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을 인수하고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를 인수한 작업 등이 김동원 부회장의 주요 해외 성과로 꼽힌다.
김동원 부회장이 디지털금융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이 두나무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등 디지털자산 투자 확대에 나선 점도 성과로 여겨진다.
다만 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의 한화그룹 금융부문 승계가 본격화하려면 경영과 지배구조 측면에서 과제가 남아 있다고 바라본다.
첫 번째는 한화생명 이사회 진입이다.
김동원 부회장은 2014년 한화L&C를 시작으로 2015년 12월부터 한화생명에서 근무해 왔다. 2023년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를 맡은 뒤 해외사업을 이끌며 한화생명의 해외 확장에 힘을 실었다. 한화그룹 합류 뒤 12년 만에 부회장에 올랐지만 아직 한화생명 사내이사는 아니다.
시장에서는 김동관 한화 수석부회장이 입사 약 10년 만에 사내이사에 오른 점을 들며 김동원 부회장의 한화생명 이사회 합류 시점이 언제가 될지에 주목한다.
사내이사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일반 임원과 달리 법인의 민형사상 책임을 지고 보수를 공개하는 등 책임경영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 한화 금융계열사 지배구조는 ‘㈜한화→한화생명→다른 한화 금융계열사’로 이뤄졌다.
금융계열사 관련 실질적 지배력 확보도 김 부회장의 남은 과제로 평가된다.
현재 한화그룹 금융계열은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 한화저축은행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화생명 최대주주는 지분 43.24%를 보유한 ㈜한화다.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한화의 지분보유 상황은 한화에너지 22.15%,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수석부회장 9.76%, 김동원 부회장 5.38%, 김동선 사장 5.38% 등이다. 한화에너지는 3형제가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즉 김동원 부회장도 형제들과 함께 ㈜한화 지분으로 한화생명에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인 셈이다.
김동원 부회장이 한화그룹 금융부문을 책임지는 역할이 더욱 명확해진 상황에서 금융계열사의 중장기적 지배구조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