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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크라켄 상장으로 코인 사업 활로 찾나 했더니, 해킹 재발·박관호 엑시트에 위믹스 '먹구름'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6-07-31 15: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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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 폐지 이후 해외 거래소 상장과 스테이블코인 사업 확장으로 재기를 노리던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 사업이 다시 암초를 만났다.

1년 만에 해킹 사고가 재발한 데 이어 위믹스 사업을 이끌던 창업자 박관호 의장마저 위메이드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위믹스 사업이 새로운 최대주주 체제에서 지속될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위메이드 크라켄 상장으로 코인 사업 활로 찾나 했더니, 해킹 재발·<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612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관호</a> 엑시트에 위믹스 '먹구름'
▲ 위믹스 재단은 지난 27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해킹 사고에 따른 위믹스달러 관련 비정상 거래에 대한 내용을 알렸다. <위믹스 재단 홈페이지 캡처>

31일 위메이드 자회사 위믹스 재단이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말 발생한 위믹스 해킹 사고의 원인은 스마트 계약(블록체인 자동 실행 프로그램)의 코드 설계 결함으로 확인됐다.

위믹스 재단 측은 "내부 시스템 침해나 관리자 개인키 유출과는 관련이 없다"며 "코드 설계 오류로 발행 권한의 제어권이 외부에 노출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발단은 2022년 11월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스템에는 관리자 주소를 등록하는 초기화 함수가 들어 있었다. 그런데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이 함수를 실행할 수 있는 횟수가 1회에서 2회로 늘어났고, 두 번째 실행을 막을 접근 권한 장치는 마련되지 않은 채 방치됐다.

공격자는 이 취약점을 파고들어 초기화 함수를 한 차례 더 실행해 관리자 주소를 자신의 공격용 지갑으로 바꾼 뒤, 약 77억 원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위믹스달러'를 무단으로 새로 발행했다.

이는 가상화폐 발행 권한 자체가 해커 손에 넘어갔다는 점에서, 관리자 서명 권한이 탈취돼 기존 보유 자산(약 90억 원 상당)을 빼앗겼던 지난해 사고와는 결이 다르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3월 해킹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블록체인 관련 서버 인프라를 새 환경으로 이전하고, 서비스에 쓰이는 공개키·비밀키를 전면 교체하는 등 고강도 보안 조치를 단행했다.

안용운 위메이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해 9월 원화 스테이블코인 전용 메인넷 '스테이블 원'을 공개하며 "위믹스 해킹과 같은 피해는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과 10개월 만에 구멍이 뚫리며 해킹이 재발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해킹 사고는 위믹스 3.0 생태계의 기축 통화 격인 ‘위믹스달러’에서 발생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나 담보 자산에 값을 묶어 1대 1 가치를 유지하도록 만들어진다. 따라서 담보 없이 찍어낸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 생태계 전반의 가격 안정성과 신뢰가 곧바로 흔들린다. 실제 이번 해킹 당시 1달러를 지켜야 할 위믹스달러 가격은 0.0008달러까지 하락했다.

위믹스는 지난해 해킹으로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거래지원이 종료된 뒤, 미국 주요 거래소인 크라켄 상장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확장으로 사업 반등을 노려왔다. 이번 사고로 청사진이 다시 흔들리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메이드 크라켄 상장으로 코인 사업 활로 찾나 했더니, 해킹 재발·<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612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관호</a> 엑시트에 위믹스 '먹구름'
박관호 위메이드 창업주 겸 회장(사진)이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경영에서 물러나는 점도 블록체인 가상자산 '위믹스' 사업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위메이드> 

이번 해킹 사고는 위메이드의 최대주주 변경과 맞물리면서 사업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박관호 전 위메이드 회장은 지난달 30일 보유 지분 전량(39.33%)을 중국계 투자사 네오펄스에 9200억 원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10월30일 잔금 지급과 임시주주총회를 거치면 경영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 회장은 블록체인 가상자산이 게임 업계에서 각광받던 시기가 지난 뒤에도 지속적인 위믹스 사업 확대 의지를 밝혀왔다. 

그는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위믹스를 매년 꾸준히 사들였다. 그는 600억 원 규모의 위믹스를 매수하겠다고 약속했고, 2025년 3월까지 약 500억 원 어치를 매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올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위믹스 생태계를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새 주인 네오펄스는 위믹스 생태계보다 위메이드 주요 게임 '미르' 지식재산(IP)의 중국 내 영향력에 주목해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분간 미르 IP를 중심으로 게임 사업 확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킹 재발로 신뢰가 흔들린 블록체인·가상자산 위믹스 사업은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진 의지가 아니면 밀어붙이기 쉽지 않은 사업"이라며 "중국 시장에서 블록체인 게임은 국내보다도 규제가 강한 데다, 이번 사고로 리스크만 재차 부각됐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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