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부회장으로서는 데이터센터와 소형모듈원전(SMR)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해 플랜트 부문 부진을 만회할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부회장이 데이터센터와 소형모듈원전(SMR)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해 플랜트 부문 부진을 만회할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대형 플랜트 현장에서 돌관비용이 발생하면서 추가 원가 상승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돌관비용은 공사 일정이 지연되거나 공기를 단축해야 할 때 인력과 장비를 추가 투입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이에 DL이앤씨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5천억 원, 영업이익 1천억 원 안팎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약 21%, 영업이익은 약 14% 감소한 수치다.
특히 플랜트 부문의 부진이 매출 감소를 넘어 영업이익 축소로까지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 흐름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DL이앤씨는 2023년 한때 90%를 훌쩍 넘기던 주택사업 원가율을 올해 상반기 78.1%까지 낮추며 수익성을 높여왔다. 이에 힘입어 상반기 DL이앤씨의 연결기준 매출은 3조528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3168억 원으로 52.9% 증가했다.
하지만 플랜트 부문이 수익성의 발목을 잡는 상황에서 실적 부진 극복에 관련 수주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2026년 들어 상반기까지 DL이앤씨의 플랜트 신규 수주액은 7133억 원에 그쳤다. 2025년 연간 플랜트 수주액이 4063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반등한 셈이지만 2023년 3조4606억 원에 이르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회복세가 더디다고 볼 수 있다.
지난 8월 DL이앤씨가 2441억 원 규모의 아산 열병합발전소 건설공사를 따낸 것을 더해도 9574억 원으로 올해 연간 플랜트 분야 수주 목표인 3조 원의 절반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다.
| ▲ 2026년 들어 상반기까지 DL이앤씨의 플랜트 수주액은 7133억 원에 그쳤다. 사진은 지난 6월 박상신 부회장(왼쪽)이 동제주 복합발전소 건설 공사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DL이앤씨 > |
신규 수주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플랜트 사업 가운데 도급액 1조5017억 원으로 규모가 가장 큰 샤힌 프로젝트 현장도 연말 마무리되는 만큼 이를 메울 사업을 확보할 필요성도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박상신 부회장은 데이터센터와 SMR 등에서 사업 기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데이터센터 발주 계획 10.4GW를 기준으로 하면 연평균 9조7000억~17조4000억 원 규모의 발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5년 건설수주의 4.7~8.5%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DL이앤씨로서는 매출 감소 구간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여지는 충분한 셈이다.
17건의 준공 실적을 보유한 GS건설과 각각 12건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한 현대건설, 삼성물산과 비교하면 뒤처지지만 DL이앤씨도 자회사 DL건설을 포함해 모두 4개의 데이터센터를 준공하며 사업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DL이앤씨가 김포와 부평에서 각각 1건, DL건설이 부천에서 2건 등 모두 4건의 공사를 추가로 수행하고 있어 빠르게 상위권을 따라가고 있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 “DL이앤씨는 매년 1~2조원에 이르는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를 따낼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열려 있다. 충남 당진시 송산2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사업비 3조6000억 원, 300MW(메가와트)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DL이앤씨는 A동(100MW)의 사업 수행을 맡았다.
현재는 본격적 시공에 앞서 건설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미리 검토하는 프리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단계인 A동이 11월 착공에 들어가는 만큼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각각 사업비가 1조2000억 원에 이르는 2단계(100MW)와 3단계(100MW)로도 시공 참여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당진에서의 100MW 수주를 시작으로 추가 200MW 연계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요 SMR 업체들이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DL이앤씨 외형 확대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DL이앤씨는 엑스에너지와 협력해 2026년 3월 1000만 달러(약 140억 원) 규모의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7년 상반기까지 관련 설계를 마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엑스에너지가 미국 텍사스와 워싱턴주에서 각각 320MW, 960MW 규모의 SMR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관련 설계를 마무리하면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참여도 기대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협력사와 함께 글로벌 SMR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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