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HUFFPOST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HBM 집중' 전략이 패착 되나, "중국 CXMT에 장기 성장 기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HBM 집중' 전략이 패착 되나, "중국 CXMT에 장기 성장 기회"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에 역량을 집중한 전략이 중국 CXMT의 D램 장기 경쟁력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외신의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의 HBM4E 고대역폭 메모리 전시용 제품.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한 전략이 장기 관점에서 패착으로 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 CXMT가 D램의 공급 부족에 힘입어 단기간에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키울 기회를 얻으면서 시장 점유율과 기술력을 모두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28일 논평을 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HBM 사업에 집중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자발적으로 CXMT에 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HBM은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주로 쓰이는 고사양 메모리반도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열풍에 힘입어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며 주요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HBM 시장에 생산 투자를 비롯한 역량을 집중하며 고객사들의 주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도 동반 증가세를 보여 왔지만 제조사들의 공급 증가는 제한되면서 CXMT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수주를 늘릴 기회가 열렸다.

로이터는 “CXMT의 D램 기술은 상위 경쟁사들보다 수년 정도 뒤처져 있다”며 “하지만 최근의 시장 변화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다시 D램의 생산 확대에 집중한다면 CXMT의 시장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공산이 크다.

하지만 로이터는 CXMT가 메모리반도체 수요 ‘특수’에 힘입어 생산 증설과 연구개발에 활용할 자금을 확보하면서 장기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XMT의 영업이익이 2025년 80억 위안(약 1조6천억 원)에서 2027년 6430억 위안(약 129조 원)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투자기관 번스타인의 예측이 근거로 제시됐다.

번스타인은 CXMT가 향후 3년 동안 680억 달러(약 97조 원) 이상을 설비 투자에 활용하면서 공격적으로 생산 증설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CXMT의 글로벌 D램 출하량 점유율이 2025년 8%에서 2028년 11%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을 전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CXMT가 최소 15%의 점유율을 확보한다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HBM 집중' 전략이 패착 되나, "중국 CXMT에 장기 성장 기회"
▲ 중국 상하이에 건설중인 CXMT의 반도체 공장. <연합뉴스>
블룸버그도 CXMT의 공격적 D램 생산 투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실질적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CXMT는 HBM을 비롯한 첨단 메모리반도체 기술에서 한국과 미국 경쟁사들에 크게 뒤처져 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비교적 수혜를 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 격차가 오히려 CXMT의 D램 생산 확대를 더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공급 과잉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미국 자산운용사 글로벌X의 빌리 렁 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중국의 D램 생산 확대가 메모리반도체 평균 가격에 하방압력을 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생산 능력이 아직 자국 고객사의 수요를 충족하기도 부족한 수준이라 글로벌 공급과잉 위험은 크지 않다는 투자기관 맥쿼리의 분석도 전했다.

로이터는 CXMT가 D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월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중국 정부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전기차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넓힌 사례가 메모리반도체 산업에서도 유사하게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중국 기업들이 자본을 축적한 뒤 기존의 경쟁 구도를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 개발에 성과를 낼 수도 있다”며 “이는 중국 정부가 ‘차선 변경 추월’이라고 부르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활용하는 메모리반도체 기술에 이미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만큼 중국 기업처럼 새로운 방향의 기술 개발에 나서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선두 기업보다 후발주자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더욱 적극적 태도를 보이면서 중장기 경쟁력을 높이기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는 의미다.

로이터는 “중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은 글로벌 무역 및 기술 분야에서 영향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불안감이 머지않아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CXMT를 비롯한 중국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규제를 더욱 강화한다면 기술 개발을 늦추는 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했다. 김용원 기자

최신기사

"한국 전쟁 발발하면 1년 만에 반도체 포함 피해 4조 달러 이상", 해외 싱크탱크 추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HBM 집중' 전략이 패착 되나, "중국 CXMT에 장기 성장..
메리츠증권 "LS 목표주가 하향, 계열사 투자배분과 중복상장 불확실성 존재"
대신증권 "네이버 AI 인프라 자금조달 불확실성 해소, 금융비용 연 6.6~9.0% 추정"
한국투자 "한화시스템, 2028년까지 방산 영업이익 연평균 40% 성장 가능"
영국 통조림과 생수 포함 비상용품 판매 급증, '슈퍼 엘니뇨' 재앙 대비한 사재기
현대차 미국 특허전문회사와 합의, 차량용 모바일 기기 충전 특허 침해 소송 마무리 수순
세계기상기구 2025년 온실가스 관측치 발표,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153%로 역대 최고
블룸버그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미국에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 검토, 450억 달러 투입"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패널 누적 판매 5천만 대 넘어서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