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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개방형 블록체인' 디지털에셋 CEO 유발 루즈 "한국시장 진출 적기, 증권 이어 보험 눈여겨보는 중"

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 2026-08-12 10: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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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개방형 블록체인' 디지털에셋 CEO 유발 루즈 "한국시장 진출 적기, 증권 이어 보험 눈여겨보는 중"
▲ 유발 루즈 디지털에셋 창업자 겸 CEO는 한국 등 글로벌 시장 기관투자자, 금융사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에셋>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 항상 중요한 시장이었지만 지금이야말로 본격적으로 진출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한다.”

11일 비즈니스포스트와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유발 루즈 디지털에셋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렇게 말했다.

디지털에셋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2014년 설립된 블록체인 기술 기업이다. 금융기관의 프라이버시와 규제 준수 요구 등을 반영한 블록체인 ‘캔톤네트워크’를 개발했다.

캔톤재단 창립 회원사로 규제금융에 활용할 수 있는 개방적이고 안전한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텔에셋은 국내에서도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한화투자증권 등과 협력을 강화하며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다.

루즈 CEO는 2014년 디지털에셋을 공동 창업한 뒤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 기술을 연결하는 사업을 이끌며 캔톤네트워크 출범에도 핵심 역할을 했다.

디지털에셋 창업 전에는 글로벌 금융회사 시타델과 DRW트레이딩에서 근무했다. 현재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글로벌시장자문위원회 산하 디지털자산시장 소위원회 위원과 글로벌블록체인비즈니스협의회(GBBC) 이사를 맡고 있다.

디지털에셋은 가상자산 거래 자체보다 전통 금융기관이 블록체인 기술을 실제 금융 인프라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캔톤네트워크를 앞세워 글로벌 금융사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최근 한국 금융권에서도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디지털에셋 및 캔톤네트워크 생태계와 접점을 넓히는 움직임이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7월27일 신한투자증권은 신한벤처투자와 함께 디지털에셋에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앞서 6월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자산운용은 디지털에셋과 디지털자산·토큰화 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협력을 시작했다.

한화투자증권도 4월 디지털에셋과 업무협약을 맺은 뒤 7월 300억 원 규모 전략적 투자를 완료했다.

캔톤네트워크 자체를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KB증권은 6월 캔톤재단, 웨이브릿지와 분산원장 기반 디지털자산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캔톤재단은 캔톤네트워크 생태계와 거버넌스를 지원하는 재단이다.

한국 디지털자산 시장이 제도화와 함께 확장되는 가운데 대형 금융사들과 빠르게 접점을 넓히고 있는 디지털에셋은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어떤 사업 청사진을 그리고 있을까.

루즈 CEO는 한국이 항상 흥미로운 시장이었지만 특히 최근 관련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려면 현지 규제당국과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지금 한국에서 그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새로운 기술을 매우 잘 받아들여 온 시장”이라며 “이제 리테일 이용자뿐 아니라 규제당국과 기관 플레이어들도 디지털자산 시장에 직접 참여하는 데 큰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이 매력적인 점으로는 △시장 규모 △제조업과 한국 주식에 대한 글로벌 수요 △외환(FX) 시장 개방 움직임 등을 꼽았다.

특히 규제화 초기 단계에 있는 한국 디지털자산 산업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법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현행 규제 아래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규제당국이 명확히 해주는 게 시장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루즈 CEO는 “한 가지 예를 들면 미국에서는 미국 예탁결제원(DTCC)이 자회사 DTC에 보관된 미국 국채 일부를 캔톤네트워크에서 토큰화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과 같은 새 법률 없이도 이뤄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규제당국이 사업을 허용하며 ‘이런 것은 새 법률 없이도 가능하다’고 정리해 준 셈”이라고 덧붙였다.

루즈 CEO는 “한국 역시 필요한 영역에서는 새로운 법을 마련하되 현재 규제 아래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규제당국이 명확하게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개방형 블록체인' 디지털에셋 CEO 유발 루즈 "한국시장 진출 적기, 증권 이어 보험 눈여겨보는 중"
▲ 유발 루즈 디지털에셋 창업자 겸 CEO(왼쪽)가 11일 비즈니스포스트와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디지털에셋이 한국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자 하느냐는 질문에 루즈 CEO는 기관 특화 블록체인인 캔톤네트워크의 활용 확대를 우선 과제로 꼽았다.

루즈 CEO는 “캔톤네트워크가 한국 시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중요한 네트워크가 되기를 바란다”며 “디지털에셋이라는 회사 차원에서도 파트너들이 사업을 구축하고 성공하도록 돕는 중요한 벤더가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다른 한국 금융회사들과 협업을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디지털에셋은 기관들의 디지털자산 인프라 수요에 대응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캔톤네트워크의 입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루즈 CEO는 “한국에서 흥미로운 활용 사례를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몇 주 안에 한국에서 몇 가지 추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국 금융 시장에서 특히 유망한 활용 분야가 있을지 질문하자 루즈 CEO는 보험을 꼽았다. 

그는 “사람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주로 은행이나 금융 서비스와 연결 짓지만 한국 시장에서 더 흥미로운 활용 사례 가운데 하나는 보험업에 있을 수 있다”며 “아주 큰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루즈 CEO는 한국 금융사들에 “방관만 하고 있으면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이 자신의 사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일단 사업에 접목하기 시작해서 실제로 구축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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