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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I구독'으로 가전 침체 돌파구 모색, 노태문 B2B로 확장해 '조 단위' 사업 키운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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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I구독'으로 가전 침체 돌파구 모색, 노태문 B2B로 확장해 '조 단위' 사업 키운다
▲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이 '삼성 AI 구독'으로 침체기에 빠진 가전 사업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가전 사업이 제조원가 상승과 소비 침체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은 가전 구독 서비스의 대상을 개인 고객을 넘어 기업 고객으로 확장하는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기업간거래(B2B) 가전 구독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기업과개인간거래(B2C)보다 객단가를 크게 만들고, 고객 확보 비용도 낮출 수 있는 만큼, 가전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가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가전과 TV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생활가전(DA)·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가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내며, 실적 부진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DA·VD사업부는 올해 1분기 2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분기에는 매출 14조5천억 원에 영업손실 100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등 부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TV·가전의 제조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글로벌 소비자가 TV·냉장고·세탁기 같은 제품의 교체를 미루면서 시장 성장성이 떨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가전 사업의 수익성은 3분기에 더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DA·VD사업부는 3분기 74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가 확대됐을 것"이라며 "메모리 등 부품원가 비중이 급격히 상승하는 가운데 적자 최소화 노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노태문 대표는 10월 중 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열고, DA·VD사업부를 포함한 DX부문의 실적 악화에 따른 대책 마련과 향후 전략을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표는 가전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구독 서비스 확장에도 나섰다.

가전 구독 서비스 출시 2주년을 맞은 삼성전자는 지난 9월28일 기존 '인공지능(AI) 구독클럽'에서 '삼성 AI 구독'으로 브랜드를 개편하고,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B2B 삼성 AI 구독'을 새롭게 선보였다.

공공기관과 호텔·의료·금융 등 기업 고객을 위한 구독으로, 가전을 대량 구입하는 데 따른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고 최대 6년 무상 사후관리(AS)를 받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기업용 관리 서비스 'B2B 블루패스'에는 시간맞춤 집중케어, 48시간 긴급 출동, 엔지니어 담당제 등이 포함돼, 사업장별 운영 환경에 맞춰 편리하게 제품을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삼성 AI 구독' 기자간담회에서 "최소한의 운영 비용과 최대한의 혜택으로 부담 없이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특히 병원, 요양, 숙박시설 등 24시간 안정적으로 운영이 필요하고, 한 순간에도 멈춰서는 안 되는 사업장을 위해서 사전 예방과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전문 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AI구독'으로 가전 침체 돌파구 모색, 노태문 B2B로 확장해 '조 단위' 사업 키운다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오른쪽)과 김용훈 삼성전자 한국총괄 소비자가전(CE)팀장이 2026년 9월28일 삼성스토어 청담점에서 열린 삼성 AI 구독 2주년 미디어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B2B 가전 구독 시장은 아직 초기 시장이지만 B2C보다 고객 당 단가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호텔 한 곳이나 병원 한 곳에 냉장고·세탁기·TV·공기청정기·에어컨 등을 수십~수백 대씩 공급함으로써 장기간 안정적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여러 제품을 동시에 공급하기 때문에 고객 확보를 위해 지출해야 하는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데도 유리하다. 소비자가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일시불로 대금을 지급하는 것보다 훨씬 부담을 적게 느끼기 때문이다.

노태문 대표이사는 AI 구독 서비스를 매출 조 단위 사업으로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삼성 AI 구독과 블루패스를 합친 구독사업 매출이 지난 1년 기준 1조 원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2025년 기준 2조5천억 원에 달하는 경쟁사 LG전자의 구독 매출에는 못 미치지만,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 지 2년이 안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빠른 성장세다.

LG전자는 2018년부터 정수기 등을 중심으로 '케어솔루션' 사업을 진행했고, 가전 구독 서비스도 2023년 하반기에 시작했다.

가전 구독 시장은 앞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더비즈니스리서치컴퍼니에 따르면 글로벌 전자제품 구독·렌털 시장은 2026년 912억8천만 달러(약 122조 원)에서 2030년 1396억3천만 달러(약 187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이 11.2%에 달하는 것이다.

임성택 부사장은 "제품의 가치가 하드웨어 자체의 기능과 성능, 교체·관리에서 벗어나 전체 편의성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앞으로 가전 시장은 구독 방식으로 바뀌어야 하고, 소비자 수용성이 높은 한국에서 새로운 생태계가 작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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