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가 1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반이민 극우 시위에 화상으로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X 영상 갈무리> |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책임자(CEO)가 테슬라 주식을 대규모로 매입했지만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신호로 보기엔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는 외신 논평이 나왔다.
일론 머스크 CEO가 과거에 테슬라 주식을 여러 차례 헐값에 매도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매수도 ‘눈속임(window dressing)’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15일(현지시각) 논평을 통해 “일론 머스크의 대량 매도 전력을 고려하면 테슬라 주식 매수를 주가 강세 신호로 볼 수 있을까?”라며 반문했다.
실제 일론 머스크 CEO는 주당 평균 279달러(약 38만6천 원)로 테슬라 주식을 390억 달러(약 54조 원)어치 매도했던 전례가 있다.
당시 수익으로 일론 머스크는 2022년 10월27일 소셜미디어(SNS) 기업 ‘트위터’의 인수 자금 440억 달러(약 61조 원) 가운데 상당 부분을 충당했다.
다른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매도했던 일론 머스크인 만큼 이번 매수도 다른 목적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가 이번달 12일 10억 달러(약 1조3850억 원) 규모의 주식을 공개 매수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3.56% 상승했다.
그러나 머스크가 주식을 사들인 시점은 로빈 덴홈 테슬라 이사회 의장이 일론 머스크에게 1조 달러(약 1386조 원) 보상안을 지급하는 안을 옹호한 날과 겹친다.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가 정치에서 손을 떼고 회사 경영에 전념해 기업 가치를 상승시키는 조건으로 보상안을 내걸었는데 머스크의 주식 매수가 이를 위한 노림수일 수 있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가 13일에 열렸던 영국 극우 정치 집회에 원격으로 참석해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더구나 테슬라 이사회는 11월6일 열릴 연례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의 개인 기업인 인공지능(AI) 회사 ‘xAI’에 테슬라가 투자할지를 묻는 안건도 올리려 한다.
일론 머스크가 천문학적 규모의 보상안과 xAI 투자에 주주 신임을 얻기 위한 포석으로 테슬라 주식을 사들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바라본 것이다.
블룸버그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귀환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 설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