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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에 장금상선 유조선 '대박', 정태순 수에즈막스급 VLCC까지 싹쓸이 예고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6-03-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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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와 원유운반선 운임이 급등하면서, 지난해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를 공격적으로 매입해 임대 사업을 하고 있는 국내 중견 선사 장금상선그룹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장금상선그룹은 정태순 회장이 중국 물류기업 시노트란스와 1989년 합작 설립한 시노코유한공사를 중심으로 해운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집단으로,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 재계 순위는 32위다.
 
이란전쟁에 장금상선 유조선 '대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479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태순</a> 수에즈막스급 VLCC까지 싹쓸이 예고
▲ 장금상선그룹의 계열사 장금마리타임의 VLCC 대규모 매입 행보가 이란 전쟁 발발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장금상선 본사 모습. <연합뉴스>

최근 장금상선그룹 오너 일가가 대규모 VLCC 매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세계 1위 해운선사인 스위스의 MSC의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글로벌 유조선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 VLCC(32만DWT급)의 30%를 확보한 정태순 회장과 그의 아들 정가현 시노코페트로케미컬 이사는 이제 수에즈막스급(Suezmax, 16만DWT급) 유조선 시장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29일 해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스위스 MSC의 자회사 ‘SAS LUX’가 키프로스의 경쟁당국에 ‘장금마리타임’ 지분 50%를 취득을 위한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장금마리타임은 정태순 회장의 아들인 정가현씨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지난해 장금상선그룹의 VLCC 싹쓸이 매입을 주도한 계열사다. MSC 측은 장금마리타임의 지분 50%를 4억8800만 달러(약 7359억 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해운 업계에서는 중견선사인 장금마리타임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VLCC 약 60척을 공격적으로 매입·용선하자, 업계는 배후에 MSC가 있다는 추측을 내놨는데, 이것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이는 컨테이너선 중심의 해운 사업구조를 원유운반선 등으로 다각화하려는 MSC와 2010년대 중반부터 유조선 분야에서의 경험·노하우를 보유한 장금상선그룹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중동 정세 불안정으로 국제유가와 유조선 운임이 폭등하면서, 지난해 한 발 앞선 장금상선그룹의 유조선 매입 전략은 현재 막대한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 

발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유조선 운임지수(WS)는 지난 20일 중동~중국 기준 400.6으로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직전보다 78.3% 상승했다. 

또 장금상선은 매입·용선한 VLCC 가운데 일부를 전쟁 발발 전 호르무즈해협에 배치했는데, 해협 봉쇄 이후 석유회사들이 생산한 원유를 임시 보관하기 위해 장금상선의 VLCC를 하루에 50만 달러(7억5천만 원)에 빌리고 있다.

글로벌 해운 업계는 이번 MSC의 투자유치에 힘입어 장금마리타임의 다음 매입 타깃이 VLCC의 절반 크기인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으로 확대될지 주목하고 있다.

그리스의 선박거래 중개회사 엑스클루시브(Xclusive)에 따르면 장금마리타임은 3월 중 선령 10년의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3척을 1척당 8200만 달러(1235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수에즈막스급은 VLCC보다 적재량은 적지만, 수심이 얉은 곳에서도 항해·정박할 수 있어 운송로에 따라 투입하는 선박의 크기가 결정된다. 통상 VLCC는 수심이 40m가 확보돼야 하지만,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 수심 20m 안팎에서도 항해·정박할 수 있다.

해양진흥공사는 지난 3월 4째주 운임 분석 자료에서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 비중동 지역 활동 선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공급 측면에서 빽빽한 수준이 유지됐을 뿐 아니라 선주들의 강경한 운임 고수 전략으로 운임 상승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전쟁에 장금상선 유조선 '대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479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태순</a> 수에즈막스급 VLCC까지 싹쓸이 예고
정태순 장금상선그룹 회장(사진)은 1989년 한중 합작법인인 시노코유한공사를 설립한 뒤, 해운 산업에 전념해 지난해 기준 장금상선그룹을 재계 32위로 성장시켰다. <연합뉴스>

장금상선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면 시노코유한공사(장금유한공사)가 자회사 장금상선, 손자회사 흥아해운 거느리고 있으며, 정태순 회장의 아들 정가현 씨가 계열사 장금마리타임, 시노코탱커, 시노코페트로케미컬 등을 개인 소유하고 있는 구조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6일 장금상선그룹 오너 일가를 두고 "이란 전쟁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뒤흔드는 가운데 한국의 ‘은둔형 해운 사업가’가 이번 혼란에서 가장 큰 승자 중 한 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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