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6일 보고서에서 "최근 반도체 시장은 실적보다 AI 기술 개발 속도가 당초 기대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집중돼 있다"며 "그러나 AI 개별 모델의 출시 지연 가능성을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 둔화로 직접 연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 ▲ KB증권은 인공지능(AI) 개발 속도 조절론이 나오고 있음에도 AI 인프라 투자 규모는 상향 조정되고 있어, 2027년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사업자)의 2027년 AI 인프라 투자 예상 규모는 올해 대비 63% 증가한 1조3천억 달러(약 1755조 원)에 이른다.
시장 전망치가 기존 1조1천억 달러에서 상향 조정되고 있는 것이다.
9월 현재 주요 반도체 고객사의 고대역폭메모리(HBM), D램 주문에서 감소 조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 본부장은 "현재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기준 60% 수준에 불과하다"며 "특히 메모리 업체들의 재고가 10일치 미만으로 역사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에서, 내년 공급 여력은 더욱 타이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고객사들은 2027년 메모리 공급 부족 심화를 감안해 선제적 물량 확보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본부장은 "과거 반도체 주가는 수요 우려가 제기될 때마다 선 조정을 받았지만, 전체 생산능력의 70%를 구속력 높은 장기공급계약으로 체결한 만큼 이번 사이클은 다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AI 개발 속도 우려는 커졌지만, AI 인프라 투자와 메모리 주문은 오히려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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