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최태원, 이재명 만나 "대통령 중심으로 민관 힘 합쳐 경제위기 극복"

이재명 대통령(오른쪽)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의 발언을 듣던 중 함께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민관 공조로 경제위기를 극복하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개최한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 6단체장과 간담회에서 “실용적 시장주의라는 국정 철학은 저희 삼성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기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번 경제 위기도 대통령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민관이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세대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삼성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투자를 늘리고 있고 정통 산업에도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발언을 마치면서 이 대통령의 당선 이후 자서전을 읽었다고 얘기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아 그러셨냐”며 크게 웃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기업인에 보여주신 관심에 경제계도 상당히 기대가 크다”며 “오늘 자리가 민관이 긴밀히 공조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를 모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대통령과 새 정부에서도 통상·산업 정책을 조율하는 데 고민이 많으실 걸로 사료가 된다”며 “기업들도 정부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해외 기업 1700여 개를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그는 “민관이 원보이스로 협력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아주 좋은 플랫폼”이라며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의 성공을 위해 주요한 빗샷 기업인들을 초청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비롯한 경제단체장들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등이 배석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