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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 폴란드 잠수함 사업자 선정 임박, 한화-HD현대 K원팀 납기·가격 경쟁력 앞세워 유럽 텃세 뚫을까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5-11-26 16: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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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K방산 원팀’으로 도전하고 있는 폴란드 잠수함 도입 사업 ‘오르카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폴란드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인 오르카 프로젝트는 재래식 디젤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것이 뼈대로, 앞으로 유지·보수·정비 등 후속사업을 합치면 사업 규모가 최대 8조 원에 이른다.
 
'8조' 폴란드 잠수함 사업자 선정 임박, 한화-HD현대 K원팀 납기·가격 경쟁력 앞세워 유럽 텃세 뚫을까
▲ 한화오션이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를 위해 제안한 '장보고 III 배치-2' 잠수함. <한화오션> 

K방산 원팀은 ‘빠른 납기’, ‘가격경쟁력’, ‘경쟁모델 대비 가장 큰 규격’ 등을 앞세운 ‘장보고Ⅲ 배치-Ⅱ(KSS-Ⅲ)’로 유럽 경쟁사들을 제치고 사업을 수주하겠다는 계획으로, 선정 결과가 주목된다. 

26일 폴란드 정부 고위관계자들의 최근 공식 석상 발언을 종합하면 오르카 프로젝트의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현지시각 지난 25일 “해군을 위한 해상전력 확충·잠수함 도입을 포함하는 오르카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있다”며 “분석 및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오르카 프로젝트 관련 태스크포스(TF)가 권고안 작성을 완료했고, 정부 각료 회의에 제출했음을 밝혔다. 24일에는 “이번 주말, 해군의 날에서 파트너국가와 오르카 프로젝트 가정 사항을 발표하고, 올해 안에 계약을 체결, 내년에는 문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란드 측에 따르면 오르카 프로젝트에는 7개 국가의 방산기업들이 제안서를 제출했는데 △K방산 원팀(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 △이탈리아의 핀칸티에리 △스웨덴 사브 등 4파전 구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유럽연합(EU)이 방위 분야의 자립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바이 유러피언’ 기조가 구체적 정책으로 나오면서, 비 유럽 국가인 K원팀은 이번 수주전에서 페널티를 안고 싸우고 있다.

EU가 지난 3월19일 발표한 ‘유럽 방위태세 2030 공동백서’, ‘2030 유럽 재무장 계획’ 등에 따르면 방산물자를 구매하는데 재정적 대출 지원을 받기 위해선 유럽연합·우크라이나 등은 유럽 지역 내 방산물자 구매 비중을 65% 이상으로 맞춰야 하는 '바이 유러피언' 규정을 따라야 한다. 

국내 방산 업계에서는 KSS-Ⅲ가 기술력 측면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밀릴 것이 없고, 납기 속도나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경쟁사보다 앞서 있어 사업자 선정에 승산이 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 5월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PGZ SW’, 지난 3월 레몬토바·나우타 등 현지 조선소 등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는 오르카 잠수함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함정의 공동 개발·건조, 유지·보수, 기술이전, 수출 등의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K원팀의 ‘납기 준수 능력’이 주요한 평가 잣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원팀은 8~9년 내 잠수함을 인도할 수 있는 반면, 경쟁사인 스웨덴의 사브와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 등은 기존 수주한 잠수함마저 인도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노후 잠수함 1척을 운용하는 폴란드 해군으로서는 교체 시기가 빠를수록 좋은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가격’과 ‘제원’ 측면에서도 KSS-Ⅲ이 경쟁사 모델과 경합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KSS-Ⅲ는 배수량 3600톤으로 경쟁모델과 비교해 가장 배수량이 가장 크다. 잠수함 규모가 커지면 승조원의 거주 편의성이 높아지고, 더 많은 무기·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 스웨덴 사브 등이 제안한 모델은 배수량이 2500톤에 불과하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잠수함 모델이 유럽 모델보다 가격경쟁력이 상당히 앞선다”며 “바이 유러피언 정책을 감안해도 가격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8조' 폴란드 잠수함 사업자 선정 임박, 한화-HD현대 K원팀 납기·가격 경쟁력 앞세워 유럽 텃세 뚫을까
▲ (왼쪽부터) 모니카 코자키에비치 나우타 조선소 사장, 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 어성철 사장, 마르친 링벨스키 PGZ SW 사장이 지난 5월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산전시회 2025에서 함정 건조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오션>
한편 한국 정부는 26일 올해 말 퇴역하는 해군 장보고 잠수함(1200톤급) 1척을 폴란드 해군에 무상 제공하는 등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전 지원에 나서고 있다.

폴란드에 무상 양도되는 장보고함은 1988년 독일 HDW조선소에서 건조를 시작해 1991년 진수됐다. 우리 해군은 1992년 이 잠수함을 인수해 1994년 작전 배치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이 폴란드나 캐나다 등에서 잠수함 관련 대형 사업 수주을 수주한다면, 잠수함 시장에 핵심 플레이어로 부각됨과 동시에 장기 매출 성장 가시성을 높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2월 맺어진 ‘K방산 원팀’ 결성 합의에 따르면 한화오션이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 시, HD현대중공업과 건조 협력에 나설 예정이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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