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당주와 월배당 ETF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활용해 '제2의 월급'을 만드는 배당투자에 재테크족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
최근 흔하게 볼 수 있는 뉴스기사 제목이다. 28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사면 이 ‘역대급’ 배당열차에 올라탈 수 있다는 기사들이 쏟아진다.
삼성전자 주식 한 주를 들고 있으면 3분기 배당금으로만 4600원가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삼성전자가 예고한 전체 주주환원 규모는 90조~110조 원, 국내 기업 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이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배당투자를 향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투자 방법도 예전과 사뭇 달라졌다. 개별 배당주뿐 아니라 매달 분배금을 주는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 연 10~20% 분배율을 내세운 커버드콜 ETF까지 배당 투자로 묶이며 선택지도 다양해졌다.
유튜브나 재테크 관련 콘텐츠를 보다 보면 더욱 솔깃해진다.
배당투자로 매달 200만~300만 원의 현금흐름을 만들고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사례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나도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부푸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배당주의 함정과 같은 무서운 이야기들이 생각난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을 만났다.
이 본부장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거친 ETF 전문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재직 시절 월배당 커버드콜 ETF 개발과 상장을 주도하며 국내 '커버드콜 붐'을 이끈 인물로 꼽힌다.
월배당으로 조기 은퇴했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보이는데 배당투자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자 이 본부장은 곧바로 자리에서 마커를 집어 들었다.
사무실 한쪽 벽을 가득 채운 화이트보드에 배당주와 커버드콜, 자산 성장과 현금흐름, 위험을 하나씩 적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배당투자가 굉장히 어렵다.”
그렇게 시작된 배당투자 ‘1타 강의’는 한 시간을 훌쩍 넘겼다.
◆ 배당주부터 월배당·커버드콜까지, “투자의 목표부터 명확히 해야”
“투자의 목표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
이 본부장이 인터뷰 내내 강조한 말이다.
이 본부장은 우선 내가 하려는 배당투자에 관한 명확한 정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전통적 방식은 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일명 ‘배당주’ 투자다. 현대차나 금융주, 미국 코카콜라처럼 이익 일부를 주주에게 꾸준히 배당하는 기업의 주식을 직접 사서 배당금을 받는 방식이다.
이런 기업은 이미 사업구조가 어느 정도 안정돼 있어 벌어들인 이익을 모두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기보다 필요한 투자를 하고 남은 돈의 일부를 주주에게 돌려준다.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기업에 장기간 투자하면서 꾸준한 배당을 기대하는 성격이 강하다.
개별 종목을 직접 고르기 어렵다면 여러 배당주에 분산투자하는 배당 ETF를 활용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1년에 한두 번이 아니라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월배당 ETF도 늘었다.
여기에 커버드콜이라는 파생상품 전략을 활용해 높은 분배금을 지급하는 상품까지 선택지가 넓어졌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 등 기초자산을 보유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해 얻은 프리미엄 등을 분배재원으로 활용한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나눠 받는 전통적 배당주 투자와는 돈이 만들어지는 구조부터 다르다.
이 본부장은 “이들은 모두 통장에 정기적으로 현금이 들어온다는 이유로 같은 ‘배당투자’로 생각하기 쉽다”며 “하지만 안정적 주식에 투자해 배당을 받으면서 장기투자하겠다는 것과 노후나 파이어(FIRE·경제적 자립을 통한 조기 은퇴)를 위해 제한된 투자원금에서 매달 현금흐름을 받아 생활하겠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고 말했다.
전자는 배당과 자산 성장을 함께 기대하는 데 무게를 둔다면 후자는 보유자산을 활용해 당장 필요한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이 더욱 중요할 때 생각해볼 수 있는 투자 전략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배당투자를 시작할 때는 ‘어떤 상품의 분배율이 가장 높은가’보다 ‘나는 왜 배당을 받으려 하는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고 이 본부장은 조언했다.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아 매달 생활비가 필요한 투자자와 앞으로 20~30년 동안 자산을 만들어가야 하는 사회초년생의 투자 전략은 달라야 하고, 다를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투자목표를 정할 때 자산 성장, 현금흐름, 위험을 함께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장 현금흐름이 얼마나 필요한지, 원금의 변동성을 어느 정도까지 견딜 수 있는지, 앞으로 자산을 얼마나 성장시켜야 하는지에 따라 배당주와 배당 ETF, 월배당 ETF, 커버드콜 등을 활용하는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결국 월배당 100만 원, 300만 원이라는 숫자부터 정하고 높은 분배율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투자목적부터 정하는 것이 배당투자의 출발점인 셈이다.
| ▲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상무는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배당투자야말로 명확한 목표 설정과 자산배분 전략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
배당투자를 할 때 빠지기 쉬운 또 하나의 착각이 있다.
배당금은 주가 상승에 따른 투자수익과 별개로 받는 ‘보너스’ 같은 돈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기업이 배당금을 지급하면 그만큼 기업 밖으로 현금이 빠져나간다. 주식시장에서는 배당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일에 이론적으로 배당금만큼 주가가 조정된다.
커버드콜 ETF에서 받는 높은 분배금 역시 공짜로 생기는 돈은 아니다.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 가격이 크게 오를 때 상승 수익의 일부를 포기하는 구조로 설계된 상품이 많다.
높은 분배율에는 그만큼의 대가가 있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화이트보드에 높은 분배율 상품과 낮은 분배율 상품으로 같은 현금흐름을 만드는 사례를 적어 비교했다.
원금 1억 원으로 연 20%의 분배금을 주는 커버드콜 ETF에 투자하면 세전 연 2천만 원, 월평균 약 166만 원의 현금흐름이 생긴다. 연 4% 배당주에 투자해 같은 돈을 만들려면 5억 원이 필요하다.
같은 월 166만 원이라면 원금을 1억 원만 투입하면 되는 쪽이 훨씬 매력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감수해야 할 위험이 다르다.
연 20% 수준의 높은 분배금을 지급하는 상품은 그만큼 변동성이 높은 기초자산이나 전략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기초자산 가격이 크게 하락해 투자자산이 1억 원에서 6천만 원으로 줄어든다면 같은 분배율이 유지되더라도 받을 수 있는 돈은 줄어든다.
은퇴 뒤 월배당을 생활비로 사용하고 있다면 투자자산 하락이 현금흐름 감소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 본부장은 “20%가 지속 가능하냐는 질문을 해야 한다”며 “자산의 변동성이 큰데 이 변동성을 모두 감내할 수 있느냐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일반 배당주에도 함정은 있다.
배당수익률이 유난히 높은 기업 가운데는 배당을 많이 늘린 것이 아니라 주가가 크게 떨어져 결과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곳도 있을 수 있다. 배당은 계속 받더라도 주가가 장기간 하락한다면 전체 투자성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
이 본부장은 커버드콜이 아닌 일반 배당주에서는 통상 4% 안팎을 하나의 참고 기준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지나치게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이는 종목은 주가 성장성이 떨어지거나 이른바 ‘배당주의 함정’에 빠져 있을 가능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래서 결국 포트폴리오 전략이 중요하다”며 “커버드콜이라면 필요한 현금흐름과 커버드콜이 가진 위험을 보완할 자산을 함께 구성하고 배당주라면 투자기간까지 고려해 성장주와 배당주의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금 역시 배당투자에서 빠뜨릴 수 없는 비용이다.
이 본부장은 “일반계좌에서 월배당 투자로 과세 대상 배당금을 계속 받으면 그에 관한 세금도 계속 내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분배금을 다시 투자하더라도 투자의 복리효과가 현저히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본부장이 강조하는 것은 ‘다다익선’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그는 “보통 초보 투자자들은 ‘나는 월 얼마를 받는다’는 데 관심이 많은데 배당투자는 다다익선은 아니다”며 “명확한 목적이나 포트폴리오 전략 없이 무작정 배당을 잘 주는 주식이나 상품을 장기적으로 모아가면 되겠지 생각할 수 있지만 세금과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배당투자야말로 ‘열공’과 치밀한 전략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 20~30대도 월배당 투자해도 될까, “매달 찍히는 돈의 힘도 있다”
그렇다면 이미 고정적 수입이 있고 자산을 모아야 하는 20~30대에게 월배당 투자는 ‘나쁜’ 투자방법일까?
세금 부담과 자산성장의 제약, 투자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복리효과의 훼손 등을 생각하면 당장의 높은 배당금에 현혹되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 ▲ 삼성전자가 2026년 약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3분기에는 정규 분기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연합뉴스> |
하지만 이 본부장의 답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월배당에는 숫자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장점도 있다고 봤다.
‘따박따박 들어오는 돈’의 힘이다.
주가가 크게 떨어져도 이번 달 배당금이 통장에 들어온다. 투자 수량을 늘리면 다음 달 받을 돈도 늘어난다. 이렇게 한 달마다 눈앞에서 성과를 확인하는 것은 장기투자를 이어가는 동기가 될 수 있다.
이 본부장은 “20년, 30년 뒤를 바라보는 장기투자는 보상이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을 수 있다”며 “월배당은 투자자들이 작은 목표를 세울 수 있게 해주는 만큼 무조건 젊은 투자자에게 배당의 즐거움보다 자산 성장에 무게를 두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아직 젊더라도 조기 은퇴를 목표로 하는 투자자나 매달 받는 배당금이 장기투자를 지속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투자자라면 월배당 상품을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활용할 수 있다고 이 본부장은 바라봤다.
다만 그 즐거움이 투자목적 자체가 돼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월 100만 원에서 200만 원, 300만 원으로 분배금을 계속 늘리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면 정작 내 투자자산이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원금 변동성을 얼마나 감수하고 있는지, 세금은 얼마나 내고 있는지, 지금의 분배금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는지를 놓칠 수 있다.
인터뷰를 마칠 때쯤 본부장실 한쪽 벽을 채운 화이트보드에는 처음보다 훨씬 많은 글씨가 남아 있었다.
처음에는 ‘얼마를 투자하면 월 300만 원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단순한 궁금증에서 시작했지만 답은 하나의 숫자로 나오지 않았다.
배당투자도 결국은 나의 상황에 맞는 답을 찾기 위해 공부하고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했다.
이 본부장은 “투자에 있어서 장점만 있는 상품도 단점만 있는 상품도 없다”며 “그 약효를 잘 이해하고 조합해서 나한테 맞는 체질의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 편에서는 10월 강세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가상화폐 초보 투자자는 무엇부터 알고 시작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박혜린 기자

![HD현대 엔지니어 출신 통합법인 수장, 석화 재편 1호 수익성 회복 맡아 [2026년]](https://businesspost.co.kr/news/photo/202609/20260927105948_177325.png)
![대학스포츠 관심많은 공학자 오너 3세, 교육·연구·행정까지 AX 기반 혁신 추진 [2026년]](https://businesspost.co.kr/news/photo/202609/20260923203603_255073.png)
![사우디 아람코 출신 '전략통', 샤힌 프로젝트 안정적 상업화 과제 [2026년]](https://businesspost.co.kr/news/photo/202609/20260924232702_155458.png)
![의사단체·보험자·정당 두루 거친 흉부외과 전문의, 소득 중심 부과체계 개편 강조 [2026년]](https://businesspost.co.kr/news/photo/202609/20260922213516_212630.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