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내 데이터센터 전력 문제와 관련 정책 관여 활동에서 약 61%를 차지한 것은 가스와 원자력 관련 산업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각 기업별 정책 관여 활동 비중을 나타낸 그래프. <인플루언스맵> |
30일 영국 비영리 싱크탱크 인플루언스맵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 가스와 원자력 발전소 관련 진영의 의견이 가장 활발하게 발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플루언스맵은 한국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등 관여 활동을 벌인 주체 가운데 약 61%는 가스와 원자력 분야에 관련된 쪽이라고 분석했다.
RE100(재생에너지 100%)과 탄소중립 등을 지지하는 기업들의 관여 활동 비중은 14%에 그쳤다.
나머지 25%는 데이터센터 및 에너지 분야와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기업 및 산업협회가 의견을 표명한 사례들로 구성됐다.
인플루언스맵은 "재생에너지를 지지하는 기업들의 소극적 활동이 가스·원전 중심의 에너지 진영 및 관련 산업계에 주도권을 내주고 있다"며 "이는 재생에너지 중심 전환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분석은 2023년 1월부터 2026년 8월까지 국내 41개 기업과 24개 산업협회, 5개 금융그룹의 데이터센터 관련 정책 관여 활동 97건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인플루언스맵은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분석을 기반으로 정책 벤치마크를 수행했고 해당 기간 동안 기업과 산업협회, 금융그룹 등이 공개적으로 표명한 입장을 체계적으로 수집 및 분석했다.
정책 관여 활동의 약 61%를 차지한 것은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두산에너빌리티, SK이노베이션E&S, 한국경제인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산업 주체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주요 가스·원전 관련 에너지 공급 기업이거나 이와 관련된 산업협회다.
인플루언스맵에 따르면 이들은 데이터센터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가스와 원자력의 역할 확대를 강조한 반면 재생에너지 중심 전원 믹스의 기술적, 경제적 타당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입장을 보였다.
또 이들 기업과 협회 모두 가스 발전 확대를 주장하면서 탄소배출 저감 조건이나 국제 기후목표 기준에 부합하는 중장기 목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원자력도 재생에너지를 보완하는 전력원이 아닌 대체 수단으로 제시했다.
강다현 인플루언스맵 연구원은 "액화천연가스(LNG) 중심의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구조는 온실가스 배출 증가와 화석연료 수입 의존 심화로 이어지며 한국의 탄소중립 목표에 부담을 주고 에너지 안보 우려를 심화시키는 동시에 인공지능(AI)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아직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의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에너지 수요 기업들의 적극적 정책 관여와 재생에너지 확대에 명확한 지지 표명이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공급망을 실현하는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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