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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금융' 김동원 존재감 커졌다, 한화생명 이사회 입성·실질 지배력 확보 주목

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 2026-07-31 14: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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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한화그룹 금융부문을 이끌 '오너 3세' 승계 구도가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재계에서는 김동원 부회장의 한화생명 사내이사 선임을 통한 이사회 진입과 장기적 실질 지배력 확보 등을 다음 관전포인트로 꼽는다.
 
한화 '금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953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원</a> 존재감 커졌다, 한화생명 이사회 입성·실질 지배력 확보 주목
김동원 한화생명 CGO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를 이끌 승계구도가 명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31일 금융권에서는 전날 한화그룹 인사를 놓고 김동원 부회장의 글로벌 사업 확대 성과와 금융부문 역할을 그룹 차원에서 인정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한화그룹은 김승연 한화 회장의 세 아들을 포함한 주요 계열사 인사를 발표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부회장으로, 삼남 김동선 한화비전 미래총괄 부사장은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한화그룹은 인사 발표 보도자료에서 “김동원 부회장은 금융부문의 디지털 혁신 및 글로벌 사업 확장을 선도하며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다졌다”고 평가했다.

장남 김동관 한화 수석부회장은 방산·해양·우주항공·에너지 사업, 삼남 김동선 한화비전 미래총괄 사장은 유통·레저·식음료 부문 확장과 함께 반도체장비 사업 등을 주요한 성과로 짚었다.

재계에서는 이번 승진을 놓고 3형제 ‘역할 분담’ 방식 승계 구도가 사실상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한다.

김동원 부회장은 그동안 한화생명에서 일하며 해외 사업과 디지털금융에서 성과를 쌓아왔다. 

국내 보험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을 인수하고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를 인수한 작업 등이 김동원 부회장의 주요 해외 성과로 꼽힌다. 

김동원 부회장이 디지털금융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이 두나무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등 디지털자산 투자 확대에 나선 점도 성과로 여겨진다.

다만 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의 한화그룹 금융부문 승계가 본격화하려면 경영과 지배구조 측면에서 과제가 남아 있다고 바라본다.

첫 번째는 한화생명 이사회 진입이다. 

김동원 부회장은 2014년 한화L&C를 시작으로 2015년 12월부터 한화생명에서 근무해 왔다. 2023년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를 맡은 뒤 해외사업을 이끌며 한화생명의 해외 확장에 힘을 실었다. 한화그룹 합류 뒤 12년 만에 부회장에 올랐지만 아직 한화생명 사내이사는 아니다.

시장에서는 김동관 한화 수석부회장이 입사 약 10년 만에 사내이사에 오른 점을 들며 김동원 부회장의 한화생명 이사회 합류 시점이 언제가 될지에 주목한다.

사내이사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일반 임원과 달리 법인의 민형사상 책임을 지고 보수를 공개하는 등 책임경영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한화 '금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953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원</a> 존재감 커졌다, 한화생명 이사회 입성·실질 지배력 확보 주목
▲  한화 금융계열사 지배구조는 ‘㈜한화→한화생명→다른 한화 금융계열사’로 이뤄졌다.
금융계열사 관련 실질적 지배력 확보도 김 부회장의 남은 과제로 평가된다.

현재 한화그룹 금융계열은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 한화저축은행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화생명 최대주주는 지분 43.24%를 보유한 ㈜한화다.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한화의 지분보유 상황은 한화에너지 22.15%,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수석부회장 9.76%, 김동원 부회장 5.38%, 김동선 사장 5.38% 등이다. 한화에너지는 3형제가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김동원 부회장도 형제들과 함께 ㈜한화 지분으로 한화생명에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인 셈이다.

김동원 부회장이 한화그룹 금융부문을 책임지는 역할이 더욱 명확해진 상황에서 금융계열사의 중장기적 지배구조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현재 김동원 부회장이 직접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은 0.03% 수준에 그친다.

일각에서는 김동선 사장이 8월 유통부문을 중심으로 독립경영에 나서는 점을 계기로 장기적으로 김동원 부회장도 금융부문을 중심으로 독립할 가능성을 거론한다.

시장에서는 이와 함께 금융지주 체제 전환이나 한화생명 중심의 지배구조 재편, 직접 매입을 통한 지분율 확대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지만 어느 경우든 상당한 시간과 자본이 필요한 작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산업은 일반 산업과 달리 금융지주회사법, 보험업법, 대주주 적격성 등의 규제를 받고 더군다나 일반산업의 금융산업 소유를 금지하는 금산분리 규제가 적용돼 구조 개편이 쉽지 않다.

한화그룹은 현재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체제가 아니라 계열사 간 출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한화도 지주회사 역할을 할뿐 공식적 지주회사는 아니다.

만일 한화그룹이 향후 산업자본 중심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거나 금융부문을 별도의 금융지주 형태로 독립시키려면 금산분리 원칙에 따른 지분 정리 등 복합적 과제를 풀어내야 한다.

금융권에서는 향후 한화생명 내부에서 김동원 부회장의 역할 확대와 함께 직책 변동이 있을 가능성도 나온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번 인사는 한화 그룹 차원에서 난 것으로 한화생명 자체 인사와 별개”라며 “한화생명 등 계열사 임원 인사는 그룹과 별개로 추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여승주 전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이 한화그룹으로 자리를 옮기며 권혁웅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이경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 체제가 출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김 부회장이 한화생명 대표에 오를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보험업계 중론이다.

시장에서는 한화생명 등 한화 계열사 임원 인사가 최근 몇 해 동안 9~10월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올해도 그 시기가 김동원 부회장의 한화생명 내 역할 변화 여부를 가늠할 첫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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