위해 여승주 부회장을 팀장으로 하는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부문 대표이사도 사고 현장에 내려와 대책본부를 세우고 소방과 경찰 등 관계 당국에 협조하며 사고 수습에 나섰다.

사고를 수사하던 경찰은 대전사업장, 한화 본사, 한화 연구개발(R&D) 캠퍼스의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서류와 전자정보 5400여 점을 확보했다. 관계자 휴대전화 6대도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다.

△한화그룹 계열사 2026년 정관 변경 두고 시민단체서 ‘반대’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2026년 3월 정기 주총에서 상정한 ‘이사 임기 확대’ 안건을 두고 반대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계열사들이 향후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더라도 임기 변경에 따라 소수 주주들이 추천하는 이사 후보의 선임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점 때문이다.

2026년 2월 한화그룹 상장 계열사의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종합하면, 이사의 임기를 기존 ‘2년 내’에서 ‘3년 또는 3년 내’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안을 공통적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경제개혁연대는 2월25일 논평을 통해 “한화그룹 상장 계열사의 이사 임기 확대와 이사회 정원 축소를 위한 정관 변경은 개정 상법에 따른 집중투표제 실효성을 약화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연대 측은 “주주 권익 강화를 통해 자본시장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최근 정책 기조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비전, 한화솔루션, 한화갤러리아, 한화오션, 한화투자증권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임기를 기존 ‘2년 내’에서 ‘3년 내’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손해보험, 한화엔진 등도 기존 ‘2년 내’에서 ‘3년’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올렸다.

계열사들은 안건과 관련해 “이사회 운영의 연속성과 안정성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개혁연대 측은 이 같은 회사 측 주장에 대해 “이사회 운영의 연속성과 안정성은 이사 연임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없다”며 “앞서 한화그룹 상장 계열사들이 2016년 주총에서 이사회 운영의 유연성과 책임성 확보를 위해 이사의 임기를 3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는 정관 변경안을 일제히 추진했던 것과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이사의 임기가 늘어나면 매년 선임하는 이사의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향후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더라도 소수 주주가 추천하는 후보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구조적으로 낮아진다고 연대는 봤다.

현재 한화그룹 상장 계열사들(한화생명 제외)은 이사회 정원에 상한선을 두고 있다.

여기에 한화갤러리아는 2026년 초 주총에서 이사회 정원을 13인에서 7인으로 줄이는 안건을 상정한 상태다. 한화오션의 경우 이사회 정원 9인을 모두 채운 상태로, 향후 임시 주총을 통한 이사 후보 추천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대 측은 “이번 한화 상장 계열사들의 정관 변경은 형식적으로는 임기 조정에 불과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이사 교체 주기를 분산시키고 선임 규모를 축소함으로써 일반주주 추천 이사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을 제약하려는 목적으로 볼 여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의결권 행사 세부기준’은 이사회 내 위원회 활동을 제약할 정도로 이사 수를 제한하는 안건, 정당한 사유 없는 임기 조정, 시차 임기제 도입 등에 모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연대 측은 “집중투표제 도입 취지를 약화시키는 이러한 정관 변경은 주주권 강화라는 시장의 흐름과 동떨어진 것”이라며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은 한화 계열사들의 이사 수와 이사 임기를 변경하는 정관 변경안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2026년 한화그룹 계열사들의 ‘이사 임기 변경’ 안건은 모두 가결됐다.

△‘노조 대의원 선거 개입 의혹’ 한화오션, 노동부의 압수수색 받아
한화오션이 ‘노조 대의원 선거 개입 의혹’으로 고용노동부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고용노동부는 2026년 1월13일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한화오션 노사상생협력본부를 비롯한 일부 부서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2025년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종합국감에서 한화오션 내 ‘조직적 부당노동행위’ 정황이 발견됐다는 의혹 제기에 따른 것이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과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국감 현장에서 한화오션 소속 노무관리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노무관리 수첩·녹취록 등을 부당노동행위 의혹 근거로 제시했다.

두 의원의 주장을 종합하면 노무관리자는 내부 친기업 조직인 ‘WR’ 소속 노조 조합원을 포섭해 차기 노조 대의원 선거에 출마시키려 했고, 사측은 어용 조직을 설립해 노조 활동을 방해하려 했다.

이와 관련해 금속노조는 2025년 10월 노동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놓고 일부서 ‘승계용 증자’ 의혹 제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를 둘러싸고 총수 일가의 경영권 승계 목적이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한화 지분의 절반을 세 아들에게 물려주는 강수를 뒀다.

김동관과 그의 형제들의 가족회사 한화에너지와 산하 회사 등 3곳은 논란의 시작점인 ‘한화오션 지분 매각대금 1조3천억 원’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 다시 투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러한 비판은 사그라들었다.

참여연대는 2025년 4월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화에어로 유상증자와 계열사 부당지원 등의 문제 분석’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김승연 회장의 세 자녀에 대한 한화 지분 증여 건,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의 지분 1조3천억 원 매각 사안 등 한화의 경영권 승계 문제를 둘러싼 주제들이 논의됐다.

이창민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토론회에서 “이번 한화에어로 유증 사태는 한화의 거버넌스(지배구조)에 대한 시장의 불만이 표출된 것인데 적절한 제재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주 입장에서 경영이 잘 안됐을 때 경영진에 가장 크게 불이익을 주는 방법이 주주총회와 이사회가 작동해서 경영을 잘못한 사람을 끌어내리는 것”이라며 “한국 지배구조에서는 그것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주주들에게 친절하지 않게 유상증자를 벌였으며, 경영진이 신중하게 결정한 것인지도 의문”이라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에서 문제 제기를 한 것인데, 이사회가 정말 제대로 토론을 했는지 알아봐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한화에어로 이사회가 1시간 정도 화상 미팅을 통해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유럽연합(EU) 방산 블록화’와 선진국 경쟁 방산 업체들의 견제를 뛰어넘기 위해 현지 대규모 신속 투자가 절실했다”며 “유상증자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입찰을 위해 부채비율을 관리하며 단기간에 대규모 투자를 하려면 유상증자가 최적의 방안”이라고 항변했다.

곽정수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기자는 “이번 한화에어로 대규모 유증 사태는 한화에너지의 ‘승계용 시드머니 확보’ 차원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주주들의 피해가 막심하다”고 지적했다.

유상증자 직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너지 등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오션의 지분을 1조3천억 원에 인수한 사실이 알려지며, 일각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 마련 수단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측은 “유상증자는 방산과 조선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투자 목적이며 승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3자 유상증자 배정방식에 대해선 “제3자 배정방식은 한화에너지 대주주가 희생하고, 한화에어로 소액주주가 이득을 보게 되는 조치”라며 “시가로 주식 매수에 나서는 점은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 요소”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승연 회장이 김동관 부회장 등 세 아들에게 한화 지분 11.32%를 증여하기로 결정하고, 김 부회장 등이 법에 따라 성실하게 증여세 등을 납부하게 됐다”며 “1조3천억 원 조달 목적은 승계와 무관한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 재원 확보 차원이었고, 실제 자금 일부가 차입금 상환과 투자에 쓰였다”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 유상증자로 소액주주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과 관련해 이창민 교수는 “유증을 하며 주가가 폭락해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손해가 막심하나, 한화 측에서는 보다 저렴하게 주식을 취득할 수 있지 않느냐는 논리를 보였다”며 “한화 측 논리도 일리가 있지만, 정말 이 돈(유상증자 자금)을 어떻게 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주주들 사이에서 굉장히 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 3월21일 유상증자 발표 당일 13.02% 급락해 62만8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커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유상증자 발표 당일 주가가 급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9일 유상증자 규모 축소 발표 후 74만 원선을 회복했으며 그 뒤 78만1천 원까지 상승했다”며 반박했다.

이창민 교수가 “유상증자 자금이 어디에 사용될지 불투명하다”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구체적 계획이 제시돼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해외 입찰에 따른 신속한 현지 대규모 투자를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유상증자 자금 사용처를 명확히 한 이후, 주가에 나쁜 영향이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유상증자 자금 사용처로 중장기 11조 원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11조 투자 계획은 유럽 현지 생산거점 확보와 중동 지역 조인트 벤처 설립(6조2700억 원), 첨단 방산 기술 개발 및 연구개발 투자(1조5600억 원), 지상 방산 인프라 및 스마트팩토리 구축(2조2900억 원), 항공 방산 기술 내재화(9500억 원) 등이다.

김종보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장은 “정치계는 ‘재벌가의 승계’가 우리 사회에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유상증자로 인한 주식 가치 희석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재벌들이 어떻게 그룹 전체의 지배력을 확보해 나가는지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 통한 승계 지분 확보 논란
한화그룹의 후계자로 꼽히는 김동관이 한화 등으로부터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을 받았는데 지분 승계를 위한 것이라는 시선이 짙다.

RSU는 일반적으로 전문경영인 등에게 책임경영 차원에서 지급한다. 주가가 내려도 최소한의 보상이 보장되고, 양도 가능 시점이 장기로 설정돼 단기 성과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RSU는 기업 오너들의 승계 지분 확보를 위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RSU는 일정 기간 후 보유한 주식의 50%가 ‘의결권 있는 보통주’로 바뀌는 특징을 지닌다. 김동관이 받은 RSU 절반은 10년 뒤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차례로 전환돼 지분율이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보통주로 전환되지 않는 나머지 절반은 주가로 환산한 현금으로 받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를 통해 상속세 등을 위한 자금 확보까지 가능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행법상 대주주에게 스톡옵션을 주는 것은 막고 있지만, RSU는 별도 제한이 없는 실정이다.

한화는 논란과 관련해 ‘책임경영과 기업가치 제고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니콜라의 사기 논란에 지분 모두 매각
미국 수소전기트럭 업체 니콜라의 사기 논란이 벌어지면서 한화그룹이 수소 사업 확대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왔다.

2020년 9월 니콜라의 수소 기술이 가짜라는 주장을 담은 미국 금융분석업체 힌덴버그리서치의 보고서가 나온 이후 니콜라는 사기 의혹에 휘말렸다.

한화그룹은 니콜라에 직접 지분투자를 한 국내 유일의 기업집단이다. 지분투자뿐 아니라 사업 파트너로 니콜라를 앞세워 미국 수소 사업 확대까지 노렸다.

논란은 니콜라 투자를 이끈 김동관에게 상당한 부담이 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니콜라의 행보가 최종적으로 사기로 결론 나더라도 글로벌 수소 산업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한화그룹이 받을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니콜라의 사기 논란 이후 니콜라 지분을 줄여나갔고 2023년 5월까지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한화그룹은 니콜라 투자를 통해 소폭의 투자 이익을 봤을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선제적으로 추진한 수소 사업 투자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아쉬운 규모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니콜라는 2023년 5월 최소 입찰가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나스닥에서 상장폐지 경고 통지를 받았다. 나스닥 상장사는 30거래일 연속으로 종가 기준 주당 1달러를 지키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진행될 수 있다.

니콜라 주식은 2025년 2월25일 결국 상장폐지 됐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 해소
공정거래위원회는 2020년 8월 과거 5년 동안 조사한 한화그룹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공정위는 2020년 8월24일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한화S&C(2018년 한화시스템과 합병)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준 혐의와 관련해 전원회의를 진행한 결과 사실관계 확인과 정상가격 입증 등이 어려워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한화S&C의 관련 혐의를 두고 애플리케이션 관리서비스 거래는 관련 시장에서 통상적 거래관행에 가까워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로 보기 어렵고 데이터회선서비스 거래는 정상가격 입증이 부족하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조사 과정에서 추가된 조사방해 혐의는 행위가 중대하고 명백하다고 판단하기 곤란하다며 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화S&C는 김동관 등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했던 회사로 2018년 한화시스템과 합병하기 전까지 계열사의 시스템통합 등 IT 업무를 담당하며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성장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김동관은 공정위가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그동안 경영승계의 부담으로 작용했던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서 상당 부분 벗어나게 됐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공정위의 판단과 결정을 존중한다”며 “앞으로도 공정한 거래와 상생협력 문화의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화큐셀 나스닥 상장폐지
한화큐셀은 2019년 1월 미국 증권거래소(나스닥)에서 상장폐지됐다.

한화큐셀은 2018년 10월 상장 유지비용 증가와 업무 비효율에 따라 상장을 유지할 필요성이 줄었다고 판단해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화큐셀은 한화솔라원 시절이던 2011년 나스닥에 상장했는데 김동관은 당시 한화솔라원 이사회의 일원으로 나스닥 상장을 주도했다.

한화솔라원은 2014년 큐셀과 합병해 한화큐셀로 새로 출범했다.

김동관은 2013년 이후 계속 한화큐셀 소속이었으나 2018년 11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출범할 때 한화큐셀의 영업사업권을 넘겨받으면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로 소속이 바뀌었다.

△한화S&C 주식 매입 과정 논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S&C(2018년 한화시스템과 합병) 주식을 저가에 김동관에게 넘겼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오랜 기간의 법적 다툼을 통해 결국 면죄부를 받았다.

대법원은 2017년 9월 경제개혁연대와 한화 소액주주가 김승연 회장과 한화그룹 전현직 임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한 주주대표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승연 회장은 2005년 계열사인 한화S&C 주식 40만 주(지분 66.7%)를 김동관에게 싼 값에 팔아 회사에 600억 원대의 손해를 끼친 의혹 등으로 재판을 받았다.

검찰은 2011년 주식을 저가로 매매해 한화에 손해를 입혔다며 김승연 회장 등을 배임 혐의로 기소했다.

이 사건은 1심과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가 선고됐다. 하지만 경제개혁연대와 소액주주들은 김승연 회장 등을 상대로 별도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민사소송에서 1심 재판부는 김승연 회장이 ‘임무해태’를 저질렀다고 판단해 89억 원을 배상금으로 물어주라고 판결했다.

1심 재판부는 당시 한화S&C 주식 실제가치(2만7517원)보다 현저하게 낮은 가격(5100원)에 주식을 김동관에게 넘긴 것으로 보고 김승연 회장이 한화S&C 주식을 저가에 매각하도록 지시해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2015년 11월 1심 판결을 뒤집고 김승연 회장 측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이사들이 모두 주식 매매에 찬성했고 김승연 회장이 허위 정보를 제공하거나 이사들을 기망하지 않았다”며 주식 저가 매매가 김 회장의 책임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원고가 주장하는 주식 적정가액은 사후적 판단으로 주식 매매가 현저히 저가에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고 봤다.

대법원 역시 한화 이사회가 주식 매매에 관해 충분한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정당한 절차를 거쳐 승인했으며 주식 가치 평가도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보고 김승연 회장의 책임이 없다고 판결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이 2015년 1월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미국 폭스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화커뮤니케이션위원회>
2010년 한화 비서실 차장으로 입사했다.

2011년 12월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맡았다.

2013년 8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4년 9월 한화솔라원 영업담당실장을 맡았다.

2014년 12월 한화큐셀 영업실장 상무로 승진했다.

2015년 3월 한화큐셀 이사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 12월 전무로 승진했다.

2018년 11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로 소속이 바뀌었다.

2019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 1월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부사장을 맡았다.

2020년 9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 10월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21년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 쎄트렉아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2022년 9월 한화 전략부문 대표이사 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쎄트렉아이 기타비상무이사는 사임했다.

2023년 4월 미국 샌드브룩캐피털 선임고문을 맡았다.

2023년 5월 한화오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2024년 9월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26년 7월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 학력

서울 토월초등학교를 나왔다.

서울 구정중학교(현 압구정중학교)를 졸업했다.

2002년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를 졸업했다.

2006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과 김 회장의 부인 서영민씨(가운데),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2018년 10월19일 오후 대전시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글스 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관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작고한 서영민씨 사이의 3남 가운데 장남이다.

어머니 고 서영민씨는 1961년생으로 서정화 전 내무부 장관의 장녀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3학년 재학 중 김승연 회장과 결혼했다.

서 씨는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김승연 회장 내조에 힘썼다. 2022년 암투병 중 향년 61세로 별세했다.

할아버지는 1952년 10월 한국화약을 설립한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다.

한화그룹 입사동기였던 배우자와 2019년 이탈리아에서 조용히 결혼식을 올렸다. 배우자는 입사 다음해 회사를 그만뒀다.

두 사람 사이에 2022년생 아들이 있다.

김동원 한화생명 부회장, 김동선 한화비전 미래총괄 사장이 동생이다.

김동선 사장은 채널A 기자 출신인 황수현씨와 2022년 혼인해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작은아버지는 김호연 빙그레 회장이다. 작은어머니는 백범 김구의 손녀인 김미씨다.

김동환 빙그레 전략경영담당 사장, 김정화씨, 김동만 해타아이스크림 전무 등과 사촌사이다.

종조부이자 할아버지 김종희 창업주의 형 김종철씨는 1980년대 초중반 국민당 총재를 지냈다.

고모이자 김종희 창업주의 맏딸인 김영혜씨의 남편은 박정희 정권에서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이후락의 차남 이동훈 전 제일화재 회장이다.

◆ 상훈

◆ 기타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4년 6월9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사업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화>
김동관은 그룹 지배지분과 관련해 한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한화에너지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등이 진행한 유상증자에서 책임경영의 명목으로 자사주를 매수해 보유하고 있다.

2026년 8월3일 기준 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 보통주 553만8035주(지분율 10.38%), 우선주 65만958주(지분율 4.43%)를 보유하고 있다.

같은 날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의 보통주는 891만9932주(10.55%), 우선주는 104만8477주(4.43%)를 갖고 있다.

인적분할 직전 거래정지 기일인 7월30일 종가를 기준으로 김동관의 한화 보통주 보유지분 가치는 약 6136억 원이다. 우선주는 252억 원이다.

김동관은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최상위에 있는 비상장회사 한화에너지 보통주 677만1334주(지분율 50%)를 보유하고 있다.

동생 김동원 부회장, 김동선 사장 등 특수관계인을 합친 한화에너지 지분은 80%이다. 나머지 지분 20%는 국내 사모펀드들이 들고 있다.

김동관 3형제의 개인소유 회사인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율 23.55%,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지분 23.94%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임팩트(옛 한화종합화학)를 자회사, 한화토탈에너지스를 손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화 지분 22.1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해 오너3세로의 지분승계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보통주 4954주(지분율 0.01%)를 보유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경영진의 자사주 매수 일환으로 장내 매수한 물량 4560주와 이후 유상증자 신주 청약 394주를 더한 것이다.

2026년 8월12일 종가 기준 보유지분 가치는 57억2680만 원이다.

2026년 7월31일 기준 한화솔루션 보통주 10만4553주(지분율 0.05%)를 보유하고 있다. 8월12일 종가기준 지분가치는 37억3254만 원이다.

김동관의 보수는 주로 한화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수령한 급여와 성과급 격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보상 등으로 구성된다.

양도제한조건부주식은 2020년 한화그룹이 도입한 제도이다. 지급 이후 10년이 경과하는 시점에 지급분의 50%는 회사 주식으로, 50%는 주가에 연동한 현금으로 지급한다.

김동관이 2025년도에 한화그룹 계열사 대표로 재직하며 수령한 보수는 86억2천만 원이다.

한화에서는 2025년 급여로만 26억9천만 원을 받았다. 2025년도 경영실적에 따른 양도제한조건부주식 보상으로는 23만3178주를 부여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도 2025년 급여로만 26억9천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양도제한조건부 주식보상은 2만1016주를 부여받았다.

한화솔루션에서는 2025년 27억16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26억9천만 원과 기타근로소득 2600만 원을 합한 금액이다. 양도제한조건부 주식보상은 39만8964주를 받았다.

한화오션의 경우 2025년 김동관, 김희철 대표이사, 필립 레비 사장 등 등기이사 3인에게 총 27억200만 원을 보수로 지급했다. 김희철 대표의 보수가 11억2800만 원, 필립 레비 사장의 보수가 10억5천만 원임을 감안하면 김동관의 한화오션 보수는 5억2400만 원으로 추산된다.

김동관은 2024년 한화그룹에서 91억9900만 원을 받았다.

한화에서는 2024년 급여로만 30억5800만 원을 받았다. 같은 기간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보상은 모두 23만9492주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도 2024년 급여로만 30억5800만 원을 수령했다. 양도제한조건부주식 보상은 4만7482주였다.

한화솔루션에서는 2024년 급여 30억5800만 원, 기타근로소득 2600만 원 등 모두 30억8300만 원을 받았다. 양도제한조건부 주식보상으로 17만7360주를 부여받았다.

한국 공군사관후보생 117기로 입대해 통역장교 등으로 3년4개월 복무했다. 2009년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과 정운찬 국무총리의 회담에서 통역보좌를 맡은 바 있다.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과 유년시절부터 교류가 잦았으며 한살 차이로 친분이 두텁다.

김동관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브라질 유술인 주짓수를 비롯해 격렬한 운동을 즐긴다.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던 2001년에 쿰 라우데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선정됐다. 쿰 라우데 소사이어티는 미국 중고등학생 가운데 성적이 우수한 학생 중에서 회원을 뽑는 우등생 모임이다.

세인트폴고등학교의 국내 동문모임인 서울 펠리칸 네트워크의 집행임원으로 활동하며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하버드대학교 시절에는 한인학생회장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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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가 2021년 5월31일 열린 ‘2021 PG4 서울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한화>
“우주주권 확보를 위한 첫 단추는 독자 발사체 개발이다. 한화는 독자 발사체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가 언제든지 우주에 다다를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겠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태양광 발전 기술과 우주 역량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AI 영토를 우주까지 확장하는 데 한화가 앞서 나가겠다.”

“우리의 유무인 복합 체계는 자주국방을 담보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가 세계적 수준의 방산 강국 지위를 더욱 더 공고히 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다.” (2026/07/03, 경남 진주시 경상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AI 우주강국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며)

“단기적으로는 선박 탄소 포집과 같은 과도기적 방법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겠지만, 근본적으로 선박 동력체계를 전환해야 한다. 전기 선박의 본격적 확산을 위해 안정적 에너지저장장치(ESS)가 필수적이라며 접근성 좋은 배터리 충전 및 교체 인프라가 필요하다. 해운 탈탄소는 단일 기술이나 정책으로 이룰 수 없다. 조선소, 항만 관계자, 에너지 공급자, 정책입안자를 아우르는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협력이 중요하다.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선제적으로 적용한 기업과 기관들이 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넷제로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산업적 변화에는 공공-민간 협력이 필수적 요소이다.” (2026/01/15,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를 앞두고 낸 기고문에서)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K-방산 최대 성과 가운데 하나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일이 될 뿐 아니라 한국과 캐나다 두 나라의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한화그룹의 모든 역량을 총결집하겠다.” (2025/10/30,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방문 현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설계·건조 능력을 보유한 한화가 필리조선소를 교두보로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설, 조선 인력 양성, 조선 관련 공급망 재구축, 선박 건조 유지보수(MRO) 등을 주도하겠다.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의 전략적 수요에 맞춰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건조 체계를 완비하고 있으며, 미국 내 여러 조선소를 확보하여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2025/08/01,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조선소를 방문한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에게 조선소를 소개하며)

“한화는 국가단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글로벌 사업환경에서 사업보국(事業報國) 창업정신을 깊이 되새기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국격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25/05/28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를 방문한 방산업체 관계자 및 해외 방문단 대상 환영행사에서)

“무인기 역량 확보는 자주국방과 K-방산의 미래 먹거리 확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첨단 방산 기술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 (2025/04/02, 글로벌 무인기 기업 제너럴아토믹스에어로노티컬시스템과 단거리 이착륙 무인기 ‘그레이 이글-스톨’ 공동개발에 협력하며)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는 인재와 기술 확보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책임감을 갖고 해당 분야 투자를 지속, 한국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기여하겠다.” (2025/01/07,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허브 개소식에서)

“사우디 국가방위부와 한화의 협력은 2024년 사우디-한국 간 공동 채택 된 경제·안보협력의 미래지향적 파트너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기회다. 사우디 국가전략과 중동지역의 평화에 기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2024/11/04,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 장관을 만나)

“올해는 폴란드와 2014년 크랩 자주포 차체 공급계약을 체결한 지 10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한국과 폴란드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전략적 동반자로서 국제평화를 견인하기 위해 노력했다. 기술이전·현지화로 폴란드의 국방력 강화는 물론 공동으로 3국 수출도 추진해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겠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신뢰받는 파트너로 성장할 것이다.” (2024/10/25,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3사업장에서 열린 폴란드 대통령 방문 환영 기념행사에서)

“한화가 업계 최초로 개발하는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은 글로벌 탈탄소화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2024/01/17,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한화오션이 한화와 한 가족이 된 후 첫 전시회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많은 투자와 중장기적인 전략을 갖춰나가도록 하겠다.”

“세계 평화와 국제 정세에 기여할 부분이 많을 것이다. 장점을 잘 살려 단순한 이윤 극대화 보다는 국가 안보와 세계 속의 한국 방산 역사를 확대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두겠다.” (2023/06/07, 부산 벡스코 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서 기자단과 만나)

“한화오션이 잠수함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수상함 분야에서도 역사와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강점이 잘 드러난 것 같다.”

“한화오션이 합류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과 함께 많은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방산기업답게 정도 경영을 펼치며 세계 시장에서 더 확고한 경쟁력을 갖춰나가자.” (2023/06/07, 부산 벡스코 국제해양방위산업전 한화 방산계열사 부스를 방문해)

“‘정도경영’과 ‘인재육성’을 통해 한화오션을 글로벌 해양·에너지 선도 기업으로 키워 나가자.”

“현장에서 직원들을 직접 만나니 열정과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한화오션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 변화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변화의 전파자가 돼 달라.” (2023/06/07,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한화오션 임직원들과 만나)

“내년까지 양질의 일자리를 2500개 이상 창출하고 매년 수백만 가구에 청정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는 태양광 모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 (2023/04/06, 미국 조지아주 달튼 한화솔루션 태양광 모듈 공장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에 한화솔루션 태양광사업을 소개하며)

“한·미 양국이 여러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미 국민에게 양질의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탄소 발자국이 낮고 투명성이 보장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양국의 경제·기술 동맹을 태양광 분야까지 확대하길 원한다.” (2022/05/21,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한화의 시선은 지속가능한 미래의 핵심인 수소경제를 향하고 있다.” (2021/09/08,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코리아 H2비즈니스서밋’ 창립총회에서)

“수소혼소발전 기술은 탈탄소화의 한 부분에 불과하지만 그 잠재력을 발전소 사업에 접목하면 큰 변화를 현실화할 수 있다.” (2021/05/31, ‘2021 P4G정상회의’ 에너지세션 기조연설에서)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찾겠다. 누군가 해야 하는 우주산업에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로 개발에 나서겠다.” (2021/03/07, 한화그룹 우주사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허브’를 출범시키며)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이 커지는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10년 이상 쌓아 온 친환경 역량을 발판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겠다.” (2020/12/21, 투자 확대를 위한 한화솔루션의 1조2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며)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항공산업기술의 발전은 운송과 물류산업 등에서 우리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혁신적 기술은 변화의 폭이 더 크기 때문에 기술선점이 성공적 비즈니스의 핵심이다.” (2018/01/23, 다보스 포럼에서 베인앤컴퍼니 관계자를 만나 글로벌 항공시장 동향을 논의하며)

“태양광 시장은 중국과 인도는 물론 미국과 호주에서도 안정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다. 중국 태양광 기업의 성장세가 위협적이기도 하지만 선의의 가격경쟁을 유도하면서 태양광 생태계를 활성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2017/06/28, 중국 대련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뉴챔피언 연차총회에서)

“태양광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각각 단독 기술로는 이뤄질 수 없었던 기존 사업모델이 지금부터는 두 기술의 결합을 통해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와 우리 삶에 근본적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18세기에 산업혁명이 있었다면 현재의 우리는 에너지혁명을 경험하는 첫 번째 세대가 되는 것이다.” (2016/09/07,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GGW 2016(글로벌 녹색성장 주간)'의 아시아 에너지 장관급 회의 부대 세션인 아시아지역 정책토론에서 ‘에너지 저장장치 기술혁신’이라는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전력생산용으로 사용되는 석유 비중이 매우 낮기 때문에 유가 하락이 태양광 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오히려 미국에서 태양광 수요가 확대돼 시장 전망을 밝게 본다. 2010년 이후 태양광 모듈 가격이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정부 보조금 없이도 태양광 시스템이 경쟁력을 갖는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2015/01/27, 스위스 다보스 포럼 현장에서 진행한 미국 폭스TV 인터뷰에서)

“사회적 인프라 투자 관점에서 태양광에너지를 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 (2015/01/23, ‘리파워링 더 이코노미’ 세션에 패널로 참석해)

“한화그룹은 태양광의 성장 가능성에 믿음을 갖고 있다. 인류의 미래에 이바지하겠다는 김승연 회장의 확고한 철학에 따라 태양광 등 에너지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고 단순한 태양광 관련 셀이나 모듈 제조뿐 아니라 태양광 발전소까지 운영하고 투자하면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다. 전기에너지 생산에서 태양광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다.” (2014/01/23,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효과적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개인과 조직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인식을 갖는 것과 그런 이해관계가 맞을 수 있도록 메커니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구성원들의 이해관계가 변화할 때 이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세계 기업 지도자들이 실질적 이익보다 기업의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금전적인 것에서 오는 만족감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하므로 기업이 이타주의를 고취시키고 모두를 더 낫게 하는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리더의 몫이다.” (2010/01/27,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기업과 사회 지도층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Who Is ?]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024년 5월28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티타임을 위해 서울 시내 한 호텔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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