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플립7'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 노려, 초슬림·주름 개선 초점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헙(DX)부문장 직무대리 사장이 두께를 대폭 줄이고 디스플레이의 접히는 부분의 주름을 크게 개선한  '갤럭시Z폴드·플립7'으로 2025년 하반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비즈니스포스트]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헙(DX) 부문장 직무대리 사장이 갤럭시S25 흥행 흐름을 ‘갤럭시Z폴드·플립7’으로 이어가 하반기 실적 개선을 노린다.

갤럭시Z폴드·플립7은 초슬림 모델로 디자인돼 휴대성을 크게 높이고, 그동안 폴더블 스마트폰 문제로 지적된 ‘화면 주름’ 현상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Z플립7과 폴드7 일부 모델은 3나노 적용 모바일 프로세스(AP) ‘엑시노스2500’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에도 갤럭시Z7 시리즈 흥행은 중요해진 상황이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플립7은 오는 7월9일(한국시각) 오후 11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최초 공개된다. 국내 공식 출시는 7월 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Z폴드·플립7의 가장 큰 특징은 얇은 두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Z폴드7은 펼쳤을 때 두께가 3.9~4.5mm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작인 갤럭시Z폴드6(5.6mm)보다 1mm 이상 두께가 줄어드는 것이다.

2024년 10월 얇은 버전으로 출시됐던 갤럭시Z폴드 스페셜 에디션의 두께는 4.9mm였고, 중국 오포가 올해 출시한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 ‘파인드 N5’의 두께는 4.2mm였다.

갤럭시Z폴드7은 무게도 236g으로 전작보다 3g 정도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Z폴드7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사용자들이 휴대가 간편하면서도 뛰어난 사용성을 겸비한 폴더블 스마트폰을 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역대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우며, 더욱 진보한 갤럭시 Z 시리즈가 탄생한다”고 밝혔다.

화면 주름 현상도 대폭 개선된다.

화면 접힘에 따른 주름은 갤럭시Z 시리즈를 비롯한 모든 폴더블폰의 최대 단점 가운데 하나로 지적돼왔다.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Z폴드·플립6도 일부 주름 현상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소비자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갤럭시Z폴드·플립7에는 새로운 힌지(경첩) 매커니즘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파악된다.

스마트폰 부품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갤럭시 폴더블폰은 직사광선으로 비추지 않는 이상 디스플레이 주름이 크게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플립7'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 노려, 초슬림·주름 개선 초점

▲ 갤럭시Z폴드7 티저 이미지.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은 완성도를 높인 갤럭시폴드·플립7으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올해 1분기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S25 흥행에 힘입어 4조3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를 책임졌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과 비교해도 약 22% 증가했다.

하반기는 일반적으로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하는 시기다.

하지만 완성도 높은 폴더블폰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지난해 대비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MX사업부는 올해 5월 갤럭시S25엣지를 출시하는 등 비수기에도 실적을 끌어올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갤럭시Z플립·폴드7의 흥행은 DS부문에도 중요하다.

플립7과 폴드7 일부 모델은 삼성전자 자체 AP ‘엑시노스2500’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초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사업부의 3나노 공정으로 제조된 엑시노스2500은 갤럭시S25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수율(완성품 비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데 실패하며 결국 탑재가 무산됐다.

하지만 최근 수율 문제를 어느 정도 개선하는 데 성공, 갤럭시Z플립7을 중심으로 엑시노스2500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IT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는 수율을 개선해 갤럭시Z플립7에 엑시노스2500을 탑재할 준비를 마쳤다”며 “공개된 벤치마크를 보면 애플, 미디어텍, 퀄컴의 최신 플래그십 AP보다 성능은 낮지만, 열 관리를 위해 칩 클럭을 가능한 수준보다 훨씬 낮게 설정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