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6월27일 테슬라 모델Y를 첫 완전자율주행(FSD) 배송으로 수령한 구매자가 직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테슬라>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의 주행보조 기술 ‘완전자율주행(FSD)’이 전기차 시장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일 수 있다고 글로벌 증권사가 평가했다.
테슬라가 FSD 기술 완성도를 높여 자사 차량뿐 아니라 모든 차량에 기본으로 탑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고 증권사는 전망했다.
증권사 모간스탠리가 보고서를 통해 “FSD는 자동차 역사에서 에어백처럼 모든 차량에 필수가 될 기술”이라고 바라봤다고 투자전문지 인베스팅닷컴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미시간까지 1400마일(약 2253㎞) 거리를 FSD로 시험 주행했는데 기술 완성도가 높아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모간스탠리는 “전체 주행의 99% 이상을 FSD가 처리했으며 단 한 번의 실수나 아찔한 순간도 없었다”며 “특히 고속도로 주행에서 안전성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증권사는 이어 “앞으로 다른 전기차를 사더라도 FSD나 이에 준하는 첨단 자율주행 보조 기능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주행보조 기능을 기본 사양인 ‘오토파일럿’과 유료 버전인 FSD로 구분해 소비자에 제공한다.
FSD는 미국에서 8천 달러(약 1100만 원)의 일회성 옵션 비용과 월 구독료 99달러(약 13만7천 원)를 내면 운전자가 사용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최근 테슬라 독일 공장에 FSD를 사용한 차량이 포착됐고 중국은 FSD 기능을 일부 축소한 주행보조 서비스부터 일단 나왔다.
한국에서 테슬라는 FSD를 아직 출시하지 않았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테슬라가 도입한 자율주행 무인택시인 일명 ‘로보택시’도 FSD 기능을 기반으로 운영한다.
최근 전기차 판매 부진에 빠진 테슬라가 FSD를 앞세워 시장 판도를 뒤바꿀 만큼 기술 잠재력이 크다는 증권사 평가를 받은 것이다.
테슬라가 927억 달러의 연매출(약 128조 원)을 바탕으로 현금 흐름이 탄탄해 FSD 기술 보급에 유리한 위치라는 점도 모간스탠리는 짚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책임자(CEO) 또한 지난해 4월23일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주요 완성차 기업에 FSD 라이선스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간스탠리는 “FSD는 결국 모든 테슬라 차량에 기본 탑재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모든 자동차에 표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