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DL이앤씨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아직 수주 실적을 올리지 못한 가운데 플랜트 사업에서 대규모 신규 일감을 확보하며 수주 실적을 보완하고 있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부회장으로서는 올해 하반기 미국 이란 전쟁 종전 이후 늘어날 중동지역 재건 및 에너지 설비 플랜트 수요뿐 아니라 국내 발전 플랜트 수주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 플랜트 수주 돌파구 열어, 박상신 마귝 이란 종전 뒤 중동에서 수주 총력전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아직 수주 실적을 올리지 못한 가운데 플랜트 사업에서 신규 일감을 확보하며 수주 실적을 보완하고 있다.


15일 DL이앤씨에 따르면 제주에서 5500억 원 규모의 가스복합발전소 건설 공사를 수주하며 올해 플랜트 부문 누적 수주액을 약 7천억 원으로 늘렸다.

DL이앤씨는 2030년까지 제주 구좌읍 동복리 일원에 총 발전용량 150MW(메가와트) 규모의 가스복합발전소를 건설한다.

제주 복합발전소 건설 공사는 한국동서발전이 발주했으며 DL이앤씨가 설계·조달·시공(EPC)과 시운전을 포함한 모든 공정을 일괄 수행한다.

DL이앤씨는 이번 계약 한 건으로 지난해 연간 플랜트 수주액인 4063억 원을 넘어서게 됐다.

DL이앤씨 플랜트 부문의 핵심 매출처인 미국 골든트라이앵글 폴리머 프로젝트(GTPP)와 국내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가 모두 올해 준공을 앞둔 가운데 대형 일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GTPP의 총공사비는 1조7천억 원에 이른다. DL이앤씨는 총사업비가 9조 원을 넘는 샤힌 프로젝트에서도 1조4371억 원의 공사를 도급받았다.

이런 대형 프로젝트의 준공에 따른 매출 공백을 메울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DL이앤씨는 최근 개최한 ‘콥데이(Corporate Day)’에서 올해 3분기 안에 9천억 원 규모의 화공 플랜트를 수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공 플랜트는 원유와 가스 등의 원료를 활용해 각종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을 의미한다.

앞서 DL이앤씨는 올해 플랜트 부문 수주 목표로 발전 플랜트 2조 원, 화공·신사업 1조 원 등 모두 3조 원을 제시한 바 있다. 9천억 원 규모의 화공 플랜트 수주가 성사되면 올해 플랜트 부문 수주액은 약 1조6천억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플랜트 수주 실적은 2023년 3조4606억 원을 기록한 이후 한동안 부진에 빠졌으나 3년 만에 다시 조 단위 수주 실적을 회복할 가능성이 나오는 셈이다. DL이앤씨는 2024년과 2025년 플랜트 부문에서 각각 9731억 원, 4063억 원을 수주했다.

증권업계에서는 DL이앤씨가 국내에서 제주 가스복합발전소와 비슷한 규모의 발전 플랜트 여러 곳을 추가로 수주할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 나온다.
 
DL이앤씨 플랜트 수주 돌파구 열어, 박상신 마귝 이란 종전 뒤 중동에서 수주 총력전

▲ 제주 발전소와 비슷한 규모의 발전 플랜트 수주 전망도 밝다. 사진은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권명호 한국동서발전 사장이 지난 11일 울산 한국동서발전 본사에서 동제주 복합발전소 건설 공사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 DL이앤씨 >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가 5천억 원 규모의 발전 플랜트 3건을 추가로 수주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이 직접 조합원을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쳤음에도 올해 DL이앤씨는 아직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그런 만큼 박상신 부회장에게 플랜트 부문의 약진은 더욱 반가운 성과일 수 있다.

DL이앤씨는 앞서 압구정5구역 재건축 시공권 경쟁에서 패한 데 이어 성남 상대원2구역 재개발사업에서도 계약 해지 통보를 받는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란전쟁 종전과 관련된 기대가 커진다는 점도 DL이앤씨 플랜트 부문 전망을 밝히는 요소로 꼽힌다. 중동지역의 재건 및 에너지 설비 수요가 확대되면서 플랜트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각 1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란과의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을 보면 이란 외무부도 같은 날 “이란과 미국이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공식적으로 합의문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전 이후에는 에너지 기반 시설을 중심으로 대규모 재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란전쟁으로 중동지역의 에너지 파이프라인 80곳 이상이 손상됐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을 포함한 지역의 원유 생산 차질 규모는 하루 약 3천만 배럴로 추산됐다.

이란의 경우 에너지 인프라 전반의 광범위한 피격으로 복구 비용이 최대 190억 달러(약 28조7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DL이앤씨는 이란에서 축적한 현지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재건사업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DL이앤씨는 1975년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이란에 진출한 뒤 사우스파 가스전과 이스파한 정유공장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는 이란 내 누적 수주액 1위인 해외 건설사로 현지에서 쌓아온 긴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이란 시장이 개방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현재도 이란 현지 지사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향후 60일 동안 진행될 종전 및 핵 협상 이행 성과에 따라 이란의 해외 동결자산 해제와 경제 제재 완화가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경쟁력을 보유한 특화 공종 중심의 선별 수주와 시장 다변화를 기반으로 플랜트 수주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