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정책 발표와 주식 매수 시기를 두고 외신들이 이해충돌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한 뒤 증시가 하락하는 동안 빅테크 기업 주식을 대량 매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CNBC는 3일 “트럼프 대통령의 2025년 재산공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신이 주도했던 증시 하락에 맞춰 주식을 매수하기 바빴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4월8일 327건의 매수 주문을 내놓은 것으로 집계됐다. 일일 단위로 봤을 때 2025년 들어 11번째로 많은 매수가 이뤄졌다.
CNBC는 해당 날짜가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상호관세 정책 발표 뒤 4거래일 동안 가파른 증시 하락세가 이어진 직후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4월2일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S&P500 지수는 4거래일에 걸쳐 약 12% 떨어졌다.
대규모 주식 매수가 이뤄진 다음날인 2025년 4월9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지금은 매수하기 아주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관세 정책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며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S&P500 지수는 하루만에 약 9.5% 상승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대량의 주식을 사들인 다음날에 투자자들에 매수를 권고하고 실제로 관세 정책 변동을 통해 증시를 끌어올린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CNBC는 2025년 4월8일 트럼프 대통령이 구글 지주사 알파벳과 애플,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주식 10만~25만 달러(약 1억5천만~3억8천만 원)를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해당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모두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 발표가 나온 직후 급등했다. 애플 주가 상승폭은 15%, 엔비디아 주가 상승폭은 19%에 이르렀다.
| ▲ 트럼프 대통령의 2025년 주식 거래 시기와 이해충돌 의혹 관련 타임라인. 날짜는 2025년 기준. <그래픽 제미나이 제작> |
CNBC는 이러한 사례가 트럼프 대통령의 2025년 주식 거래 가운데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해 CNBC에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은 모두 독립적 금융기관이 운용하고 있다”며 이해충돌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2일(현지시각) 대통령의 중요한 정책적 결정과 대규모 주식 거래 시기가 겹치는 만큼 이해충돌 의혹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투자기관 타이덜파이낸셜그룹의 댄 와이스코프 매니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식 거래에 관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식 거래를 제 때 신고하지 않아 200달러의 과태료를 납부한 사례도 확인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법에 따르면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 공직자는 1천 달러 이상의 증권 거래를 45일 이내에 신고해야 한다.
블룸버그는 2025년 2월 미국의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대상 관세 시행 직전과 3월 관세 유예조치 해제 직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주식 거래량이 일일 600건을 넘었다고 전했다.
2025년 트럼프 대통령의 주식 거래 건수 전체의 25%가 단 10거래일에 집중되어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블룸버그는 연간 주식 거래액이 6억~18억6천만 달러(약 9236~2조8633억 원)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재산신고서에는 거래 금액이 구간별로 표시되기 때문에 정확한 액수를 파악하기 어렵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