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두산에너빌리티가 계열사 가운데 두 번째로 큰 베트남 법인을 매각해 투자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은 원전과 가스터빈 같은 에너지 중심의 성장사업 확대에 한층 더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알짜계열사인 베트남 현지법인 두산비나를 올해 12월가지 HD한국조선해양에 매각하기로 한 것은 주력사업 투자금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파악된다.
베트남 꽝응아이성 중꾸엇 산업공단에 위치한 두산비나는 2006년 설립돼 발전용 보일러, 석유화학설비, 항만크레인 등 발전설비 부품과 건설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2024년 두산비나는 매출 4928억 원, 영업이익 316억 원을 기록했다. 두산비나의 외형은 두산에너빌리티 연결기준 매출의 3.0%에 해당한다. 자회사 가운데서는 두산밥캣(매출 8조5512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준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를 비롯해 베트남, 인도, 체코 등 여러 지역에 에너지 설비 기자재 관련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핵심 기자재인 보일러의 연간 생산능력을 고려할 때 두산비나는 중요한 생산 거점으로 꼽힌다.
2023년 말 기준 두산에너빌리티의 보일러 생산 규모는 7291MW(메가와트)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지역은 연간 2천 MW의 보일러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어 국내(3500MW)보다는 다소 적지만 인도(1791MW)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세계적 환경규제 강화 흐름에 따른 석탄화력 발전 수요 감소로 보일러 수주계약이 이뤄지지 않게 되면서 두산비나가 비핵심자산으로 분류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두산비나 매각을 결정했다. 두산비나 처분금액은 2917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앞으로 고수익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회장으로서는 데이터센터 확대, 전기화 확산 등에 따라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탄소감축 요구도 높아지면서 대형원전, 소형모듈원전(SMR), 가스터빈과 같은 성장 핵심사업 설비 확충에 투자할 필요성도 커지게 됐다.
체코 원전 주기기, SMR 모듈 등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2035년까지 새로운 원전 4기 가동과 재생에너지 설비 확충을 목표로 제시한 점도 생산설비 확대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박 회장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 동안 원전과 가스터빈 증설 등을 목표로 약 1조3천억 원가량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 뒀다. 애초 7천억 원 규모였던 투자 계획은 가스터빈과 함께 SMR 시장 전망이 밝아지면서 6천억 원 가까이 늘어나게 됐다.
박 회장은 2024년 9월 체코 플젠에 위치한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진행된 ‘한국·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 참석해 “원전 사업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관련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매년 4300억 원가량 규모의 투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상황에서 올해 2월 체코 지역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를 프라하 증권거래소(PSE)에 상장하며 1516억 원의 공모금을 조달했다.
두산스코다파워 상장으로 투자금 마련의 물꼬를 튼 데 이어 이번 매각을 통해 2917억 원을 확보하면서 투자금 마련에도 물꼬가 터지게 됐다.
특히 박 회장은 건설기간이 대형원전보다 짧아 매출에 훨씬 빠르게 인식된다는 장점을 가진 SMR 모듈 생산설비 증설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마련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현재 SMR 모듈 8기를 생산할 능력을 갖춘 창원공장을 최대 20기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2.5배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 뒀다.
증권업계에서도 SMR 사업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내용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분 투자를 진행한 뉴스케일파워가 올해 1~2개 고객사와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큰 방향성에서 SMR 사업의 성장성은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조경래 기자
이를 통해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은 원전과 가스터빈 같은 에너지 중심의 성장사업 확대에 한층 더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은 비주력 계열사 매각을 통해 확보한 투자금으로 에너지 중심의 성장사업 확대에 힘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알짜계열사인 베트남 현지법인 두산비나를 올해 12월가지 HD한국조선해양에 매각하기로 한 것은 주력사업 투자금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파악된다.
베트남 꽝응아이성 중꾸엇 산업공단에 위치한 두산비나는 2006년 설립돼 발전용 보일러, 석유화학설비, 항만크레인 등 발전설비 부품과 건설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2024년 두산비나는 매출 4928억 원, 영업이익 316억 원을 기록했다. 두산비나의 외형은 두산에너빌리티 연결기준 매출의 3.0%에 해당한다. 자회사 가운데서는 두산밥캣(매출 8조5512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준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를 비롯해 베트남, 인도, 체코 등 여러 지역에 에너지 설비 기자재 관련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핵심 기자재인 보일러의 연간 생산능력을 고려할 때 두산비나는 중요한 생산 거점으로 꼽힌다.
2023년 말 기준 두산에너빌리티의 보일러 생산 규모는 7291MW(메가와트)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지역은 연간 2천 MW의 보일러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어 국내(3500MW)보다는 다소 적지만 인도(1791MW)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세계적 환경규제 강화 흐름에 따른 석탄화력 발전 수요 감소로 보일러 수주계약이 이뤄지지 않게 되면서 두산비나가 비핵심자산으로 분류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두산비나 매각을 결정했다. 두산비나 처분금액은 2917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앞으로 고수익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회장으로서는 데이터센터 확대, 전기화 확산 등에 따라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탄소감축 요구도 높아지면서 대형원전, 소형모듈원전(SMR), 가스터빈과 같은 성장 핵심사업 설비 확충에 투자할 필요성도 커지게 됐다.
체코 원전 주기기, SMR 모듈 등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2035년까지 새로운 원전 4기 가동과 재생에너지 설비 확충을 목표로 제시한 점도 생산설비 확대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박 회장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 동안 원전과 가스터빈 증설 등을 목표로 약 1조3천억 원가량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 뒀다. 애초 7천억 원 규모였던 투자 계획은 가스터빈과 함께 SMR 시장 전망이 밝아지면서 6천억 원 가까이 늘어나게 됐다.
박 회장은 2024년 9월 체코 플젠에 위치한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진행된 ‘한국·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 참석해 “원전 사업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관련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매년 4300억 원가량 규모의 투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상황에서 올해 2월 체코 지역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를 프라하 증권거래소(PSE)에 상장하며 1516억 원의 공모금을 조달했다.

▲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2월 체코 지역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를 프라하 증권거래소(PSE)에 상장하며 1516억 원의 공모금을 조달했다. 사진은 2월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오른쪽)과 페트르 코블리츠 프라하 증권거래소 최고경영자(CEO)가 증시 상장을 알리는 종을 울리는 모습.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스코다파워 상장으로 투자금 마련의 물꼬를 튼 데 이어 이번 매각을 통해 2917억 원을 확보하면서 투자금 마련에도 물꼬가 터지게 됐다.
특히 박 회장은 건설기간이 대형원전보다 짧아 매출에 훨씬 빠르게 인식된다는 장점을 가진 SMR 모듈 생산설비 증설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마련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현재 SMR 모듈 8기를 생산할 능력을 갖춘 창원공장을 최대 20기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2.5배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 뒀다.
증권업계에서도 SMR 사업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내용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분 투자를 진행한 뉴스케일파워가 올해 1~2개 고객사와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큰 방향성에서 SMR 사업의 성장성은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