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반도로 원격 운전 시연에 성공했다. 사진은 기아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를 활용해 원격 운전을 시연하는 모습. <기아> |
[비즈니스포스트] 기아는 27일 제주도에서 ‘원격 운전 실증 성과 공유회’를 열고, 원격 운전 기술 개발 현황 등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기아와 쏘카, 자율주행 스타트업 에스유엠(SUM), KT, 국토교통부, 제주특별자치도, 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이 참석했다.
원격 운전은 외부 관제 센터에서 4G와 5G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해 운전자가 없는 차량을 운행 및 제어하는 기술이다.
높은 기술 완성도를 바탕으로 빠르게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으며, 자율주행 차량의 고장 또는 이상 발생 시 활용할 수 있는 대안 기술적 성격을 갖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4월 국토교통부의 원격 운전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취득하고, 쏘카, 에스유엠, KT와 원격 운전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제주도와 경기도 화성시 등에서 원격 운전 실증을 위한 협업에 들어갔다.
협업 과정에서 기아는 프로젝트 총괄을, 쏘카는 차량공유 플랫폼 제공을, 에스유엠은 원격 솔루션 개발 및 실증 차량 운영 등을, KT는 원격 운전에 필요한 네트워크 구축 및 망 관리를 각각 담당했다.
컨소시엄은 차량공유 서비스를 운영하는 방식을 가정해 놓고, 기아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를 기반으로 원격 운전용 신규 시스템을 개발했다.
통신 품질 저하와 통신 단절 등 돌발 상황에도 효율적 대처가 가능하도록 통신망을 이중으로 구축했다. 원격 운전 담당자 교육과 긴급 출동 시스템 도입 등 안전 장치도 마련했다.
컨소시엄은 1단계 사전 내부 테스트를 완료한 뒤, 2단계로 지난 한 달 동안 PV5 등을 활용해 제주공항부터 제주쏘카터미널·용두암까지 공도 구간에서 약 70시간, 1천㎞ 주행 테스트를 마쳤다.
이날 행사에서는 컨소시엄 주요 관계자와 정부 관계자가 PV5 기반 원격 운전 시연 차량에 탑승해 기술 안전성을 직접 체험했다.
국내에서 일반도로 원격 운전 시연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 관계자는 “원격 운전 기술은 교통 소외 지역 등 공공 인프라 취약 지역에 찾아가는 서비스 등과 연계해 시민들의 생활 편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공공 부문뿐 아니라 차량공유, 물류 등 다양한 산업 영역까지 기술을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