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은 유일로보틱스의 로봇 사업 주 고객이자 2대 주주다. 유일로보틱스는 현재 SK온의 미국 배터리 공장에 적용할 로봇 자동화 설비를 개발하고 있다.
| ▲ 김동헌 유일로보틱스 대표이사가 북미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통해 실적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유일로보틱스> |
유일로보틱스는 지난해 500억 원 투자를 통해 생산설비를 확대했으나, 수요는 기대만큼 증가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동헌 유일로보틱스 대표이사는 중국산 휴머노이드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미국 시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공급을 확대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유일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진출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유일로보틱스는 SK온과 함께 정부가 추진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교체형 표준 배터리 기술개발 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두 회사는 다가올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해 산업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배터리와 관리시스템(BMS)을 공동 개발할 것으로 파악됐다.
유일로보틱스는 국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계획을 밝힌 몇 안 되는 기업이다. 실제 지난해 11월에는 프로토타입의 휴머노이드 로봇 실물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기존 산업용 협동로봇 사업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유일로보틱스는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로봇 시장 성장기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생산설비를 확충했으나,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 유일로보틱스 인천 청라 본사 전경. <유일로보틱스> |
지난해 회사는 기존 인천 남동공단에서 운영하던 1·2공장을 통합해 인천 청라에 500억 원을 들여 새로운 생산공장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회사의 연간 로봇 생산능력은 연 300억 원 수준에서 약 2300억 원으로 8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매출은 수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회사의 최근 5년간 매출은 300~400억 원 사이를 오가고 있다.
투자 비용과 생산능력은 늘었는데 매출이 늘지 않으니 수익성은 악화했다. 회사는 지난 2025년 영업손실 126억 원을 내며 적자 전환한 뒤, 올해 상반기에도 5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는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회사의 주요 산업욜 로봇 판매 지역은 국내와 북미 시장이다. 미국은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최근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 수입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반면 유일로보틱스는 지난해 10월 발급 조건이 까다롭기로 알려진 UL의 미국 안전 인증을 취득해 북미 로봇 시장 진출 준비를 마쳤다. 또 올해 2월에는 북미 영업능력 확대를 위해 조지아주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유일로보틱스 휴머노이드 로봇은 우선 SK온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일로보틱스는 올해 말 다관절 로봇 ‘YMX’ 기반으로 제작한 배터리 생산 로봇을 SK온 조지아주 공장에 공급한다. 두 회사의 로봇 사업 협력은 앞으로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SK온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조지아 공장의 유일로보틱스 협동 로봇 도입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용 전고체 배터리 개발과 관련해선 이제 막 수행기업으로 선정된 만큼 여러 가지 논의를 거쳐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온은 지난 2024년 유일로보틱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3.19%를 확보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SK온의 지분율은 13.1% 수준으로 김 대표(31.04%)에 이은 2대 주주다. 다만 SK온은 김 대표가 보유한 지분 23%를 2030년 3월까지 주당 2만8천 원에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보유하고 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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