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항공우주산업 노동조합 조합원 800여 명이 14일 오후 2시 청와대에서 상경투쟁을 열고 한화그룹의 회사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한 정부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한국항공우주산업 노동조합 > |
김승구 KAI 노조 위원장은 14일 오후 2시 청와대 앞에서 열린 상경 투쟁에서 “우리의 일터 현장을 뒤로하고 수백 킬로미터를 달려 청와대에 온 목적은 정치를 하러 온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평생 지켜온 KAI와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을 지키러 왔다”고 말했다.
이날 상경집회에는 KAI 노조 조합원 800여 명이 참가했다.
노조 측은 KAI의 최대주주인 수출입은행, 기업결합을 승인한 공정거래위원회, 유관기관인 방위사업청 등을 규탄했다.
김 위원장은 “지분 매각 계획은 없다면서 ‘국내 항공우주산업 경쟁력 강화’ 컨설팅 용역을 추진하는 수출입은행의 행보를 아무 의심 없이 믿고 지켜봐야 하는가”라며 “공정거래위원회도 실질적 지배 관계가 없다며, 한화그룹-KAI의 기업결합 심사를 경쟁 제한성을 살펴보는 일반심사가 아닌 졸속 간이심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공정위는 간이심사 결과 지난 9월 초 양사간 한화그룹의 KAI 지분 15.89% 보유를 승인했다.
다만 향후 한화그룹이 KAI의 최대주주가 되거나, 한화그룹 측 인사가 KAI 대표이사가 되거나, 한화그룹 인사가 임원 3분의 1 이상을 겸직한다면 재차 심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 김승구 한국항공우주산업 노동조합 위원장이 14일 오후 2시 청와대 앞에서 열린 상경집회에서 투쟁사를 낭독하고 있다. < 한국항공우주산업 노동조합 > |
그는 “한 번 넘어간 정보는 다시 주워담을 수 없고, 한 번 이뤄진 의사결정도 되돌릴 수 없다”며 “공정위는 자신들의 판단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면 KAI 직원에게 그 근거를 설명하라”고 주장했다.
방위사업청을 향해서는 한화그룹의 수직계열화로 발생할 부작용을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한화그룹이 KAI를 영향력 아래에 두고 엔진, 항전, 무장, 우주 분야 등을 독식하면 나중에 가장 골치 아픈 곳은 바로 방사청”이라며 “아무리 가격이 높아도, 납기가 늦어도, 품질 문제가 있어도 경쟁업체가 없는 상황에서 무슨 수로 방사청이 통제하겠다는 건가”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책임 지고 한화그룹의 KAI 인수와 관련한 결론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공정위, 수출입은행, 방사청 뒤에 숨어서 언제까지 책임만 떠넘길 것인가”라며 “KAI의 경영권이 넘어간 뒤에 기업 간의 일, 시장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치부하지 말고 이제 정부가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KAI를 대한민국 항공우주 산업의 핵심 기업으로 국가가 책임지고 지킬 것인지, 아니라면 특정 대기업이 돈으로 집어삼키도록 방치할 것인지 분명하게 대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KAI 노조는 오는 20일과 11월 첫째 주에 2·3차 상경투쟁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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