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타깃 시장인 북미 매출 비중이 줄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최근 한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하면서, 하반기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넥센타이어가 3년 연속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넥센타이어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8913억 원, 영업이익 34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5% 줄었다. 순이익은 2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98.9% 급감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중동 분쟁 여파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 해상운임 인상, 반덤핑 관세 관련 일회성 비용 반영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부터 넥센타이어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강 부회장 입장에서는 올해 넥센타이어 실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공동대표로 회사를 이끌던 아버지 강병중 회장이 지난 3월 넥센타이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사실상 넥센타이어 경영을 이끌고 있는 강호찬 부회장이 실적으로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영업이익 반등이다.
넥센타이어는 2023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매년 영업이익 감소했다. 2023년 1870억 원, 2024년 1721억 원, 2025년 1703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1조7296억 원, 영업이익 88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9.8%, 영업이익은 6.2% 증가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상반기까지 선방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강 부회장이 하반기에 수익성을 방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유럽에서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고, 매출이 두 번째로 높은 북미에서도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 넥센타이어 지역별 매출 비중은 유럽이 46%, 북미 20%, 한국이 17% 등이다. 유럽과 북미 합산 매출 비중이 66%에 육박한다.
▲ 넥센타이어 체코 공장의 완제품 창고 전경. <넥센타이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7일 유럽연합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규정을 확정했다. 국내 타이어 3사에 적용되는 관세율은 한국타이어가 4.3%,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24.4%로 결정됐다.
넥센타이어는 중국 공장의 유럽 수출 물량 비중을 기존 15%에서 4%까지 줄이고, 기존 수출 물량은 중국 내수 판매 확대와 제3국 수출 등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넥센타이어의 전략이 전체 매출 감소로 이어져 영업이익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도미노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중국에서 유럽으로 수출되는 물량 비중 가운데 11%를 중국 내수 판매로 돌리려면 중국 업체들과 경쟁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야 할 가능성 높다. 판매 가격을 내리는 만큼 마진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해당 물량을 유럽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수출해 실적을 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넥센타이어는 북미 시장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2분기 북미 매출은 1780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8.7% 줄었다.
타이어 회사 영업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은 44.6%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감소했다. 북미 시장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은 2022년 3분기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넥센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북미 생산공장이 없다. 대부분 물량이 한국 공장에서 생산돼 수출되는 구조다. 올해 2분기처럼 미국 관세나 전쟁 등 영향으로 원가가 상승하면 부담을 그대로 떠안을 수 밖에 없다.
2023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영업이익이 매년 감소하고 있음에도 넥센타이어에서 오너 일가가 받아가는 배당은 오히려 계속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