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HUFFPOST
기업과산업  건설

[오늘Who] 남궁홍 삼성E&A 호실적 '일회성 아냐', 영업이익 1조 시대 열고 건설업계 변화 선봉에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이 이끈 2026년 3분기 ‘깜짝 실적’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궁 대표는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을 강하게 유지하면서 탈현장(OSC) 공법 확대를 통해 현장 변수를 최소화했다. 이런 사업 전략이 주력 해외 플랜트 사업의 불확실성을 낮추며 실적 확대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오늘Who] 남궁홍 삼성E&A 호실적 '일회성 아냐', 영업이익 1조 시대 열고 건설업계 변화 선봉에
▲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

남궁 대표는 사상 첫 삼성E&A의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돌파를 이끌면서 이를 기점으로 주택사업에 크게 의존하던 국내 건설업계가 변화하는데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E&A의 3분기 호실적을 이끈 일회성 이익이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나온다.

삼성E&A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006억 원으로 시장 전망(2520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9619억 원이다.

4분기 별다른 돌발 변수가 없다면 삼성E&A의 올해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1조 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영업이익 1조 원 돌파는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최상위권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 등만이 달성한 이력이 있다.

이런 깜짝 실적의 배경으로는 통상 일회성 요인으로 분류되는 충당금 환입과 공사 완료 뒤 정산금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3분기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발전 프로젝트 정산에 따른 충당금 1천억 원 환입 등의 효과가 있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4분기에도 3분기와 마찬가지로 일회성 이익이 나타날 것”이라며 “물론 반복 가능성을 확신하기 어려워 ‘일회성’이라는 단어를 붙이지만 이는 삼성E&A의 수행 혁신과 인공지능(AI) 활용에 따른 구조적 성격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삼성E&A가 탈현장 공법(OSC)을 확대 적용해 해외 플랜트 사업 현장의 변수를 최소화한 영향이 지속해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탈현장 공법이란 건설 현장에서 하던 작업을 공장 등 별도의 장소에서 미리 수행한 뒤, 현장으로 옮겨 조립·설치하는 건설 방식을 말한다.

삼성E&A는 공장이나 제작 야드에서 플랜트 주요 설비를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화 공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 품질 확보와 공정 관리에서 유리해 현장별로 공법을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은 다르지만 최대한 이를 적용하는데 초점을 맞춰왔다.

여기에 수익성 위주의 강한 선별수주 기조를 유지해 해외 사업 위험을 사전에 통제한 점도 호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해외 플랜트 사업의 고질병으로 꼽히는 공기 지연과 이에 따른 원가 상승 위험 등을 통제해 정산 시점에서 충당금 환입이 반복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E&A의 호실적과 연간 가이던스(실적 전망치) 상향의 근간에는 모듈러와 설계가 있다”며 “현장 작업 최소화를 위해 모듈러 적용 비중을 40~60%까지 최대화하는 등 AI·디지털 설계 자동화에 투자해 왔고 설계 강화를 통해 모듈러 작업 극대화, 공기 단축, 반복 수주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바라봤다.
[오늘Who] 남궁홍 삼성E&A 호실적 '일회성 아냐', 영업이익 1조 시대 열고 건설업계 변화 선봉에
▲ 삼성E&A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수주와 매출,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일제히 상향조정했다. < 삼성E&A > 
남궁 대표 개인적으로는 연말 인사철을 앞두고 자신의 연임 이유를 숫자로 증명했다. 앞서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남궁 대표는 사내이사에 재선임되며 3년 임기를 추가로 받았다.

탄탄한 본업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다음 과제는 AI 산업 발전에 따라 급성장하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삼성E&A의 입지를 어디까지 키우느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궁 대표도 올해 초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존 ‘화공·비화공’에서 ‘화공·첨단산업·뉴에너지’로 개편하며 에너지 부문을 본격적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뉴에너지는 LNG와 암모니아, 수처리 등 삼성E&A가 강점을 지닌 석유화학플랜트와 구분되는 영역이다.

2025년말 기준 뉴에너지 분야에서 발생하는 실적(세전순이익)은 전체의 19%에 그치지만 2030년에는 55%까지 키워 삼성E&A의 주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만큼 중장기 경영 성과는 뉴에너지 분야의 수주와 매출 가시화 여부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노르웨이 수소기업 넬(Nel)의 회복을 앞당겨야 할 필요성도 있다. 삼성E&A는 지난해 약 476억 원을 투입해 넬 지분 9.1%를 인수하며 수소 생태계 선점에 나섰지만 넬은 현재까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넬의 3분기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1억1200만 크로네(약 159억 원)로 63% 줄었고 순손실은 1억4100만 크로네(약 200억 원)로 적자가 이어졌다.

다만 본업에서 넉넉한 이익 체력을 확인한 만큼 남궁 사장으로서는 뉴에너지 신사업의 과실을 기다릴 수 있는 재무적·시간적 여유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현재로선 삼성E&A의 실적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국내 건설사의 주식시장 내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도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그동안 내 건설사들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지닌 탓에 실적 예측이 어렵고 변동성이 커 반복되는 이익이나 현금흐름보다 자산가치에 중점을 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중심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금껏 시장에서는 건설사를 주가순자산비율(PBR)로 평가하면서 주로 ‘주택을 잘하는 회사의 가치’를 평가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삼성E&A는 뉴에너지를 비롯한 해외 사업에서 반복되는 이익을 올려 주택 중심이던 건설업계의 변화 기조에서 선봉에 있다”고 평가했다. 김환 기자

최신기사

LGCNS 금융권 차세대 사업으로 실적 반등, 현신균 AI 전환 역량으로 성장세 이어간다
GC녹십자 '백신산업 세액공제' 논의 덕 볼까, 허은철 독감백신 수익성에 '단비' 기대
민주당 초광역특구법 '최우선 입법' 추진, 핵심쟁점 '노동특례' 결론 다음주 분수령
홍원학 삼성생명 퇴직연금 선두 굳히기, 고객 자산관리 초격차 위치 올라선다
[오늘Who] 남궁홍 삼성E&A 호실적 '일회성 아냐', 영업이익 1조 시대 열고 건설..
국제자연보전연맹 "지구 산호초 2075년 96% 사멸 위기, 해양 생태계 붕괴 위험"
맥킨지 "아시아, 에너지 안보 위해 향후 15년 동안 매년 1조 달러 투자 필요"
삼성 선대회장 이건희의 '인재제일·품질경영' 유산, 문화강국 향한 발걸음으로 이어져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6주기, '반도체 초격차부터 AI·로봇까지' 30년 전 통찰 재조명
신세계그룹 신규 임원 36명 역대 최대 발탁, 계열분리 앞두고 차세대 리더군 육성 속도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