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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홀딩스 자사주 소각 속도, 성래은 행동주의펀드 압박받는 영원무역도 보폭 맞추나

조수연 기자 ssu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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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이 그룹의 핵심 사업회사 영원무역의 자사주 소각에 나설지 관심이 모인다.

지주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는 올해 기존 목표를 크게 웃도는 규모로 자사주를 소각하고 있다. 영원무역도 최근 주주환원 확대에 나선데다 자사주 소각을 원칙적으로 의무화한 개정 상법이 시행된 만큼 그동안 보유해 온 자사주를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받고 있다.
 
영원무역홀딩스 자사주 소각 속도, 성래은 행동주의펀드 압박받는 영원무역도 보폭 맞추나
▲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사진)이 그룹의 핵심 사업회사 영원무역이 보유한 자사주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패션협회>

14일 영원무역그룹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영원무역홀딩스는 올해 발행주식 총수의 9.5%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소각한다. 소각 금액은 모두 2271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자사주 1%인 13만6355주(약 137억 원)를 소각했는데 올해에는 이례적 규모로 소각에 나선 셈이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이날 발행주식 총수의 5.5%에 해당하는 자사주 71만2460주를 소각했다. 소각금액은 약 1153억 원이다.  앞서 5월에도 발행주식 총수의 4%에 해당하는 자사주 54만5420주를 소각했다. 당시 소각 금액은 약 1118억 원이었다.

올해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지난해 3월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에서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 동안 매년 발행주식 총수의 1%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소각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같은 해 8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도 이를 반영했다.

이번 소각으로 총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영원무역홀딩스의 오너 일가를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도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8.72%다.

영원무역홀딩스가 자사주 소각 연간 목표를 초과 이행하면서 그룹의 핵심 사업회사인 영원무역에도 관심이 모인다.

영원무역도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며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구체적인 소각 계획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영원무역은 8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배당성향 목표를 기존 25%에서 30%로 높이고 2027년까지 자사주 500억 원을 추가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6일 신한투자증권과 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영원무역은 과거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소각하지 않고 보유해 왔다.

2016년 16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해 2018년까지 44만5118주를 확보했다. 2024년부터 2025년까지는 500억 원을 투입해 130만5949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영원무역이 보유한 자사주는 모두 175만1356주로 발행주식 총수의 약 4%에 해당한다. 10년 전부터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영원무역홀딩스 자사주 소각 속도, 성래은 행동주의펀드 압박받는 영원무역도 보폭 맞추나
▲ 영원무역그룹은 최근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며 행동주의펀드의 압박에 일부 부응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영원무역 신관 전경. <영원무역>

다만 앞으로는 자사주 보유 관행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올해 3월 시행된 개정 상법은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취득 후 1년 안에 소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기존 보유 자사주에도 소각 의무가 적용되지만 주주총회 승인을 받으면 예외적으로 계속 보유할 수 있다.

영원무역 역시 이번에 취득하는 자사주를 주주가치 제고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소각과 관련해 정해진 바는 없으며 추후 이사회를 통해 구체적 규모와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영원무역이 올해 행동주의펀드로부터 주주환원 확대 요구까지 받았다는 점에서 자사주 소각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주주환원의 적극성을 가늠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행동주의펀드 쿼드자산운용은 6월 영원무역에 공개서한을 보내 기업가치 저평가 문제를 제기했다. 쿼드자산운용은 영원무역 지분 약 1.7%를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다. 

쿼드자산운용은 영원무역이 지난 10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늘렸음에도 주가에는 이러한 성과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주주들이 기업 성장에 걸맞은 투자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현금과 금융자산으로 과도하게 쌓아두고 주주환원에는 소극적이었던 점을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합친 총주주환원율을 70% 수준으로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에 쌓인 자본을 배당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에게 돌려줘 자본효율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원무역은 최근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며 이러한 요구에 일부 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영원무역의 배당성향 목표는 국내외 경쟁기업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국내 의류 위탁생산(OEM) 업체 '한세실업'의 2025년 배당성향은 41%였으며 대만 '에클랏'은 75%, 홍콩 상장사 '선저우인터내셔널'은 61%를 기록했다. 영원무역이 제시한 배당성향 목표인 30%를 모두 웃돈다.

성 부회장으로서는 영원무역홀딩스에서 자사주 소각을 기존 목표보다 빠르게 실행하고 있는 만큼 영원무역에서도 장기간 보유한 자사주와 신규 취득분의 소각 규모와 시기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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